2화. 어지러움

난 책이 없는 김정우를 위해 책을 김정우와 같이 봐야했다. 난 수업하는 내내 아까 그 기억을 떠올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까와 같은 그 두개의 감정이 뒤엉켜 난 머리가 어지러웠다. 결국에 손을 들어 선생님께 보건실에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고, 선생님은 당황하며 다녀와도 된다고 했다. 내가 교실문을 나설 때 김정우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난 신경쓰지 않고서 복도를 걸었다. 복도를 걷는데 머리가 더욱 더 어지러워져서 주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결국엔 심해진 어지러움에 몸을 휘청거리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정신을 잃기 전 나를 안으며 내게 뭐라하는 김정우를 본 것 같지만, 난 김정우에게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여서 그냥 넘어갔다.


내가 다시 눈을 떳을 때 보인 것은 보건실의 천장이였고, 몸을 일으켜 내 옆으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지만, 내 침대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밖이 보이지 않았고, 보건실은 조용했기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난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서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

"하아.. 아까 그건 환각이였나? 그나저나.. 누가 날 여기다 데려다놓은거야?"

"어? 일어났어?"

내가 혼잣말을 하자 내 침대를 가리고 있던 커튼을 걷히고서 김정우가 나타났다. 난 갑자기 나타난 김정우를 보며 말했다.

"시x 깜짝이야.."

"어...미안.."

내 말에 내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사과하는 김정우였다. 난 김정우를 보다가 아까와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머리가 아파오나 했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난 온 몸이 마비되는 것 같은 기분에 김정우가 옆에 있다는 것도 까먹고서 '그 녀석'에게 말했다.

"너...왜...윽! 왜 가만히 있다가..아윽.."

내 상태에 김정우는 걱정하며 물었다.

"너 왜그래?! 괜찮아? 많이 아파?"

"윽...!!!....."

김정우의 목소리가 내 귀에서 맴돌고서 얼마지나지 않아서 난 조용해 졌고, 이내 김정우르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 아까 걔가 한 욕들에 대해서 사과할게."

"응? 무슨 소리야?"

"그리고, 난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 말에 무슨 말이냐고, 묻는 김정우를 보건실에 둔 채 난 교실로 돌아왔다. 내가 교실문을 열고서 들어가자 애들은 날 잠시 살펴보았다. 나는 선생님과 애들에게 말했다.

"...아까 걔는 들어갔어요. 죄송해요.."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시며 미소 지으셨고, 애들은 날 보면서 아까 괜찮았냐고 물었고 물어서 난 미소지으며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난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이 기분은..그 애가 내 기억과 관련되어있나?..그런데 이 기분은 내가 꼭 그 애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난 수업을 들으며 생각했지만, 결론은 내 기억이 그 애와 관련되어있고, 내가 그 애를 좋아한다는 답밖에 나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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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4 14:37 | 조회 : 3,006 목록
작가의 말
시크블랙

아직 2화!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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