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자국

형은 내 옆에 누워 나를 끌어 앉아 품에 앉았다.
형은 혀로 나의 입술을 핥다가 안으로 들어와 혀를 한 번 깊숙이 넣었다가 입술을 뗐다.
번들거리는 입술을 닦아주며 나의 눈을 빤히 바라본다.

"왜?"
"너무 좋아서."

하고는 형은 팔로 바닥을 짚고 상체만 일으키고는 입술을 끌어올려 웃으며 쇄골 쪽에 빨간 흔적을 남겼다.

쪽-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흔적이 피워져갔다.

"자국 남기지마."
"아니야. 안 남겼어."

하고 형은 나의 몸을 쭈욱 보더니 말을 바꿔 사과한다.

"미안."

형의 사과에 벌떡 일어나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여기저기 물든 피부가 보였다.
형을 받아들이며 정신없는 새에 여기저기 많이 물고 뜯은 모양이다.

"아니, 이게..무슨."
"내 후드 입고 가."

하며 형은 나의 쇄골을 쓰다듬어 줬다.
쇄골까지 시선이 가지 않은 나는 여기도 자국이 단단히 났구나 싶어 형을 째려보았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예쁘래?"
"허! 말은 잘하지."
"아 몰라몰라."

형은 기다란 팔로 나를 감싸 다시 눕혔다.

"자고 일어나면 다 사라져."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꼭 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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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26 03:03 | 조회 : 3,330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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