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막내 딸래미

"남자친구 있어?"
"응."

엄마는 같이 사는 거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럼 은혜랑 동갑이네. 은혜도 알아?"
"응, 둘이 벌써 친구 먹었던데."

그 보다 어떤 사람이냐 부터해서 형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는 통에 더 피곤해진 느낌이다.

"우리 왔어."

누나와 아빠가 돌아왔다.
청문회 같은 이 질문세례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두 사람이 천사처럼 보일 지경이다.

"아빠아빠아빠."
"왜?"

엄마는 호들갑떨며 아빠 옆에 붙었다.

"글쎄 은찬이가 남자친구 있대."
"아..그래? 뭐? 남자친구?"

부부 아니랄까봐 반응이 어쩜 저리 똑같은지.

"뭐 하는 애야, 우리 은찬이 데려간 놈."

엄마보다 더 오버하는 게 아까보다 더 피곤해 질 거 같은 느낌이다.

"아 무슨 내가 딸이야? 뭘 그렇게 걱정하고 물어."
"응 원래 은혜가 아들이고 은찬이가 딸이잖아."
"맞아 둘이 바뀐 거야."

둘이 쿵짝이 맞아 나를 놀린다.

"그 남자친구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대."
"뭐? 은찬아."

아빠는 비장한 표정으로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안 돼! 싫어! 저리가! 알지?"
"내가 무슨 애야?"
"세상 남자들은 다 늑대야."
"나도 남자야."

한심하다는 듯이 아빠를 바라봤다.

"아냐 우리 막내 딸래미 너무 예뻐서 엄마가 걱정이야."
"찬아 아무나 함부로 순결 주는 거 아니야."
"둘 다 장난 그만해."

미안 순결 다 뺏기고 문란한 아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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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24 02:22 | 조회 : 2,914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한달에 한 번 씩 돌아와서 죄송해요ㅜㅜㅠㅜㅠㅠ늦게 왔는거 이거뿐이라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짬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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