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침에 늦잠이라도 잤는지 어질러 져있는 방을 좀 치우고는 곧 들어올 형을 기다렸다.
'삑-삐삐삐삑'
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일어난 현관 앞으로 갔다.
곧 바로 문이 열리고 형이 들어 왔다.
"어서와!"
"아, 응 왔어."
형은 놀란 얼굴 잠시 기분 좋게 웃으며 나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오는 형과 나란히 걸어 소파에 앉았다.
"오늘 많이 힘들었어?"
"힘들었는데, 이제 안 힘들어."
왠지 기분이 좋아 베시시 웃었다.
"밥은?"
"치맥하자, 치맥."
"나야 좋지. 지금 주문할까?"
"형 오는 시간 맞춰서 미리 전화 해 놨지."
하고 말하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네-잠시 만요."
현관으로 나가 카드결제를 하고 치킨을 받아왔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집 오는 길에 사온 맥주를 꺼냈다.
"오늘은 내가 쏘는 거야."
"아냐 내가 나중에 돈 줄게."
"그럼 장소제공으로 퉁 칠게."
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앉았다.
배가 많이 고팠던 건지 맥주 한 모금하고는 바로 한 조각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형아야."
"응? 왜?"
형은 우물거리며 되물었다.
"나랑 같이 살래?"
"므..무,,,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