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같이 살래?

"아이고."

아침에 늦잠이라도 잤는지 어질러 져있는 방을 좀 치우고는 곧 들어올 형을 기다렸다.

'삑-삐삐삐삑'

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일어난 현관 앞으로 갔다.
곧 바로 문이 열리고 형이 들어 왔다.

"어서와!"
"아, 응 왔어."

형은 놀란 얼굴 잠시 기분 좋게 웃으며 나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오는 형과 나란히 걸어 소파에 앉았다.

"오늘 많이 힘들었어?"
"힘들었는데, 이제 안 힘들어."

왠지 기분이 좋아 베시시 웃었다.

"밥은?"
"치맥하자, 치맥."
"나야 좋지. 지금 주문할까?"
"형 오는 시간 맞춰서 미리 전화 해 놨지."

하고 말하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네-잠시 만요."

현관으로 나가 카드결제를 하고 치킨을 받아왔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집 오는 길에 사온 맥주를 꺼냈다.

"오늘은 내가 쏘는 거야."
"아냐 내가 나중에 돈 줄게."
"그럼 장소제공으로 퉁 칠게."

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앉았다.
배가 많이 고팠던 건지 맥주 한 모금하고는 바로 한 조각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형아야."
"응? 왜?"

형은 우물거리며 되물었다.

"나랑 같이 살래?"
"므..무,,,뭐?"

0
이번 화 신고 2017-04-24 02:17 | 조회 : 2,689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응, 살래 살래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