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다녀오셨어요


나는 얼른 밖으로 나갔다.
집에서 형의 얼굴을 딱 보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하느라 힘들었다.
형의 집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참아낸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며 집에 도착했다.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고는 수건을 의자에 걸쳐 놓고 침대에 누었다.

"형 보고 싶다."

방금 보고 온 건데도 보고 싶다.
형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발버둥 쳤다.

"으아으아아아"
"이건 또 뭔 미친 짓이야."

방안으로 들어 온 누나는 내 모습을 보며 혀를 찬다.

"왜 뭐."
"엄빠 왔는데, 저번에 그거 결정 되셨나봐."
"응? 뭐가?"
"전근가시는 거."
"아아..."

몇 달 전부터 부모님이 전근가게 될 지도 모른다며 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얘기 하게 나와."

난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대충 빗고는 방을 나갔다.

"다녀오셨어요."
"엄마 왔는데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아이 못 들었어."

잔뜩 귀여운척하며 식탁 앞에 앉았다.

"그래서 가?"
"응, 그렇게 됐지 뭐야, 아빠랑 같이 가."
"둘 다 간다고?"

누나도 놀란 눈치 인지 다시 되물었다.

"저번엔 엄마만 간다며."
"아니 뭐 어쩌겠어."
"근데 집 팔까 생각 중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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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24 02:16 | 조회 : 2,569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중간고사가 끝나도 과제는 계속 된다. 또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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