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데이트

그로 부터 몇주가 흘렀고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 친해진 녀석들이 생겼다.

-삑

"1500원 입니다."

현금을 건내고 계산하려는 순간 등뒤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님!"
"아..안녕."
"안녕하세요. 아까 전략론이 마지막이에요?"
"어?으.응."
"선배님~ 저희도 음료수 하나씩만 사주시면 안돼요?"
"아. 그래. 하나씩 골라."
"와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털린 지갑을 바라보다가
이 사실을 누나가 알면 자기 말이 맞았다며
또 며칠을 놀리기에 알리지 않기로 하고 편의점을 나선다.

"안녕."
"아, 형."
"요새 애들 좀 장난아니지."
"아.네. 순식간에 털렸어요."

하고 지갑을 한번더 열어 보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점심 먹을 래?"
"네?"
갑작스러운 물음에 깜짝놀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들었다.

"내가 사줄게."
"지금 동정 하는거죠."
"뭐 반은 동정이고, 반은 같이 먹을 사람 없어서 부탁."
"저야 좋죠. "
"그럼. 가자."

나란히 걸어가다가 나름 학교근처에서 맛집이라는 곳에 들어가 앉았다.

"여기가 맛있데."
"오오 제작년엔 이런거 없었는데."
"그래?"
"근데 진짜 군대 다녀오니까. 바뀐게 많더라고요."
"하긴. 나도 그랬어."

밥 먹으면서도 군대얘기, 학교얘기로 잡담을 떨었다.
현서 말대로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이 상태로는 그냥 밥 같이 먹는 학교 후배로 끝이 날것만 같아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생각에 빠지려는데.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 담에 보러 갈래?"
"네? 네! 보러 가요."

갑작스런 데이트 신청이 들어 왔다.

"언제가 편해?"
"아 저야 뭐 학교 끝나고도 괜찮고. 주말에도 상관없어요."
"그럼 우리 둘 다 오늘 일찍 끝나니까. 다음 주 목요일 어때?"
"아. 좋아요."
"그래. 나 수업 끝나면 연락할게."

그러고 밥을 다 먹고 과제 때문에 학교에 더 있다가야 된다는 형과 헤어지고 집으로 향했다.

"이....이게....무..무슨 일이야.."

너무 좋은 나머지 혼자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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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2 17:32 | 조회 : 3,163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자기가 먹을건 자기돈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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