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게이주변엔 게이가 꼬이는 구나

"수강신청언젠데?"
"지금."
"뭐? 예비신청기간 아니야?"
"우리 학굔 그런거 없어."

컴퓨터 앞에서 학교 홈페이지를 켜둔채 시계와 함께 번갈아보고있다.

"하아."
"왜이래 긴장해 새내기냐?"

거의 2년 만이라 뭔가 긴장 되는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헌내기 주제 애들한테 삥이나 뜯기지 마라."
"안 뜯겨."
"애들이 혀엉 하고 조르면 사줄놈이."
"윽. 아니거든 난 연상이 좋거든. 그리고 좀 비켜. 나 실패하면 책임져 줄꺼야?"
"아, 뭐, 망쳐도 내가 질 수있는 책임은 없다만은."

9시가 되기까지 5분 넘게 남았지만 긴장되는 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PC방가서 하지?"
"됐어. 얼마 전에 새로 바꾼 이 녀석을 난 믿는다."

9시 되기 1분전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고
'아직 수강신청 기간이 아닙니다.'라는 알람창이 뜬다.
엔터키와 마우스키를 재빨리 번갈아가며 누르며 9시 되기를 기다린다.

"9시9시9시9시9시. 뭐야뭐야뭐야. 왜왜왜왜 바로 안떠. 아. 제발. 아. 제발제발제발. 떴다떴다떴다."

미리 봐 두었던 과목들을 차례대로 클릭하고 엔터하기를 반복하며
30초만에 수강신청이 끝이 났다.

"하, 하얗게 불태움."
"다 성공했어?'
"어, 난 승리했어."
"축하해. 이제 뜯길 일만 남았네."
"아니라고."
"복학해서 연애나 해라."
"다들 나 같은 애들이 아니잖아."
"뭐 진중히 찾아보면 하나정돈 있겠지."
"됐어. 이대로 혼자 살아야지."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누나가 나대신 대를 이어줘."

누나는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밥 먹을 친구는 있냐?"
"있거든. 같이 복학하는 애들."
"그래 있다고 치자. 친구들도 게이야?"

누나의 말에 내가 친구들을 말해 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나 싶어 놀라 물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뭐? 진짜?"
"응, 커플인데. 고등학교 때 부터 만났었다더라."
"와, 대박. 게이주변엔 게이가 꼬이는구나."
"그럼 왜 내 님은 없어?"
"그건...힘내!"

끝까지 진지함이라고 1도 찾아 볼 수 없는 응원에 맞장구 쳐주며 누나를 쫓아냈다.

2
이번 화 신고 2016-12-09 06:18 | 조회 : 3,772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수강신청은 PC방 가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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