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취향 맞지?

"어서오십시오."
"어...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한잔 주세요."
"네, 3500원 입니다."

바로 카운터 쪽으로 와 커피를 시키고는 현금을 건넸다.

"여기요, 영수증은 버려 주세요. 그리고 저기...우산..."
"아 잠시만요."

계산을 끝마치고는 우산을 달라는 눈빛에 안쪽에 넣어 두었던 우산을 드디어 꺼내 주인의 품속으로 돌려보냈다.

"아, 여기..."

우산남은 검은색 우산을 받아들고는 나의 비닐우산을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여기 음료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드디어 우산남과의 질긴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속이 다 후련했다.

"드디어 끝났네요."
"속이 다 시원하다. 진짜."
"아 나름 재미있었는데."
"재미는무슨."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하고는 하던 일을 계속 했다.
혜진이는 뭔가 생각난 듯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빠 복학하면 일 그만둬요?"
"아...모르겠는데, 평일엔 일 못 할 듯."
"아아. 알바생 새로 오면 또 어느새 교육시키냐."
"왜? 난 때려가면서 일 잘 시켰잖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혜진이는 나의 등짝을 찰싹 하고 때렸다.

"오빠는 원래 친했으니까 그런거고."
"자주 도와줄게. 대타 같은거."
"응."
잠시 정적이 흐르다. 혜진이가 입을 열었다.

"근데."
"뭐?"
"저 남자 오빠 취향 맞지?"
"뭐...무...뭐라는거야!!"

갑작이 저격해오는 혜진이의 물음에 당황해하니
먹이를 낚아챈 것 마냥 웃으며 계속 놀려댄다.

"흐흐흐. 맞지? 맞지?"
"아..아니이..그..그..."

-딸랑

"아, 어서오십시오."

그 순간 매장에 들어온 천사 같은 손님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
감사한 마음에 주문하신 아이스티에 얼음을 조금만 넣어드렸다.

사실 매우 취향이라 첫 눈에 반한 건 혜진이에겐 비밀이다.
볼 때마다 놀림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1
이번 화 신고 2016-12-07 16:55 | 조회 : 3,771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제 완결난 소설이 왜 순위권에 올라온거죠? 당황스럽게,,,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