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1년의 공백

아메리/카노님의 팬아트 입니다.ㅎㅎ 이렇게 팬아트를 보내 주시면 제가 너무 행복 하잖아요.ㅎㅎㅎ 팬아트 감사합니다!!(막 그린것 같은데 잘 그렸...ㄷㄷ 금손의 아우라가...)

29. 1년의 공백

“형.”
“으응…… 졸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하늘이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1시간을 더 잤다. 그럼에도 피곤한지 끙끙대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이불 특유의 부시럭 하는 소리와 함께 이불 안으로 하늘이 쏙 사라지는 걸 귀엽다는 듯이 보던 카르는 주걱을 마법으로 주방으로 옮겨 논 후 하늘의 몸 위로 올라 탔다.

“형! 형은 왜 이렇게 귀여워?”
“으… 네가.. 할 마르은…아니..”

잠에 잔뜩 취해 옹알이를 하는 하늘. 그런 하늘이 못 참게 귀여워 어제 울다 잠든 하늘을 더 재우려던 생각을 버리고 하늘을 이불 채로 껴 안았다.

“으응…???”

갑작스럽게 몸을 옭죄이는 힘에 하늘이 놀라 눈을 커다랗게 뜨고 이불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놨다. 그러자 카르와 눈이 마주쳤고 눈을 한 두 번 깜빡이다가 주위를 둘러 보고 얼굴을 붉혔다.

“아..! 야. 내려 놔.”
“으으…! 박고 싶어!!”

카르는 하늘의 허리 부근을 감싸고 엉덩이를 받혀 들고 있는 상태였다.

건장한 성인 남성을, 그것도 두꺼운 이불과 함께 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힘 하나 들지도 않는듯한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카르를 하늘이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너…… “
“형. 지금 박으면 안 돼?”
“응. 안 돼.”

하늘이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대답하자 카르는 대놓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가볍게 휘적였다.


그러자 하늘을 감싸고 있던 이불이 사르륵 풀리면서 침대에 떨어져 풀썩 하는 소리를 냈다.

“형 몸에 키스 마크는 언제 봐도 좋아.”

이불에 감싸여 있던 몸은 붉은 장미가 꽃 핀 것 같았다.
그런 몸을 감상하던 카르가 팔을 더 들었다.

“으악!!”

그러자 눈 높이가 확 높아진 하늘이 깜짝 놀라 균형을 잃었고 그런 그를 카르가 마법을 써서 붙잡았다. 양 손목에 쇠사슬이 감겼고 그 쇠사슬들은 천장에 고정되어 있어 영락 없이 ‘구속’ 되어 있는 모양새 였다.

“.. 너 일부러 이렇게 했지.”
“응.”

키득키득

카르가 고개를 한 것 든 채로 밑에서 그를 보며 개구지게 웃었고 하늘은 그런 카르를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AV에서 나올 것 같은 자세를 만든 것은 괘씸하지만 그것 마저 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밥이나 먹자.”
“오늘 아침은 뭐게?”

카르가 다시 손을 휘적거리며 질문했다.

“음..? 미역국?”
“빙고~!”

카르는 높였던 팔을 다시 낮춰 하늘과 자신의 눈 높이가 맞도록 했다. 그리고 하늘의 팔을 잡고 자신의 목에 걸었다.

“내려 놓으면 안되냐..?”
“형 미역국 좋아하는 것 같아서 끓였지~”

하늘의 수치심 가득한 말을 가볍게 무시한 카르. 그런 카르를 미간을 찌푸리며 보는 하늘. 그러다가 하늘은 결국 웃음이 터져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체념한듯 카르의 목에 걸린 팔에 힘을 줘서 껴안았다.

‘좋다.’

하늘의 짧은 감상이었다. 그리고 곧 깨질 감상이었다.









“혀엉….?”
“응….?”
“내 방에 낫선 남자의 채취가 느껴지는데???”
“하… 하하..”









“흥..! 흐읏..!”
“아흑..!”

하늘이 바닥에 엎어져 엉덩이를 든 채 바들 바들 떨고 있었고 카르는 그런 하늘의 페니스를 괴롭히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래서.. 결국 집에 완전히 들였다고..”

하지만 여유로운 표정과는 달리 음성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나 오기 전까지 계속 같이 살았다고…”

카르는 하늘이 한 말을 계속 곱씹으며 가려는 하늘의 페니스 정점을 막았다.

“아..! 아파! 카르..!”
“일 주일에 한 번 만나기로 했다고. 그것도 혼자서.”

입구를 막으면서 다른 손으로 계속 페니스를 자극했다. 그러자 하늘의 눈에 눈물이 고이다가 바닥으로 후드득 떨어졌다.

“아파.. 아파..”

하늘의 허리가 파르르 떨리고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떨렸다. 그런 하늘을 가만히 보던 카르는 페니스를 매만지는 속도를 빠르게 했다가 하늘이 비명을 지르며 벗어나려고 할 때 막던 곳을 풀었다.

“하으아아..!!”
툭- 투둑-
하늘의 허리가 휘고 고개를 번쩍 들어 쫙 펴진 목이 잔뜩 붉어졌다. 그곳에 하늘이 비명을 지르다가 못 삼킨 침이 주륵 흘렀다.

“아.. 흐아…”

그런 하늘을 카르가 뒤에서 꼭 끌어 안았다.

“형아. 사랑한다고 해줘.”
“흐으….”
“형아. 내가 형아 엄청 괴롭혀도 사랑한다고 해줘.”

하늘을 뒤에서 끌어안은 카르가 하늘의 왼쪽목에 잘게 키스를 했다.

점점 진정이 돼가던 하늘이 가파른 숨을 내쉬다가 눈을 감고 있는 카르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반대 쪽 팔을 힘겹게 들어 카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억지고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

카르가 눈을 뜨고 하늘을 봤다. 그리고 하늘은 카르를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진원씨를 들인건 네가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였어.”

카르의 미간이 잔뜩 찡그려지자 하늘이 카르의 얼굴에 살짝 키스하고 말을 이었다.

“네가 없는 빈자리가 너무 커서 너랑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어. 그래서 그를 너라고 생각하면서 지냈지. 너와 전혀 닮진 않았지만.. 너랑 체구가 비슷 했으니까.
처음엔 그런 의도로 그를 들였는데 의도치 않게 그의 도움을 여러모로 받았어. 그렇지만,”

하늘은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카르를 봤다. 그리고 말을 고르다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네 이상으로 소중해 지진 않지. 아, 뭔가 이 이상의 마음인데 설명이 안되네.”

하늘이 답답 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 솔직히 그 사람이 머문 기간이 있다 보니 집을 보면 그 사람이 떠 오르기는 해. 너랑 있다 보면 그 사람한테 고맙다는 감정이 들기도 하고.”
“나랑 있는데 그 사람을 떠올렸어?’
“그 사람이 뭐라고 해야할까…. 감정 표현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해야 할까?”
“……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그리고 감정 표현은 나한테만 해.”

카르의 못마땅하다는 표정이 귀여워 머리를 부비부비 쓰다듬었다.

“그 사람으로 인해 바뀐 점이 많아. 하지만 네가 없었더라면 애초에 그 사람을 만날 리가 없었겠지. 내 모든 변화의 시작은 너야. 그러니까 너무 화내지 마.”
“화 안났어.”
“그건 너무 뻔한 거짓말이다.”

카르의 침묵에 하늘이 푸스스 웃었고 하늘을 보던 카르도 따라서 웃었다.

“그래서 내가 형한테 엄청 나쁜 짓 해도 안 미워 할거야?”
“음.. 단 하나의 나쁜 행동만 빼면… 괜찮아.”
“그게 뭔데?”

기분 좋게 웃었던 게 몇 억 광년이 지난 것처럼 웃음의 흔적조차 순식간에 사라지고 불안만이 남았다.

“나랑 멀어지는 거.”
“……….?”

카르가 자신이 아는 그 멀어지는 게 맞나 고민하다가 화사하게 웃는 하늘과 눈이 마주쳤다.

“바람 피면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불로 태워서 삭발 시키는 것 정도로는 안 끝난다 카르.”
“형이야 말로! 바람 피면 그 새끼랑 형이랑 닿았던 모든 것을 도려내 버리고 지져버릴 거야…! 아니 애초에 형 탐내는 놈들은 다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게 죽일거야!”
“난 피똥 싸게 할거다..!”
“내가 바람 피는데 겨우 그 정도만 한다고…?! 적어도 사지절단은…! 아니, 아니다.”
“……. 그만하자.”
“응. 형.”

미래에 그 상대방이 있다면…

“와. 방금 뭐였지? 완전 소름끼쳤는데?”
“진원씨?”
“응..? 하하. 그래서 얼마라고요?”

…… 그의 최후가 정해진 듯 하다.








===



하늘이 땀으로 끈적해진 몸을 씻고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그런 카르가 하늘을 음흉하게 보다가 씨익 웃었다.


"형."
"응."

생글생글 웃는 카르의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 하늘이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다 말고 카르를 힐 끔 봤다.

"중간 정도 컸을 때."
"응.."

'저 놈이 무슨 말을 하려고' 라는 표정의 하늘이 약간 떨리는 눈동자로 카르를 봤다.

"난 그떄 확신했어."
"뭘?"
"형이 쇼타를 좋아 한다는 걸."
"!!!!"

하늘이 히익 하는 표정으로 카르를 봤다. 그러다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거든?!!"
"헤에...? 정말?"
"당연하지..!"

하늘이 양심을 수분과 함께 날려 보내며 고개를 돌려 거울을 봤다.

"근데 왜 내가 아주 어린 모습으로 양 잠옷을 입고 아빠 찾으니까 흥분해서 달려 들었어...?"
"......."
"형아.... 아빠가 보고 싶어.. 흐응... 핫..! 형아..! 아앙..! 더 뜨겁게 해줘....!"

카르의 교태스런 음성을 따라 하늘의 머릿 속에서 제가 어렸던 카르를 향해 짐승마냥 달려 들었던게 재생됐다.

"그, 그건 꿈이었어..."
"꿈이라고 형이 달려 들었던게 사실이 아니었던게 되는게 아니지. 게다가...."

하늘이 모든 행동을 멈추고 바들바들 떨었다.

"형은 꿈꾸면서 꿈이란걸 자각 하지도 못했잖아...? 애초에 꿈이란걸 알고 달려 들었어도..... 아, 이런... 우리 형이 변태였다니...."

카르의 크리티컬 확률 1000%의 공격에 하늘의 눈동자에는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의 규모가 10 정도는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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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9 17:27 | 조회 : 3,540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전 진지합니다. 진짜 갑툭튀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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