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눈(6)-보내도 괜찮을 줄 알았어.

“하아.. 하.. 이제 그만 해 카르.”
“흣.. 한번만 더.. “

찌걱-

“카, 카르! 안 돼! 이제 재련을... 흐응..! 카르!!”
“칫... 알았어.”

낡은 침대에 늘어진 체 숨을 고르는 하늘이 귀엽지만 또 연구 한다는 그가 밉기도 하다.

“형.. 근데 이거 어떡해 가라앉힐까?”
“하아... 혼자 해.”
“너무해......”
“내 입장에서는 네가 더 너무하거든? 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좀 만 더 늦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단 말이야.”
“헤....... 아깝네.”
“뭐?”
“헤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면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까울 것 같아.”

눈 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던 하늘이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조금 미심쩍어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달각- 달각 푸쉬이이....

옷 입을 시간도 없어 흰 가운만 대충 걸친 채 외 알 안경을 쓰고 날카롭고도 침착하게 24차 재련 약물을 또 다시 섞어 재련하는 하늘 형의 모습은 지나치게 관능적이다.
흰 가운 아래로 들어나는 다리는 내가 남긴 키스 마크로 가득하고 시간이 촉박해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을 비우지 못해 끈적한 정액이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다. 땀으로 젖은 몸은 가운을 살짝 적셔 몸에 착 달라붙게 했다.

“하아...... 형.. 하아!”

벽에 상체를 기댄 체 하늘이 형을 보며 내 것을 흔드는 건 또 색다른 재미가 있다. 물론 형을 침대에 눕히고 엉엉 울면서 그만해 달라고 하는걸 보는 게 제일 좋지만.

“흐읏....!”
“후우.........”

마침내 갔을 때 형의 연구가 끝났는지 하늘이 형은 뒤로 돌아 긴장으로 흘러내린 식은 땀을 훔쳐냈다.

“하아.. 하아.. 끝났나 보네.”
“응. 근데 내가 재련할 땐 그 신음 소리 좀….. 줄일 수 없어?”
“흐응? 내 신음 소리가 신경 쓰여? 난 또 그걸 할 때는 세상과 단절 되는 줄 알았지.”

형이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면서 손을 한 번 휘 젓자 더러웠던 몸이 순식간에 깨끗해졌다.

“23차 재련 때 까지는 재련 할 떄마다 마나를 다 소진해서 비틀거리더니 이번에는 비틀대지도 않네? 심지어 뭐, 고위 마법은 아니지만 꽤 어려운 마법에 속하는 마법도 시전하고.”
“하하. 드디어 이 연구가 끝나가나 봐. 앞으로 대략 1주일 후면 눈의 세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형은 재련이 끝난 액체를 휴지기를 위해 병에 담았다. 그리고 소중하게 들어올려 수많은 마법 진 중 다홍색으로 빛나고 있는 마법 진 위에 놓았다. 그리고 정말 행복하다는 듯 웃으며 눈을 맞으러 나갔다.
마음 같아서는 저 망할 액체를 소멸 시키고 싶지만 저 액체가 소멸 되는 순간 나와 형의 관계는 끝날 것임을 알고 있다. 증오에 물들은 눈으로 삶에 의미를 잃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칼을 들겠지.

그런 형은 보고 싶지 않아.

하지만 형이 눈의 세계로 가는 건 싫어. 그럼 나랑 못 만나는 거잖아.

기억을 조작해도 마음은 조작할 수 없어. 아무리 좋은 기억을 심어도 형은 결국 날 증오할 것이고 눈을 사랑하겠지? 지금 날 사랑하지 않는 것 처럼.

나는 형의 기억상 아주 오래 전부터 사귄 애인이다. 나이 차이야 많이 나지만 그것을 넘어서 서로 사랑하는 연인. 그러기에 형 입장에선 내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연인.
실제론 2주 전에 처 들어 와서 잠든 자신에게 정신 조작 마법을 건 드래곤이고 내 말을 거역할 수 없는 건 형이 나의 가디언 이기 때문이지만.....

형이 동의 하지 않은 가디언 계약 이었기 때문에 이 계약은 반푼이 계약이다. 자신의 의지를 크게 거스르는 명령을 거부할 수 있고 형이 나와의 계약을 알기만 한다면 언제든 깰 수 있는 그런 계약.
형이 눈을 사랑하는 이상 서로의 마음이 진심일 때 성사되는 이 계약이 성사 될 리가 없곘지.

이 계약의 능력은 그저 형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
허탈함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빨리 성룡이 되고 싶다....”

그러면 형을 내 레어로 납치 하면 되는데…





“하늘씨~”
“아, 진원씨!!”

형이 유일하게 반기는 생명체는 나와 저 진원이라는 존재.

“하하. 오늘도 저를 엄청 반겨주시네요.”
“당연하죠!! 진원씨 덕분에 연구를 할 수 있었잖아요.”
“제 덕분이라뇨. 하늘씨 능력이 뛰어난 덕분이죠.”
“서로 금칠 잘~ 한다.”
“카르! 그게 무슨 심술이야!”
“뭐가? 서로 금칠 하고 있던 것 맞잖아?”

헹. 저 맘에 안 드는 놈 같으니라고. 형은 내가 저 연구를 방해하고 싶어 하는 건 귀신같이 알아 챘으면서 저 얍삽한 놈이 저를 좋아하는 건 왜 모르는 거야? 저 봐 저 봐. 침 흐르는 것 좀 보라고!

“아, 형! 옷 좀 입어!”
“엥? 입었잖아?”
“그거 말고! 목도 가리고 손목도 가리... 에잇 손도 가려라! 발목도..... 아! 귀도! 끙.... 얼굴도 가려!”
“어어? 야.. 야!”
“푸흡......!”
“우리 형 예쁘다. 하양이 넌 왜 웃어?”
“카르으…! 이거 당장 한 벗겨?”
“나야 형 알몸 보는 건 좋다만… 하양이가 가면 벗겨줄게.”
“으으........! 진원씨 이것 좀 벗겨주세요!”

갑자기 옷이 두터워진 탓에 팔을 어깨 위로 못 올리는 하늘. 알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는 이상한 것을 벗기려고 안간 힘을 써보지만 결과는 그냥 펭귄마냥 파닥이는 것 밖에 안됐다.

“하하.. 죄송해요 하늘씨. 그거 벗기면 카르군한테 죽을 것 같아서요.”
“닥치고 줄 거나 주고 나가.”
“카르!”
“오늘따라 형이 말이 많네.”
“무서운 존재 말은 따라야지요.”

저 망할 하양놈은 약물로 뭔 짓을 했길래 드래곤의 정신 조작이 안통하는거야? 빌어먹을. 저 놈이 형 연구의 주력이 아니었으면 죽였을 텐데..

“아쉬워...... 참 아쉬워..”
“전 이만 갈게요 하늘씨. 계세요!”
“오늘도 카르는 무례하네요.. 미안해요 진원씨. 잘 가요.”
“괜찮아요.”

빌어먹을 하양놈! 눈 웃음 치지 마!

시야가 안보여서 그런지 균형을 못 잡는 형을 위해 내 품에 끌어 안았지만.. 아니 내가 키가 작으니 안긴 건가? 아무튼 형이 저 놈의 눈 웃음도 못 보고 접촉도 못하지만 이상하게도 거슬리는 놈.

“아, 혹시 곧 눈의 세계로 가게 된다면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아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1주일 후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그럼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겠군요.”
“그럴 확률이 매우 크죠.”
“그렇다면.......”

하양놈! 어서 꺼져라.....?

“이런 시X!!!!! 뭐 하는 짓이야!!”

순간적으로 차오르는 분노에 하양놈을 힘 조절도 안하고 밖으로 날려보냈다. 젠장 빌어먹을! 감히… 감히…!

“형!”
“으응…?”
“입술 내놔!”
“읍!!”

빌어먹을! 형 입술은 나만 먹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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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05 15:03 | 조회 : 3,256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아직 우리 카르는 흑화 하지 않았습니다. 흑화하기 전의 얀데레 랄까....? 과거편은 총 세편으로 다음 화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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