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화 : 누가 무릎 꿇으래


호란의 경기가 끝나고, 고감도와 강만석의 대결이 펼쳐졌다. 상당히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싸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란은 잘만 자고 있었다. 원래 어떤 상황이어도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유명한 호란이었다. 강만석을 제외하고는 진모리를 포함한 그 누구도 호란의 사탕을 뺏은 적이 없었다. 뺏더라도 그 즉시 무언가에 응징을 받았다.

호란은 B조. 강만석과 다 다음 판에 붙는다.

선수 대기실에 티비에서는 강만석과 고감도의 경기가 펼쳐진다.

강만석의 일방적인 구타. 그 소리에 호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호란이 차력을 사용한다면 바로 이 강만석이라는 이는 염라대왕과 만나 사신과 친구 먹고 지옥 갈 테니까. 그때, 그녀를 용감하게 깨우는 이가 있었다.

-

“호란! 호란!”

“어......... 아, 진모리?”

“저거 봐봐.”

나는 살며시 눈을 뜨고는 경기를 살펴보았다. 강만석이 고감도의 팔을 잡아 제압한 상태인 것 같다.

“이젠 빌어도 소용없다고 쿵. 푸. 보. 이”

“크흑!!”

.......뭐야 저 이상한 놈은.

-

“아아! 강만석 선수! 팔 꺽기를 시도! 고감도 선수! 항복하지 않-”

“다른 선수가 경기장에 난입하면 어떻게 되요?”

“글쎄? 아마도 실격처리-.........”

“흐라차차차”

나는 곧바로 경기장에 난입했다.

“끄.....아.......아!!!!”

“그래! 비명을 질러!!”

“체크하세요. 한- 선수 실격이라고!”

“넌 뭐-”

“에잇. 내 방식대로 책 후려치기.”

“........!! 아아! 이게 뭘 까요! 호란 선수의 난입!!”

“아아. 아프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살살 쳤는데........ 당신은 좀 맞아야 정신 차릴 타입이군요.”

나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이가 보면 천상의 미소지만, 그 당사자는 그렇지 않았다. 마치 지옥의 용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 이쁜이냐. 이젠 짜증을 넘어서 분노가 느껴진다. 지금 장난할 기분이 아니거든?!”

어디서 그 못생긴 얼굴을.

나는 입에서 막대사탕을 빼고 곧바로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얼굴을 걷어찼다. 그때, 대진표의 내 정보가 바뀌어 있었다.

Name : 호 란
H P : 2000
Level : 18
GP : 20

욕같지만, 18로 올라가 있었다.

“어?”

강만석의 몸은 맞은 자리에 하얀 불꽃을 남긴 채 몇 바퀴를 돌며 경기장 벽이 박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다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럴 때. 다시 레벨은 3으로 낮아진다.

“오-”

순식간에 나타난 이들은 나의 목을 향해 손을 일제히 겨눈다.

“........”

“참가번호 64번, 호란 씨. 당신은 규칙에 따라 실격처리 대상자입니다. 얌전히 따라 오셔서 절차를.........”

“어이, 어이~ 네 말대로 장난이 아니잖아?! 순간적이지만 레벨이 18로 올랐어. 네 팔 부러트린 게 요행은 아니구만ㅋ”

“?!”

“뭐? 왜? 아~ 혹시 비밀이었나? 부끄러운 건 아나 보지?”

“와아. 안녕하세요? 전에 그쪽 한 번 본적 있죠?”

나는 활짝 미소지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경기장 내에서 포효가 울린다.

“?!”

“난 절대 무릎을 꿇지 않아!”

누가 무릎 꿇으라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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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18 17:39 | 조회 : 2,048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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