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진짜 사람가려서 만나."
"아 진짜 이번엔 내 잘못이 크다."
기훈이 두 손 모아 빌며 말했다.
"형이 자유로운 건 멋지고 좋은데, 그 자유를 우리 집 안까지 들이진 말아줘."
"그래그래 다음부터 조심할게."
"아니 뭐 또 그런 놈 나타나면 초반에 싹을 잘라버릴 거니까."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어쨌냐?"
"뭘?"
"나도 연락 안 되고 물어보니까 다들 연락 안 된다고 해서."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연락해 보았지만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현서는 기훈의 질문에 무섭게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 뭐 거지꼴로 벌벌 떨고 있겠지."
"와, 무서운 놈."
"아니면 어디선가 사지가 다 잘려서 너덜너덜해져 있다던가."
"앞으로 집으로는 여자만 들일께."
"뭐 내꺼만 안건들이면 나도 안 건드려."
현서의 말이 전혀 현실성이 없지만 왠지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시우는 괜찮아?"
"뭐 시우는 내 주사 한방에 다 나았지."
"어휴 그래 네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