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4)

둘 다 아침 전공시간이 같아서 함께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시우는 후드티를 입으며 깨물린 자국을 숨기려는 듯 모자의 끈을 꽉 조여 리본으로 묶었다.
현서는 셔츠에 팔만 끼운 상태로 어제 시우가 남긴 자국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거, 내 남자니까 손대지 말란 뜻이야?"
"그...그건..어...어쩌다보니..."

시우가 처음 남긴 자국이여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 웃으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거울 속 자국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그만 봐."

현서의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채워 주었다.

"불편한데."
"그...그렇게 입고 있어!"

시우는 잔뜩 붉어 진채 신발을 신고 밖을 나왔다.
현서는 말들을 생각도 없는지 밖으로 나오며 단추를 풀었다.

"아이. 진짜."

시우가 다시 단추를 채워 주려는데 문이 열렸다.

"아, 형 안녕하세요."
"아..그래."
"안녕하세요."
"역시. 젊어서 좋아."

기훈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엄지를 들어 보여주더니 말없이 걸어 내려갔다.

"아..정말..사돈 남 말하고 있어."
"자자 우리도 가자."

.

.

.

.

수업이 다 끝나고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만났다.
음식을 받아들고 빈자리에 앉았다.

"이거 효과 장난 아니던데."
"뭐...뭐가?"

현서는 자신의 쇄골에 난 자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 임자 있소 하는 표시."
"그..가리키지 마."

현서의 손을 내리며 눈을 굴리며 주변을 살폈다.

"왜? 내 남자 건들이지 마! 하고 만든 거 아니야?"
"처..처음엔 그랬는데..."
"응응."
"역시 창피해...가려줘."
"없어질 때 까지 이러고 다닐거야."

현서는 뭔가 발견했는지 시우에게 다시 말했다.

"효과가 어느정도 인지 보여줄게."
"뭐. 뭘?"
"야, 안녕."
"어...어..현서 안녕."

현서가 부른 사람은 어제 점심때 만난 사람들이었다.

"이~현~서~"
"왜?"
"우리 다 이제 너를 형님으로 모시기로 했단 거 아니겠냐."

그 무리의 남자애가 식판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야..야 우리 저기 앉자."
"어? 왜?"
"여..여기 자리 부족한 거 같아서 저리 넓은데 앉자."

'저런 자국 내는 여자는 성격 장난 아니라고, 괜히 엮이면 머리만 아프지.'

어제 현서에게 꼬리치던 여자애가 먼저 자리를 피했다.

"야. 같이 가."

이 상황을 그저 멍하게 바라보던 시우가 정신을 차리고 현서를 바라보았다.

"봤지?"
"이...이건 잘 된거지만..."
"만?"
"그..그래도.. 내가 부끄러워. 가려줘.."
"왜에?"
"그..그럼 오늘만..."
"응. 알았어.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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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02 22:25 | 조회 : 3,722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그 뒤로도 쭉 자국이 없어 질때까지 가리지 않고 다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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