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한테 간다는 게.. 무슨 뜻 인지 알고 말하는 거야? ”
제다는 뭐가 불만인지 살짝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나도 네 맘 알아 기껏 도망치게 도와줬는데 황제한테 돌아간다고 해서 많이 화나겠지 나 같아도 화날걸?
하지만 난 가야만 해!! 가서 황제 놈을 무찌르고 내 왕국을 세우겠어!!!
그래 이름은 앵초의 망상 왕국이다!!!!!
*
“ 여기가 황제의 방인가... 꿀꺽”
제다한테 자신 있게 말했는데 막상 오니 살짝 겁난다. 그도 그럴게 문 앞의 화려한 장식품 들이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문양들이 기를 죽인다고 해야 하나...
아니야..!! 기죽지 말자 앵초야!! 너한테는 능력이 있잖아! 자 보스를 물리치고 네가 이 나라의 황제가 되는 거야! 그리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자!
끼익-----쿠구구궁!!!
역시 라스트 보스의 방답게 문도 보스급이라 열리는 것도 장난 아니다.
방도 되게 넓네... 방안에 성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
근데 황제는 어디 있는 거지?
“.............-앗”
응?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그곳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커튼이 있었다.
커튼을 들추면 또 커튼이 있고 이상한 곳이었다. 괜한 오기가 생겨 ‘내 네놈의(커튼) 끝을 보리다!!’ 하고 계속 걷고 있는데 비릿한 향이 내 코 끝을 스쳐 지나갔다.
비릿하기보단... 뭔가 이상한 ... 독한 향수 같기도 하고 그다지 좋지 않은 향이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왔다. 누가 뇌를 조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열이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어질한 느낌에 잠시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 새로운 암락 인가?? 근데 암락이라고 하기엔 옷차림이 영인데~”
“ 근데 얘 귀엽게 생겼다~ ”
한 명이 아니었다 보다.. 그보다 너네 뭐니!!
나한테 말을 걸어온 사람들의 옷차림이 심상치가 않다. 거의 발가벗은 아니 옷은 입었지만 얇은 천으로 감싸여 있어서 유두라던가 소중이라던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그런 옷이었다.
“ 나 암락 아닌데 콜록 ”
“엥~? 근데 왜 여기에 왔어? 여긴 황제님이 암락을 즐기는 곳이야”
뭐?!!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니!!!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황제를 놓칠 순 없지
“ 황제 여기 있어? 콜록 ”
이상한 향기를 맡아서 그런지 자꾸 기침이 나온다.
“ 응 있어! 저어기에~~~~ ”
“ 나 황제를 만나러 왔어!! 황제 있는 곳까지 안내해줘! ”
“ 움... 안내해 줄 순 있는데 그럼 우리들 한테 이득 되는 게 있어? ”
이 자식들 ...어린 자식들이 나쁜 거만 배워가지고 뭐 어차피 황제를 없애면 내가 황제가 될 테니 괜찮겠지 지금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다음에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고 했다.
남자아이들은 음... 하고 고민하는가 싶더니 내 행색을 보아하니 가진 것도 없어 보이고 불쌍하니까 그냥 공짜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아니 그럴 거면 그냥 데려다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