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락의 소년들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 실루엣 이 보였다. 한 명... 아니... 여러 명??
황제가 있는 곳에 거의 다다랐을 때 나는 숨을 터업- 하고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피보다 진한 붉은색 ..아니 이 남자가 가진 색보다 붉은색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개화하는 불꽃처럼 붉은 머리를 가진 남자...
“ 황제님~~!! 예쁜 애 데려왔어!! ”
소년이 외치자 황금색의 눈동자가 천천히 이쪽을 응시한다.
그 눈동자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냥 쳐다보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화끈 달아오르는 거지... 눈으로 핥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야..
“ 네가.. ”
네가...?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나른하게 귓가에 울린다.
“ 로제가 찾던 도망친 암락인가.. ”
쿵---!!! 하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 경찰서에 가보진 않았지만 도둑질하고 끌려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
아니 아니지 내가 왜 쫄아?? 나한테는 이 엄청난 능력이 있잖아!!
“ 맞아 나야 ”
어차피 내가 황제가 될 건데 공손해서 어디다 쓰겠나. 나는 최대한 안 쫄아 보이려고 눈을 치켜뜨고 빨간 머리를 향해 말했다.
“ .......흐음 ”
황제인 자신에게 건방진 태도를 보인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황제는 암락 들을 시켜 나를 자신의 앞으로 데려오라고 명했다.
“ 됐어! 내 발로 직접 갈 거야 ”
아니 내가 끌려갈 것 같아? 가도 내 발로 간다 이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황제의 침소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근데 이 황제... 가까이서 보니까 장난 아니다... 나른해 보이면서 날카로운 눈도 그렇고 오뚝한 콧날도 그렇고 잘생겼다..!!! 특히 이 붉은 머리 뭐에 홀린 것처럼 자꾸 눈이 간다..!!
“그래서... 왜 날 찾았지..? ”
멍하니 붉은 머리를 감상하고 있는데 나른한 저음의 목소리에 정신이 확 들었다.
“ 큰 흠..! 내가 널 없애고 황제가 될 거거든 ”
...........................
순간 방안에 적막이 돌았다.
황제의 표정을 보아하니 뭐 이런 병신이 다 있어 하는 표정이었다.
암락들도 어처구니가 없는 듯 이상한 사람 보는 듯 쳐다봤다. 깔깔깔 웃는 암락들도 있었다.
그래 비웃어라 비웃어 그 웃음도 지금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