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폰을 부쉈나.."
드르륵
서랍을 열자 반으로 갈라진 휴대폰,한숨을 쉬며 고개를 뒤로 떨구자 별표시가 되어있는 달력.
"어? 벌써!"
눈이 휘둥그래해지더니 회색 목티와 검은바지를 입고는 검은 자켓을 걸치고 지갑을 가지고 서둘러 뛰어나갔다.
*
*
*
헉-
헉-
거칠게 숨을 내쉬고 어느 꽃집에 들어간다.
"어? 무슨 꽃을 찾으세요?"
하얀색 머리의 바가지머리, 즉 일호가 나오자 바이올렛을 포장해서 달라는 엘의 말에 예쁘게 포장하였다.
"친구한테 줄려고요?"
다정스런 일호의 말에 머뭇거리더니 이내 활짝 웃으며 맞다고 하는 엘.
"여기요 잘가세요~"
미리 선불을 하고 예쁘게 포장된 바이올렛을 혹여 망가질까 조심스레 들고가는 엘.
"헤에....벌써 10년이 지났네..."
그녀가 멈춘곳은 한 묘지. 그 앞에는 활짝 웃고있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오늘은 바이올렛! 꽃말이 우리랑 어울리는거 같아서 샀어...헤헤"
예전 같아서 볼 수없던 순진한 웃음소리.
"그때 많이 아팠지? 그 놈 참 못됬다...야옹이 배나 찌르고 가고..몇번이나 찌르고..그래서 사실 쫓아가서내가 그 놈..한테 복수할려고서했다? 했는데..."
목이 매이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갑자기 나를 커~ 다란 트럭으로 치고 갔다? 근데...아..왜 이러지 ..헤헤 나 참 바보같다 피하지도 못 하고..근데 그때 그 트럭기사 나 사실 봤다? 그놈 친구더라..헤헤"
비가 오나?
하며 눈에서 흐르는 물을 닦는 엘, 갑자기 어느 여학생으로 변했다.
"너한테만 보여줄게..헤...아..잠시만"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 하겠는지 하늘을 쳐다보는 엘.
"야옹아~....내가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약해서..널 죽..게 만들었어.."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고 무덤 앞에 주저 앉았다.
"흐윽..미안...해 내가 너무 약해서 약해서..."
이내 무덤 앞에 있던 사진을 끌어 앉고 운다.
"야옹아...흐..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