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나저나......"


테네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다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부쩍 많아진 상점가.


고층 건물들과 저 높은 하늘에 떠있는 우주선.


그리고 마찬가지로 많아진 천인들.


'아무리 바빠서 지구에 거의 오지 못했다지만, 많이... 변했네. 모든 풍경이......'


그녀는 그렇게 거리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예전에 자신이 기억하던 모습과는 달라져있는 모습들을 찬찬히 구경했다.


"좋아, 그럼 지구까지 온 김에 조금 놀다가 갈까?"


그렇게 말하며 테네는 속도를 높여 걷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할 약간의 설렘과 동시에 왠지 모를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5시간 뒤, 오후 8시. 해결사.-


그렇게 진선조와 헤어진 해결사 일행은 다시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가 고양이 '네로'를 찾는데에 집중했다.


그들은 구석구석의 골목을 다 뒤지고,


사람들의 제보를 받는 등의 활동을 계속하였으나 ,


결국 해가 질때까지 찾지 못하였다.


결국 먼저 지쳐버린 카구라와 신파치는 공원 벤치에 털썩 앉아 축 처졌다.


"그 고양이 언제 쯤 나오는 걸까요... 해도 다 저버렸는데......"


"어으으~! 몇 시간 동안 찾았는데 왜 안 보이는 거냐, 해! 이 망할 네로 인가 뭔가 하는 고양이가!"


"어쩌죠, 긴상? 오늘 안에 찾기는 무리일 거 같은데, 그냥 갈까요?"


"......"


"...? 긴상?"



긴토키는 무언가 생각에 잠겼는지 옆에서 신파치가 계속 말을 걸어도 잘 알지 못했다.


신파치는 그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대어 크게 소리쳤다.


"긴---상!!! 듣고 있어요? 뭔 생각을 그리 오래해요?"


"어...어?! ... 아하하! 그러게. 그냥 잠시 멍때렸달까. 별건 아니고."


"정말 별거아니냐, 해? 몇시간전에 고양이 찾고있을때부터 긴토키 계속 이상했다, 해. 자꾸 멍때리고!"


"맞아요,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니죠?"




... 자신이 그렇게나 티나게 생각하는 모습을 들켰던가?


'요녀석들이 알지도 못하는 '그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는걸.'


긴토키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라니까, 요녀석들아! 그냥 그, 고양이 녀석이 어디로 숨었나 생각했던거라고? 그나저나 지금 끝내긴 그러니까 딱 20분만 더 돌고 갑시다~!"


"오오! 알았다, 해! 우오오오---!!! 빨리 찾아버리자, 해!"


"하하! 그럼 빨리 끝내고 쉬러 가요!"


카구라와 신파치가 의욕을 불태우며 긴토키의 손과 옷소매를 잡고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금방 갈 거라는 말에 진짜 애들처럼 기분이 상기됐는지,


방긋방긋 웃으며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둘의 모습에 긴토키는 저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지었다.















-그 시각, 테네-


"보자~ 일단 놀만한 건 다 한 거 같은데. 관광지도 가보고, 쇼핑도 하고..."


그녀는 한적한 카부키쵸 거리를 천천히 걸어 다니고 있었다.


' 이제 할 짓도 없고, 그만 가봐야 하나?'


이제 슬슬 다시 떠날 때라고 생각한 테네는 슬슬 발길을 옮겨 터미널로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걷기를 반복하다,


갑자기 그녀가 멈춰 섰다.


그녀의 앞에는 이미 문을 닫은 주변 가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가게였다.


'오토세 스낵?'


"흠, 이 시간에도 아직 여는구나...특이하네.응?"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가 우연히 고개를 들었을 때,


2층에 있던 간판이 눈에 띄었다.


"해결사...긴ㅉ...?! ㅎ, 하하! 정말 특이한 간판이구나! 저 '긴'도 흔한 이름은 아닐텐데! 아하하하!!! 이렇게 신기 할 수가!"


테네는 당황한 듯, 말까지 더듬거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테네는 생각에 잠겼는지 그저 반복적으로 발을 움직였다.


'...이게, 그냥 우연인가? 오후에도 긴토키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이젠 간판까지... 설마.'


움찔!


그녀는 걷다가 다시 제자리에 멈추었다.


지금 터미널로 가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생각에 열중했다.


'정말... 여기 에도에, 카부키쵸에 있는 거야? 나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네가 있는 걸까? 정말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진짜라면..."


정말로.


"진짜라면......"


네가 살아있다면.


'아......'



툭.


투둑.



어느새 그녀도 모르게 자신의 손에는 몇 방울의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멍하니 그것을 쳐다보던 그녀의 눈에선


10년 간 흘리지 않은, 아니 못했던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흑...! 읍, 흐으윽..."


동시에 10년 간 마음속으로 애써 무시하며 감춰두었던 한 마디까지.



흘러나왔다.





"보고 싶어...!"


"네가... 윽, 너무 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여기 있으면 내 앞에 빨리 나타나 달란 말야아아!!!"




그 때,


"야오오옹---!!!"


'?!'


"저 망할 고양이가 어딜 그렇게 뛰는 건데에에에에!!! 냉큼 이 긴상한테 오지 못할까, 이 고양이 녀석 아!!!"


"에...?!"



그 순간,


누군가가 테네가 있는 쪽의 모퉁이를 돌았고,


그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


"야이, 저 고양이가... 어레?"


"!!!"



지금 그녀 앞에 있는 '그'.



'긴토키'였다.



"... 긴토키?"


"...하. 뭔 상황인데... 이거."



사아아아---



그들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느티나무 한 그루의 꽃이 맺힌 가지 하나하나가



바람과 맞춰 나는 고요한 소리가 지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 느티나무의 꽃말, '운명 -

2
이번 화 신고 2017-05-18 21:03 | 조회 : 1,769 목록
작가의 말
nic28978097

소설 올렸다아아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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