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남은 일 (최종화)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그 목소리에 남자는 피곤함이 묻어 있던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펴졌다. 남자는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가 힘껏 그를 껴안았다.








“연우야~! 보고 싶었어~”
“으악! 뭐하는 거에요!”


연우는 그 품에 안겨 버둥거렸다.
민운은 그 당황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그가 이마에 뽀뽀하려고 입술을 내밀자, 연우는 재빨리 손으로 탁 막았다.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잠이나 자요.”

“매정해…….”


민운은 그새 풀이 죽은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또 약해진 연우는 얼른 그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갔다.









연우는 그의 방에 같이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문 앞에 기대서 조금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 보는 곳에선 하지마요.”

“아줌마인데 뭐 어때.”


민운은 방으로 들어오자, 넥타이를 풀고 정장 자켓을 벗었다. 그리고 손목에 찼던 시계도 풀어서 책상 위에 놓았다.



“그래도 저는 그, 부끄럽거든요.”

“그럼 지금은 해도 돼?”




아주 조금 정적이 흘렀다.







“……네.”



연우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발 뒤꿈치를 들고,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살며시 입을 맞췄다.







-----







어느새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연우는 민운의 팔을 베고 조용히 품 안에 안겨 있었다.
민운은 그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연우야.”


그는 연우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기며 속삭였다.
연우는 그의 품 안이 포근했는지, 곧 잠에 들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다음주에 내가 초청 강연하러 부산에 가게 되었거든.”

“……!”


연우는 ‘부산’이라는 말에 눈을 번쩍 떴다.
동공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홱 들어 민운을 봤다.








“......어떻게 할래?”

2
이번 화 신고 2017-02-19 23:05 | 조회 : 3,570 목록
작가의 말
로렐라이

헤헤 속았지^^^^!!! 두 사람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을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내일 또 후기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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