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이루어지다

- 3월 6일



“도련님, 일어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민운을 깨우는 것을 기점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주말이기때문에 아침에는 깨울 필요가 없어 깨우지 않았지만, 또 너무 오래 자는 것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해가 중천이에요.”


연우는 민운의 방 안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민운은 잠에서 깬 것인지 몸을 뒤척이며 으, 하는 소리를 냈다.


“…….”
“……? 안 들려요.”


민운이 뭐라고 웅얼거렸다.
짐작은 갔지만, 다시 물었다.




“뽀뽀…….”


햇살에 눈이 부신 건지는 몰라도 그는 아직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느낌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지…….’

먼저 스킨십을 해 주길 바라는 생각은 이제 단념해야 할 때인 것 같았다.

민운은 살며시 눈을 떴다.

하는 수없이 그냥 일어나려고 하려고 하던 순간,
입술에 무언가 따뜻한 것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어……?”


눈을 뜨면 보였던 천장은 안 보이고, 연우가 보였다.
연우는 홍조를 띤 얼굴로 위에서 그를 보고 있었다.


“......됐어요?”


민운은 방금 이 느낌은 무엇이었는지, 자신이 일어난 것을 확인하면 바로 방을 나가버렸던 연우가 왜 아직도 방 안에 있는 건지,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한참을 생각해봤다.


“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감촉의 느낌의 답은 너무 간절히 바라서 꾼 꿈, 아니면 간절히 바란 것이 이루어진 현실이었다.


“……깐……. 다, 다시 해줘.”


민운은 제발 꿈이 아니길 빌며, 이번엔 눈을 확실히 뜨고 그를 봤다.
연우는 머뭇거리다가, 다시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


민운은 아직도 멍한 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어 보았다.
아픔이 느껴졌다.




“……한번만 더.”


확인해도, 확인해도 믿기지 않았다.


“이정도면 충……으앗!!”



그는 연우의 팔을 잡아당겨,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위에 올라타 말랑거리는 그의 입술 위로 키스를 퍼부었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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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8 23:50 | 조회 : 3,005 목록
작가의 말
로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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