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이유(1)

-10월 4일 일요일


어두운 밤, 누군가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난 여전히 꿈 속을 헤매고 있었다.
방에 들어온 사람이 침대 위로 올라왔는지, 침대가 살짝 삐걱거리며 움직였다. 그 사람은 조심히 내가 입고있던 바지를 벗겼다. 여전히 난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내 다리를 들어올리더니, 순식간에 항문에 무언가를 넣었다.

“……!”

난 몸 속에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살짝 고개를 들어올리니 회사에서 늦게 들어온다던 아저씨였다.
그는 항문에 넣었던 손가락을 빼고, 자신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커다랗게 발기된 것을 항문 깊이 찔러 넣었다.

“아악!”

찢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어느샌가 내 두 손은 침대 머리맡 기둥에 묶여 있었고, 아저씨는 항문에서 피가 나든 말든, 계속해서 몸을 흔들었다.

“흐……읏…….”
“기분 좋지?”

우리 둘의 몸이 퍽, 퍽하고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딪히며 항문 속으로 뜨거운 것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어째서 아저씨가 내게 이런 짓을 하는 건지 영문도 모른 채 당하기만 했다.

“아흑……. 윽……아저씨……왜…….”
“잘 견뎌봐.”

아저씨는 그의 것을 아주 깊숙히 넣고 잠시 멈추더니…….


“헉……!”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고, 무서운 것이라도 본 것처럼 심장도 빠르게 뛰었다. 눈에서도 꿈과 같이 눈물이 흘렀다.
난 옷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 때의 방과 지금 내가 있는 방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꿈……이었구나.’

당시 방의 모습은 넓고, 책걸상과 커다란 붙박이장도 있었다. 침대도 있었고, 침대 맞은편은 베란다가 있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커튼도 있었다.
깨어나보니 여기는 침대도 없고, 붙박이장도 없었다. 책상은 있었지만, 아주 낮았고 책상 앞에는 좌식 의자가 있었다. 창문도 조그만 했고, 커튼이 아닌 블라인드가 달려 있었다.
옆에는 이불이 잘 개어져 있었다. 아줌마가 개어 놓고 나간 듯해 보였다.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았는데…….’

문 틈 사이로는 빛이 새어 들어왔다. 밖에서는 요리하는 소리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옆에 있는 서랍 위의 시계를 보니, 현재 시각은 아침 8시 28분이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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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17 01:30 | 조회 : 4,323 목록
작가의 말
로렐라이

ㅠㅠ한계가 와서 꿈을 끊었습니다. 우리 불쌍한 연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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