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두번째 만남(1)

-10월 3일 토요일


“그거야 물어봤으니 알지~ 자퇴 했다던데, 자기 말로는. 나도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 한번 교복을 입은 걸 보긴 했는데, 이 동네 교복이 아니야.”


남자는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슈퍼를 들려 슈퍼주인에게 다시 물어봤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이 동네 교복이 아니다……. 그렇다면 타지에서 올라온 것이 되는 건가. 그러면 그때 입었던 옷도 교복일 가능성이 있겠네.’





비가 오고 이틀이 지났다. 하늘은 맑게 다시 갰지만, 날씨는 더 추워졌다. 아줌마와 남자는 함께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밤길을 한참 걷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수 많은 간판들이 반짝였다. 둘은 그 사람들 사이를 지나 세탁소를 향해 걸었다.
상가 사이사이에는 좁은 골목길들이 여러 개 있었다. 그 골목길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술에 취해 진상 짓을 하거나 토하는 등 못볼 꼴을 하고 있었다.

“아, 도련님.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여기 골목길이 되게 위험하다네요.”
“왜요?”

남자는 여자의 말에 질문을 던지며 무언가를 찾듯이 지나쳐가는 좁은 길목을 모두 훑어봤다.

“소문이 도는데, 여기 어딘가에서 몰래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요.”

아줌마의 말에 남자는 크게 웃었다.

“아줌마, 나 남자인데 뭘 걱정해요. 그리고 걱정해도 날 건드리는 애들을 걱정 해야지. 게다가 전 그런 놈들 입맛 아니에요.”

남자는 아줌마와 수다를 떨면서도 눈은 계속 좁은 골목을 훑어보다가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왜 그래요?”

남자는 이번 골목에서 찾던 무언가를 찾아낸 듯했다.

“아줌마, 제가 할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런데, 먼저 가서 맡긴 옷 찾아 줄래요? 제가 세탁소 앞으로 갈게요. 거기 안에서 기다리세요.”

아줌마는 그래요, 하고 먼저 세탁소를 향해 걸어갔다. 남자는 아줌마가 가는 것을 확인하고 방금 쳐다본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다.





“못 보던 옷이네?”
“…….”

어두운 골목길에 두 남자가 서있다. 한 남자는 벽에 기대어 서있었고, 또 다른 남자는 벽에 기댄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샀어?”
“……아뇨, 누가 줬어요.”

소년은 앞에 있는 중년의 남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꽤 비싸 보이는 옷인데.”

남자는 소년의 어깨 위에 올렸던 손으로 소년의 턱을 잡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들어올렸다. 소년은 살짝 긴장한 표정이었다.

“아저씨, 들어가서 해요…….”
“그래, 들어가자.”

아저씨는 소년의 팔을 잡아당겨 어느 후진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가려고 했다. 소년이 아무 말 없이 따라가려는 순간,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 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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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12 01:35 | 조회 : 4,706 목록
작가의 말
로렐라이

드디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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