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반가워~!"
처음만난 그 아이는 굉장히 해맑게 웃었다.
"안녕.."
시종일관 웃는 놈이여서 오히려 위화감이 들었다.
"동생 참 귀엽다~ 이번에 새로 생긴 동생이지? 정말 반가워~! 내 이름은 강형용이라고 해~ 형이라고 불러 형! 하하하!!"
그리고.. 재수없었다.
"으아.. 형용아. 제발 우리 사고 좀 그만 치자."
"응? 뭐가? 이거 아니야?"
"아니야!!"
"뭐? 정말 아니야? 왜지? 내 인사법이 너무 이상했나? 설마 초면에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는건 실례였어?"
"그게 아니야 이 멍청아!!!"
지한이는 이미 머리를 꾹꾹 누르며 멘탈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하하하.. 재미있는 친구네. 반가워! 난 신이빈 이라고 하고 유유빈의 형.이.야."
싱긋 싱긋 웃으면서 형을 끊어 말하기까지 해주었건만 앞의 형용이란 아이는..
"정말? 형이야? 그럼 나도 형이라고 부르면 되나?? 반가워 이빈이 형!"
이 사람..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아오 이 X신아!!! 너랑 갑이야!!! 화병으로 죽일셈이냐!!!?"
퍽!!!
"아윽.. 아파!"
"그럼 마!! 아프라고 때리지!!!"
"치잇.."
맞은 뒷통수를 문질 문질하며 형용이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미안~ 그치만 너 정말 작아서 동생인줄 알았어."
"....."
"저 멍청이가..."
참을인. 참을인. 참을인.
악의는 없다. 악의는 없다. 악의는 없다..!!!!!!!!!!
"하하.. 그..그래.."
"근데 너는 왜 온거야? 아! 설마 밥해주러 온건가!!"
악의는..
뚝.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
퍽!!!!!!!
"닥쳐!! 나 갈거야!!!"
"으아아!! 이빈아 미안해!!"
지한이가 날 잡고 놔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관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기 시작했고 나한테 맞은 형용이는 주저 앉았다 일어나며 말한다.
"으음.. 생각보다 안 아프네."
"...하.. 너 제발 입 좀 다물어!!"
"....(뚝.)"
"야!! 유유빈!! 쟤 좀 말려봐!!!!"
"재미있는데 왜."
"이 새끼야!!!!!!!"
이 소동은 약 5분간 지속되었고 우리는 어찌 어찌 거실에 앉을 수 있었다.
"미안해. 이새끼가 대가리가 좀 하자라."
"야. 나 대가리 정상이야."
"그 주둥이를 꿰매야 닥칠래?"
"....."
얌전히 입을 다물자 지한이는 대신 사과를 해주었고 유유빈은 자기집인냥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와 따라주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쟤는 뭐야? 오늘 우리 연습하는 날 아니야? 내가 잘못 알았나? 나 놀러가도 돼?"
"형용아. 일절만 하자."
"아니 왜~ 궁금하잖아."
"시끄러 나도 여기온 이유 모르니까."
"에엥~?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유유빈이 알겠지!!! 끌고 온 놈이니까!!!!!"
"그렇구나!"
정말.. 화병 날거 같다...
"그래서 왜 데려 온거야?"
"선물이래."
"저게?"
퍽!!!
"하하.. 이빈아 이녀석이 원래 이래. 너무 신경 쓰지마."
"으응.. 너 때문에 내 뒷통수 스님이 될거 같아."
"절에 쳐박기 전에 닥쳐라."
"네에."
이젠..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분이 선물이라고 준거 보니까 이녀석도 작곡 할줄 아는거 같길래 데려왔어."
"곡 추천 받으러 갔었잖아. 근데 왠 작곡?"
"곡추천 말고 곡을 만드는건 어때?"
"곡을?"
"응. 그러면 궂이 곡 추천 받을게 아니라 우리에게 맞춰지는거니까 고민이 사라지잖아."
"그거 좋네."
"게다가 그 사람한테 곡을 받으면 문제가 되지만 이녀석이라면 문제 없음!!"
"오오오오!! 대단해!!!"
지들끼리 신나서 떠들어댄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야.. 내 의사는?"
내 의사가 아니던가.
"니네 엄마가 선물로 널 줬으니 니 의사는 전혀 관계 없는거 아니야?"
"형용아. 제발 입 좀 다물자."
"아 왜에~!"
퍽!!!
한대 맞을 줄 알았다.
"도와주세요!"
"싫어. 갈거야."
"안돼! 이빈아!!"
짜증이 확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지한이가 따라 일어서고 내 팔을 유빈이가 붙잡는다.
그리고 형용이가 입을 열었다.
"근데 잘 생각해봐 얘들아. 우린 이빈이 실력을 모르잖아?"
"친하게 부르지 마라."
"왜에~! 우린 친구~! 그러니까 너도 오디션 봐라!"
"뭐..?"
"우리한테 오디션 보라고! 너네 엄마가 선물로 줬다고 해도 우린 니 실력을 모르니까!"
"이 개자식아!! 엎드려 빌란 말이야!!"
"왜! 그랬다가 실력이 별로면 우리 손해잖아!!"
"아오!! 제발!!"
뚝..뚝..뚝...
오늘 이성 참 여러번 끊기는거 같다.
"좋아!! 곡 하나 만들어 주는게 어려운건 아니지!!! 어디 내 실력을 맘껏 평가해봐!!! 맘에 들때 당당하게 차버려 줄테니까!!"
"정말~!? 고마워!!!"
일어나서 내 손을 잡고 방방 뛰는 강형용...
"나.. 정말 널 모르겠어.."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