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 후로 시간은 흘러가고 내일이면 엄마와 아저씨가 돌아온다.

"제발 가라고!!!!"

나랑 유빈이는 꽤 많이 친해져 지금은 점심도 같이 먹는다.

"왜그래. 우리 사이에~"

"시끄러!! 니 친구 데리고 가란 말이야!!"

"히끅.."

물론 가온이는 그런 유빈이가 무서운듯 했지만 말이다.

"너네 친구를 제물 삼지 말라고 가엾잖아."

쪽-

".....!!!"

"상큼하게 남자의 볼에 뽀뽀하는 사이코한테 듣고 싶지 않은데."

"맞아. 고지한. 내 친구를 놔줘."

사실 가온이는 이녀석 때문에 더 무서워 하는걸지도..

"왜그래~ 나랑 가온이는 친한 친.구.인.걸? 그렇지?"

"...네..네..."

창백해진 가온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내일부터는 따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야. 너 솔직히 말해봐. 나 괴롭히려고 이러는거지? 어?"

"그러게 얌전히 형이라고 부르면 되잖아?"

"누가 형인데?"

"Me!"

"지랄도 병이라더라."

"정말? 조심해야겠다 유빈아. 병되면 큰일나."

"...너 진짜 짜증나."

"응. 고마워."

"아오.."

사실 이녀석이 이렇게 당하는건 처음본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밞아서 끝냈을 성격인데 아무래도 날 싫어하지 않는거 같다고 지한이가 그랬다.
그런 소릴 들으면 누가 가만히 있겠는가! 착 달라붙어 놀려 먹어야지.

"그러고보니 드디어 내일이네."

"응? 뭐가?"

"엄마가 돌아오시거든."

"아아- 그럼 드디어 성씨 갈리는거야?"

"아. 그럼 유이빈이 되는거네!"

싱글 싱글 웃으며 도시락을 입에 넣을때 옆에서 유유빈이 멱살을 잡는다.

"야. 내가 말했지. 니 성씨 갈릴일 없을거라고. 난 너네 가족 다 싫어."

"아깝게 도시락 떨궜잖아."

"내 말 듣고 있냐?"

"에이 왜이러십니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건 좋지만 친구랑은 사이좋게 지내라고 선생님이 그러지 않던?"

살벌한 유유빈의 표정에 지한이는 흥미롭다는 듯이, 가온이는 안절부절 못하며 날 걱정하고 있었다.

"아- 넌 이런 새끼였지."

눈에 초점이 나간게 보인다. 꽤나 위험한 상황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난 상냥하게 웃어주며 말했다.

"이제 형이라고 부를 맘이 생겼어?"

퍽!!!!

"윽...!"

"이빈아!!"

갑작스런 주먹질에, 아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강한 펀치에 혀를 깨물고 입술이 터졌다.
입안과 입술에서 모두 피맛이 느껴져 찝찝했다.

"내 앞에서 웃지마. 너랑 가족 놀이 할 생각 전혀 없으니까."

그렇게 유유빈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러게!! 내가 엮이지 말랬잖아!!"

"엮이지 않을 상황이야?"

"물론 그런 상황이지만!! 궂이 더 많은 접점을 만드는 이유가 뭔데!!!"

아. 가끔 큰 형이 나한테 싸이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그 이유가 뭔지 몰랐는데 요즘 고지한 보면서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게 되었다.
아마 이런거겠지.

"재미있으니까."

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격이 뒤틀려있을지도 모른다.


+


요즘 막내가 이상하다.

"헤헤헤."

바보 같이 웃고 있질 않나.

"그래서 그녀석이 뭐라고 했냐면."

평소라면 학교 이야기는 절대 안할 놈이 유유빈 녀석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형. 형. 동생은 사랑으로 보살펴야겠지!?"

그리고 아무리 봐도 지가 더 동생같은데 생일로 서열 정리를 해버린 막내는 별 거지같은 소릴 다하고 있었다.

"야.. 형아 오늘로 삼일만에 집에 왔거든..? 형아를 위해 좀 꺼져 주지 않을래?"

엄마의 결혼식으로 인해 느슨했던 스케줄이 다시금 빡빡해지면서 피곤함에 몸져 누워 있어도 이녀석은 멈추질 않는다.

"그치만 형아야. 난 동생이 없는걸."

'이 꼬마는 정말 지가 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피곤함에 찌들어 막내고 나발이고 한대 팍 쳐버릴까 생각하던 와중에 막내 녀석이 입을 연다.

"엄마도 아저씨도 내일이면 오겠네.. 형아야. 아빠가 생기면 역시 좋은걸까?"

움찔..

"갑자기 왜그래."

"갑자기가 아니야. 우린 아빠가 없었잖아. 형 말고는 이호형이나 나나 아빠 얼굴도 모르는걸?"

"....잠이나 자."

"응? 자..잠깐만!! 그럼 하나만! 딱 하나만 물을게!!"

"뭔데."

"형은 엄마가 정상적인 사고 회로를 가져서 우리의 의견을 반영해줬다면 재혼 반대 안했을거야?"

질문의 의도를 몰라 가만히 쳐다보자 막내가 말한다.

"왜. 다른 집들은 아빠 생각나면서 반대 하기도 하잖아."

"..그걸 왜 내게 묻는건데?"

"말했잖아. 아빠를 아는건 형밖에 없다고."

추억이 없으니 그런 감정도 모르겠다고 말하는건가..

"안해."

"어째서?"

막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던 녀석은 이내 기분 좋다는 듯이 헤실 거린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말리지 않을거야."

손이 멈추고 날 쳐다보는 막내의 눈을 똑바로 마주봤다.
막내는 여전히 큰 눈으로 날 마주봐왔고 눈을 깜박인다.

"이제 그만 자러가."

"응? 잠깐만 형!!"

등지고 눕자 막내는 날 흔들어 대다가 이내 방을 나가버린다.

그리고 나는 막내가 나가고 핸드폰을 들었다.

[막내 잠들면 건너와.]

[조선 시대 밀회 뺨치는 말투네.]

[너 이새끼.. 날 형이라고 생각하는건 맞지..?]

[응. 건너 갈게.]

절대 이새끼 날 형이라고 생각 안하는게 분명하다.
확실히!! 우리집에 이새끼를 이길 자는 없다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서열이란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아니지.. 그게 존재했으니까 지금까지 내가 무사한걸지도.."

신이호 이새끼는 빡돌면 주위가 안보이는 위험한 놈으로 이녀석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막내 뿐이다.

"젠장.. 무서워서 살겠나..."

한숨을 푸욱 내쉬고 잠이 들었다.

"형. 일어나봐. 형."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목소리는 들렸지만 눈을 뜨진 못했다.

퍽!!!

그러자 펀치가 날아왔다.

"아윽..!!!"

"쉿. 이빈이 깰라."

"너이..개쉑..!!"

"왜 오라고 했어?"

이자식은 100%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할 놈이다.

"하아.. 그래 말을 말자."

아직 젊은 나이에 죽을 마음은 전혀 없다.

"너.. 언제까지 막내한테 비밀로 할 생각이야?"

"갑자기 그건 왜.."

"막내가 엄마 재혼이라는 문제를 겪고 아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거 같아서."

"....."

생각에 잠긴 이호.
확실하게 요즘 막내는 이상하다는걸 녀석은 알고 있는걸까..

"그녀석 싸이코 같은 면이 요즘들어 심해진걸 보니 지금 꽤나 위태로운 상태일거야."

예를 들면 삐에로의 줄타기 같은거 말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 아슬한 상태로 엄마가 돌아오는 날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말.."

생각에 잠긴 녀석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입을 다물고 있더니 한참후 내 팔을 잡으며 날 본다.

'읏...'

막내는 싸이코같은 면이 있고 이녀석은 그냥 싸이코다.
쳐다보는 눈에 살기가 가득 담겨 있다.

"말하면.. 가만 안둘거야.."

잡아오는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아팠다.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잡자 힘이 풀리고 떨어져 나간다.

"사실은 너도 알고 있잖아. 막내가 가끔 보여주는 그 모습의 의미를. 그걸 만든건 다름 아닌 아빠야. 막내는 그걸 알 권리가 있어."

"그게!!!!!"

항상 조용했던 녀석이 언성을 높인다.
스스로도 소리를 친것에 대해 놀란건지 진정하려 잠시 말을 끊고 다시 말을 한다.

"그게.. 지금일 필요는 없잖아.. 아저씨가 잘해주면... 이빈이는 그걸 알필요도 없어지잖아.."

"너.. 지금 니가 무슨 소릴 하는건지 알고는 있는거야?"

화가 났다. 이녀석은 예전부터 이런식이다.
막내에 관련된 모든것들에 날을 세우고 경계한다.
막내에게 미친것처럼...

"야. 신이호. 말해봐. 니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알고 있는 거냐고!!!"

나까지도 언성이 높아졌다.
이호는 내 팔을 다시 잡았다.

"..부탁이야.."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금은 아니야.. 아니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몰랐으면 해.."

"신이호.."

"형.. 난.. 또 다시 이빈이를 잃을 수 없어..."

"......"

-똑똑.

"....!"

"형? 무슨 일 있어?"

너무 소리를 지른걸까.. 막내가 일어나버렸다.

"아니. 아무일도 없어."

나와 이호는 서로를 마주봤다. 그리고 서로 입을 다물었고 이호는 방을 나갔다.

"하아... 또 다시..."

무슨 소릴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이게 옳은 일일까..

"분명.. 언젠가는 알게 될텐데.."

정말 이게 최선인걸까..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한테 아빠를 빼앗는게..

"신이호..."

'형.. 난.. 또 다시 이빈이를 잃을 수 없어...'

"젠장.."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


"형. 안에서 큰 소리가 나는거 같은데 괜찮아?"

"물 가져다 달래서 가져갔다가 쏟아서 그래."

"아항~! 하이튼 큰 형은 히스테리가 심하다니까!"

내 말에 안심이라도 한듯 웃으면서 말을 하는 이빈이.

"응."

"...그치만 정말 아무일 없었어..?"

하지만 이내 웃음을 거두고 물어온다.
나는 그런 이빈이를 꼭 안아주었다.

"형?"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왔지만 이내 팔을 들어 나를 꼭 안아주는 이빈이다.

"아무일도... 아무일도 없었어.."

"..응.."

그래.. 아무일도 없었어.. 넌 지금 내 앞에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



"엄마 왔다!!"

다음날 집에 온 엄마는 선물을 한가득 안고 집에 왔다.
아저씨와 두 형제를 데리고.

"일단 우리집이 넓으니까 미국 가기 전까지는 여기서 살기로 했어."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말이 미국 이야기여서 우리 형제는 한숨을 내쉬었다.

"안가."

"응?"

"안간다고."

"어째서?"

"난 이곳에서의 의사 생활을 끝낼 수 없어."

"미국 의학이 더 발전했을텐데도?"

"아직 배우는 단계야. 가더라도 그게 지금은 아니야."

"그래? 그럼 이호는?"

"내 요리사 데려갈 생각 말아!!"

"..그럼 이빈이."

"막내가 가면 이호가 따라가잖아!!"

"야! 그럼 엄마 혼자 가라고!?"

"가! 누가 말려!?"

파지지직-
스파크가 튀기며 엄마와 큰 형의 대치가 시작되었다.

다다다다. 쏘아 대는 형의 말에 엄마는 하나 하나 대꾸를 하며 노려보자 다른 쪽에선 그들을 불안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신이하!"

"엄마 마음대로 정하지 마. 우리 의견도 좀 들으라고!"

"뭐야!? 너 진짜...!"

"그만! 그만! 여행 다녀와서 화부터 내면 안되지~"

둘의 싸움을 아저씨가 말리러 들어왔다.

"확실히 이하의 말도 일리가 있어. 우린 아이들의 말을 더 들어봐야 해."

"하지만! 너네 우리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그래!"

"오히려 더 잘 살겠지."

큰 형의 말에 엄마는 생각을 하는것 같았다.

의사인 큰 아들. 물주.

요리가 주특기인 작은 아들.

그리고 작은 아들을 붙잡아 둘 막내.

"..화..확실히.."

돈도 요리도 전부 진 엄마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일단 좀 앉을까?"

아저씨의 제한에 우리는 거실에 빙 둘러 앉았다.
작은 형이 냉장고에 있던 쥬스를 따라 오자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일단 너희들의 의사는 잘 알았어. 하지만 정말 같이 안갈 생각이야? 나는 너희들과 좀 더 친해지고 싶어."

아저씨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한다.

"저희랑 친해지고 싶으시다면 미국은 포기하는게 맞겠네요."

하지만 형은 그런 아저씨의 말에 웃으면서 받아친다.

"신이하!"

"엄마는 좀 가만히 있어. 이건 우리 문제야. 앞으로의 인생의 문제라고. 이건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결정해야할 사항이야."

엄마는 큰 형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표정으로 보건데 '언제 우리 아들이 다 커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음..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반감이 생기는건 당연해. 하지만 조금더 생각 해보고 말해주지 않을래?"

아저씨는 우리와 타협을 하고 싶으신거 같다.
하지만 우리에게 미국행이란 지옥행과 동급인것이다.

"일주일. 두분이 안계신 일주일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예요. 애시당초에 말도 안해주고 떠나서 그쪽 아들들에게 들었지만."

말을 안해준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다.
엄마를 쳐다보니 역시나 시선을 피한다.

"그래.. 그럼 혹시 너희들도 가기 싫니?"

아저씨가 유하형과 유빈이에게 묻는다.

"당연히 싫지. 난 가수가 되고 싶어."

"나도.. 이곳에 남고 싶어.."

아저씨는 두 사람의 대답에 고민을 하시다 쥬스를 한모금 마시고 결정했다는 듯이 컵을 내려놓으신다.

탁.

"그래. 그럼 미국행은 관두자."

"하지만!"

"난.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그게 미국일 필요는 없지."

"그럼.."

"미국 지사 얘기는 거절해볼게."

"그래도 되는거야?"

"걱정마. 어떻게든 해볼게."

싱글 싱글 웃으며 아저씨가 엄마의 이마에 입을맞춘다.

"정말~ 당신도 참~"

엄마가 아저씨를 참 좋아한다는건 알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좀 궁금하지 않나..?

"두분은 어떻게 만난거예요?"

내 질문에 큰 형이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우린 아.직.까.지.도 들은게 전혀 없었다.

"우린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야. 만난지는 약 1년정도 되고 재혼을 생각하고 만난건 약 3개월 전이였나?"

"응응. 그럴거야."

아저씨의 대답이 끝나자 형이 다시 질문을 한다.

"그럼. 아저씨의 아내분과는 어떻게 헤어지신 거예요?"

"이하야!"

엄마의 건들지 말라는 외침에 아저씨가 말리며 웃는다.

"아니야. 알아야 할 사항인걸."

"하지만.."

아저씨는 엄마에게 웃어준 뒤 말을 이어나갔다.

"내 아내, 이 아이들의 엄마는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서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어."

웃는 얼굴이 조금 슬퍼보였다.
그리고 두 사람도 표정이 안좋았다.

"대답이.. 됐을까..?"

"네."

"그리고 뭐 또 물어볼거 있니?"

"아뇨. 지금으로선 생각나는게 없네요."

"그래..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다들 자는게 좋겠다."

"네."

아저씨의 제안에 다들 일어났다.
하나 둘 씻기 시작했고 씻고 나온 자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방을..어떻게 해야하지."

아저씨랑 엄마는 같은 방을 쓴다고 해도 남은 방은 없었다.
그럼 즉. 누군가는 같이 자야한다는건데..

"야. 꼬마들. 서열로 치자면 난 제일 꼭대기에 앉은 사람이니까 불만은 없겠지?"

"치사해. 서열로 정하지 말란 말이야!"

내가 볼에 바람을 넣고 덤벼들자 형은 머리를 꾸욱 눌러버린다.

"막내야. 니가 나를 이기기엔 턱없이 부족하구나."

"나 막내 아니야! 저기 막내가 있잖아!"

내 손가락 끝에 있는 사람을 모두 쳐다봤다.
유빈이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풋..푸하하!!!"

큰 형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고 내 머리를 딱딱 치면서 말한다.

"그래. 생일로 치자면 저녀석이 서열 최하위지."

"그치!?"

기쁨에 외치자 큰 형은 씨익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 하위들끼리 자라."

"뭐!?"

"불만없지?"

"......네."

간신히 화를 억누르며 대답하듯 말한 유빈이는 한숨을 내쉰다.

"싫어!"

"네네. 유하랑 이호는 같이 자도 되지?"

"응."

"네!"

"그럼 잘자."

형은 그렇게 자기방으로 사라졌다.
남은 자들은 서로를 한번 쳐다보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후우. 왜 너랑 자야 하는거야."

"그건 이쪽이 할말이야. 야. 좀 옆으로 가."

"싫어! 너 너무 자리 차지해!!"

"니가 작은거 뿐이잖아."

"뭐래! 덩치만 큰게!"

"그 덩치를 부러워 해야 할텐데."

"윽..."

"그럼 자라."

유빈이랑 같은 침대를 쓰는건 영 불편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 결국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웅.. 무거워.."

난 이녀석의 인형 대신이 되어 있어서 기분이 나빴다.

"모르겠다.."

하지만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무시하고 잘 뿐이다.

3
이번 화 신고 2016-06-22 05:00 | 조회 : 3,400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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