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결혼식 이후.. 엄마는 우리에게 아저씨 소개를 간단히 하고 신혼 여행길에 올랐다.
물론 우리들은 추가적인 설명을 원했지만 엄마는 비행기 시간에 늦겠다며 떠나버렸다.

"그럼 큰 아들 잘부탁해~! 동생들 잘 돌보고~!"

"잠깐!! 난 얘들 이름도 몰라!!!"

"그런건 형인 니가 알아서 해야지!"

"뭐요!? 잠깐! 진짜가!? 엄마!!!!!!"

"안녕!! 일주일 후에 봐!!!"

부우웅-

"하..하하..하하하하하!!!"

큰 형은 실성한 사람처럼 막 웃더니 잠에 취해 헤롱 거리는 이호 형의 어깨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이게 우리 엄마지? 이게 우리 엄마야! 봤냐!!!? 이게 니 엄마라고!!!!!!!!!"

확실히 형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낀 나와 이호 형은 형을 끌고 집으로 가기에 이르렀다.

"저.. 형의 상태가 안좋아서.. 나중에 다시 봬요."

"아..! 네!!"

결국 통성명도 못하고 헤어졌다더라.

월요일 아침.

"형."

"왜."

"그럼 우리 성은 어떻게 되는거야?"

"혼인신고는 했으려나.. 뭐 서류 정리 되는 대로 성씨가 갈리겠지."

"그렇구나.. 난 신씨가 참 맘에 들었는데.. 아저씨 성은 뭐려나."

"너 걔랑 같은 반이라며. 이름 몰라?"

"딱 한번 봤는데 통성명이라고 했을거 같아?"

"하긴..."

월요일 아침부터 우리 집은 우울에 빠져 있었다.

"아.. 변경 되면 자격증 다 갈아 엎어야 되네...?"

"난 생활기록부 부터 바뀌는걸까.."

한숨을 크게 내쉬며 큰 형과 나는 우울증에 걸린 환자처럼 축 쳐졌다.

"밥."

그런 우리들을 구제라도 해주듯 작은 형이 밥을 다 차렸다고 알려주었다.

"우아!! 내가 좋아하는 계란 말이!!"

"먹고 기운내."

"역시!! 작은 형밖에 없어!!"

"야. 막내는 좋아하는거 해주면서 왜 내가 좋아하는 감자 채 볶음은 없냐?"

"감자를 사와."

"....응...."

큰 형은 감자가 없었다는 사실에 별 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다녀오겠습니다!!!"

"시끄러. 빨리가."

"가자."

"응!"

작은 형과 나는 학교가 같기 때문에 같이 등교를 하고 큰 형은 직장으로 출발했다.

"형아야."

"응."

"그 걔네집에도 형이 하나 있었잖아."

"응."

"그럼 난 형이 세명이나 되는거네?"

"....잘하면 넷일지도..."

"어째서!!?"

"나이가 같다면 쌍둥이 취급일텐데 쌍둥이의 경우 생일로 갈리잖아."

"헉.. 가자마자 생일을 물어볼거야!!"

"그래."

뜻 밖의 충격에 가자마자 나는 그녀석을 찾았다.

"야!"

"아..후우.."

한숨을 크게 쉬고는 날 외면하는 녀석.

"야. 나 무시하냐?"

"그럼 넌 내가 반갑냐?"

"..그건 아니지만."

"무슨 일인데."

"너 생일이 언제야??"

나름 생일이 빠른 나이기에 기대감을 안고 물어봤다.

"5월 5일."

"어린이날?"

"시끄러. 왜 묻는건데."

"5월이면 이겼다!!!"

".....?"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녀석에게 나는 의기양양해져서 말했다.

"내가 형이야!"

"......"

"난 1월 10일이 생일이야! 그러니까 내가 형!"

아침의 우울했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야! 형이라불러! 내가 기어다닐때 넌 태어난거고 내가 걸을때 너는 기었으며 내가 엄마 엄마 할때 넌 엄마 젖먹고 있었어!"

"....너 진짜 죽고싶냐?"

"아니?"

"그냥 가라."

"어딜가. 니 앞자리가 내 자리인데."

"...후우..."

참고 있는 녀석의 얼굴에 침이나 확 뱉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 담임이 들어왔다.

"좋은 아침. 지각한 사람없지? 오늘이 두번째로 만나는 날인데 별탈 없이 지내자. 조회 끝."

담임쌤이 나가고 나서 나는 뒤를 돌아 녀석에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냐?"

황당하다는 얼굴... 말문이 막힌듯 아무말 못하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야. 니네 엄마도 황당하긴 한데. 넌 더한거 같다?"

"야! 우리 엄마가 황당한건 맞는데!! 난 아니거든!?"

억울했다!!! 안 알려준게 누군데!! 몇번을 물어도 입에 풀칠하고 다물어 버린게 누군데!!
아니 그전에!!!

"너 우리 엄마 만나보긴 했냐?"

"어."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녀석은 이내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하긴.. 아들인 나라도 저건 이해가 간다.
대체 저녀석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상상조차 안간다.

"유유빈~! 오늘 한가하지!!"

담임쌤이 나가고 일교시 시작 전까지 조금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뒷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와 그녀석 옆에 앉는다.

"너 이름이 유유빈이야? 이름 특이하네."

"너 진짜 안꺼지냐?"

"싫어. 자리 냅두고 어딜가."

"말 걸지 말던가!!"

"싫은데~?"

생글 생글 웃어주자 살벌한 얼굴로 주먹부터 들어올리는 녀석.
하지만 이내 주먹을 내리며 참을인 세개를 그려넣는듯 했다.

"누구야?"

"안녕~ 난 신이빈이라고 해~ 이녀석이랑은 악연!"

"내 이름은 고지한! 유유빈! 너 내가 지나가던 사람한테 발길질 하면 안된다고 그랬지!!"

"니가 내 엄마냐? 아니 것보다 그런짓 안하거든?"

"에이 에이. 난 잘 알고 있어. 너의 심보를."

"진짜 죽기 싫으면 용건만 말하고 사라져라?"

살벌한 유빈이의 목소리에도 생글 생글 웃는게 이녀석 내 '과' 인거 같다.

"아! 맞다!! 오늘 형용이가 아파서 안왔다더라?"

"100% 꾀병이지."

"그래서 오늘 연습은 없는걸로."

"알았어."

'연습? 대체 무슨 연습이지.'

궁금했으나 초면에 묻는건 실례라고 생각이 되어 입을 다물었다.
지한이는 용건을 다 말했는지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그럼 나 갈게! 이빈이도 빠이 빠이!"

"응! 잘가~!!"

지한이가 사라지고 난 유유빈을 빤히 쳐다봤다.

"왜."

"아니 너도 그렇지만 나도 이름에 빈이 들어가는구나 해서. 성 바뀌면 진짜 쌍둥이라고 해도 믿는거 아니야?"

"야."

"응?"

"넌 이 결혼이 그렇게 좋냐?"

"왜?"

불쾌하다는 듯이 뜸을 들이던 유빈이는 내 손을 꽉 잡는다.
너무 세게 쥐어서 손 부러지는줄 알았다.

"아악!! 아파!! 놔!!!!"

손을 팍팍 때리자 그제서야 녀석은 손에 힘을 풀어주었다.

"무식하게 힘만 세가지고!! 손 안놓냐!?"

하지만 잡은 손을 놓지는 않았다.

"잘들어."

그리고는 살벌한 목소리로 말한다.

"난 너네 엄마도 너도 싫어. 그러니까 니 앞에 성이 갈리는 일은 없을거야."

내 손을 놓은 녀석은 일분단에 가서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는지 다른 애가 와서 앉는다.

"싸가지 없는 놈."

유유빈이란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그렇게 정의 내려졌다.

그리고 점심 시간.

"그러고보니 너 유유빈이랑 친하냐?"

"아니? 2학년 되고 처음 보는걸?"

"그럼 되도록 엮이지 마라."

"왜?"

"그녀석 완전 미친개거든."

이건 좀 흥미로운 주제인데..

"어째서?"

"너 몰라? 그녀석 일학년때 3학년 선배 개패듯이 패놔서 근신처분 받은거."

"헤에."

"소문에는 가수 지망생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그런 이력 가지고 가수 되긴 글러먹은거 아니냐?"

팩에 들은 음료수를 쪼로록 빨아먹으며 가온이가 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가수라..'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는 가수를 참 좋아한다.

'요즘 나온 애들은 참신해서 좋아. 매력이랄까 그런게 흘러 넘쳐!!'

음악 방송을 볼때마다 눈이 초롱 초롱하게 빛나는 사람이다.
그런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가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미키' 였다.
이름에서도 알겠다 싶이 가명이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내가 아는 그 누군가의 단 하나의 이야기였다.

"가수 좋지. 멋진 꿈이라고 생각해."

"너 내 얘기 듣긴 했어?"

"아마."

"니가 그렇지."

"훗."

"칭찬 아니야."

점심 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 시작해도 녀석은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녀석은 하루 종일 다른 아이의 자리에 가서 앉아있었다.

방과후.

"형아야~!!"

이호 형에게 달려가 품에 안겨 얼굴을 부비작 대자 이호 형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형아야. 동생이 생겼어!"

"기뻐 보여."

"응!!!"

비록 그런 싸가지였지만..

"오늘 둘이랑 저녁 먹기로 했어."

"응?..어째서?"

"그래도 일단 형제가 됐으니까.. 라던데."

"큰 형은 쓸데없는짓을 너무 자주 해."

"응."

"근데 큰 형이 밖에서 먹제? 그게 가능하긴 해?"

사실 큰 형이나 나나 밖에서 밥을 못먹는다.
이호 형의 밥맛에 길들여져서 라는게 이유이긴 한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그게 뭐냐고 코웃음 칠게 분명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이호형의 요리를 먹은 자들은 하나같이 이해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러니!! 몇년 동안 이호 형의 손에서 만들어진 요리를 먹은 우리들은 밖에서 못먹는 것이다.

"글쎄."

"으응.. 난 형이 해준 밥이 더 좋은데."

"난 밥 안해서 좋긴한데.. 먹고 싶으면 집에 와서 주먹밥이라도 만들어 줄게."

"사랑해 형!!!"

"응. 집에 가자."

"응!!!"

이호 형은 나에게 만큼은 다정한 사람이다.
물론 정말 나에 한해서다.
심지어는 우리 엄마도 이호 형을 무서워 한다.
왜 나에게만 친절한가에 대한 대답은 한번도 듣질 못했다.
물을때마다 형은 피해버리니까.
하지만 뭐.. 나쁘지 않다. 그런 편애도.

저녁이 되어 우리는 집을 나섰다.
외식이 거의 없는 우리집에 오랜만의 외식이였다.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만나러 가는게 그 싸가지라는것도 잊고 살짝 들떳다.

"우리 오늘 뭐 먹어?"

"한식."

"역시 우리집은 밥심으로 살아가는 구나."

"빨리 걸어."

"아씨! 말 안해도 걷고 있어!"

"우리 둘은 큰데 넌 왜이리 땅딸보냐."

"뭐야!?"

"건들지마."

"야! 신이호! 너 진짜 왜 얘만 편애하냐고!!"

"불만있어?"

"...아뇨..."

불만은 많았지만.. 역시 한번도 이호 형을 이기질 못하는 큰 형이다.

-딸랑.

가게에 도착해 예약석으로 이동하자 먼저 와있는 둘과 마주쳤다.

"아. 안녕하세요!"

첫째인 그는 해맑은 웃음이 아저씨랑 똑 닮은거 같다.
그리고 둘째인 유유빈은 불쾌 오오라를 뿜고 있는 '싸가지'다.

"저기.. 뭐라도 시키시죠..."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메뉴판을 큰 형에게 건내주는 남자.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모른다.

"이호야."

"응."

큰 형은 메뉴판을 이호형에게 넘겨준다.
이호 형은 메뉴판을 꼼꼼이 훑어 보더니 벨을 눌러 사람을 부른 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주문을 한다.
주문까지 마친 테이블엔 정적이 맴돌았다.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자 저쪽의 형..? 님이 불안한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반면에 우리쪽은 언제나 엄마의 시츄에이션에 적응된 사람들이라 그런지 별다른 기색 없이 그 어색함을 무시하고 있었다.

"흠.. 뭐 일단 통성명이라도 할까요?"

하도 불안해하는 저쪽을 쳐다본 큰 형이 나와 눈을 한번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저쪽은 우리가 먼저 입을 열어 준것이 기뻤는지 또다시 해맑게 웃으며 대답한다.

"난 첫째인 신이하예요. 22살이고 직업은 의사예요.
그리고 이쪽은 둘째 신이호. 고3이고 끝에 앉은 애가 막내 신이빈. 고2예요."

"아. 저는 유유하라고 하고 20살에 대학생이예요. 그리고 이쪽은 제 동생 유유빈이라고 하고 고2예요."

통성명을 마친 우리는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 요리가 등장해 잠시간의 어색함을 날렸고 우리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남자 다섯이 모이면 수다가 부족한 기분이다.

"저기.. 혹시.."

"네?"

"그.. 아버지가 이번에 사업 때문에 미국 지사로 가게 되셔서.. 저희도 미국에 가게 될거 같다는 이야기는 들으셨나요..?"

"푸웃!!! 콜록..콜록.."

상대방의 돌연 폭탄 선언에 큰 형은 물을 마시다 뿜어 버렸고 나와 이호 형은 젓가락질을 멈췄다.

"야.. 들은 사람..?"

나와 이호형은 고개를 저었다. 큰 형은 한숨을 쉬며 묻는다.

"다.. 데려 가신다고 했나요?"

"아..네.. 사실 이번 신혼 여행에는 집을 보러 겸사 겸사 정했다고..."

나는 큰 형에게 다가가 옷깃을 붙잡고 말했다.

"큰형아.. 나 안버릴거지..? 그치..?"

큰 형은 뒷통수를 세게 후려 맞은듯한 표정으로 돌이 되어 버렸다.
그런 형을 잡고 흔들자 그제서야 형은 날 보기 시작했다.

"형아야아아아!!"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나 먹고 살기 바쁘거든?"

단호하게 말하는 형은 정말 혼.자 살 생각이다.

'안돼!! 이렇게 미국에 끌려 갈수는 없어!!!!'

"하란거 다할게!!! 착하게 굴게!! 제발 데려가!!!"

"너는 미국에 가는게 좋지 않겠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아씨!! 미쳤어!? 한국에 있어야 한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그만한 작품이 탄생하는거야!!"

"이게 되도 않는 머리 굴리고 있네. 안돼."

단호한 형의 마음을 돌려야만 했다.
저쪽은 우리를 안절부절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유유빈은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형!!! 그러지말고!!! 작은형 없으면 밥이나 해먹겠어!!?"

"윽..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거냐!? 그렇게 따지자면 이호 말고 너는 필요없잖아!! 미국이나 가서 엄마 일이나 도와!!!"

"시..싫어!! 이호형도 나 없으면 여기 안남을걸!!? 그치 이호형!!"

이호형의 밥맛에 길들여진 큰형이 이호형을 떼어놓고 살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호형은!!

"응. 이빈이 없으면 안돼."

날 가장 좋아한다.

"윽.. 신이빈 너 진짜 이렇게 나오기냐!?"

"형아야. 이 은혜는 평생 안 잊을게."

초롱 초롱하게 쳐다보자 큰 형은 손을 올려 머리를 꾹 누른다.

"야. 신이호. 너 진짜 얘 없으면 안되냐?"

큰형의 질문에 나는 작은형을 쳐다보며 애원의 눈길을 보냈다.

"형은 장 안보잖아."

"그런 이유라면 봐줄 수 있어!!"

"매일 야근하면서 무슨 장이야."

"윽.. 그..그럼 심부름 센터!!"

"안돼. 결정적으로.."

"결정적으로?"

"형은 애교가 없어."

"....뭐?"

"안그래도 칙칙한 집에 이빈이 없으면 절망적이잖아."

"혀엉~!"

작은 형에게 달려가 울먹이자 형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밥이 먹고 싶으면 이빈이는 놔둬."

"하아.. 신이호 넌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대체 신이빈을 왜그리 끔찍하게 여기는건데!!"

"동생이니까. 다른 이유는 없어."

"혀엉!!!"

이러니 내가 큰형보다 작은형을 무한 애정하는 것이다.

"졌다..."

"앗싸!!!!!!!"

환호성을 지르는 나를 보며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는지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럼 너희 둘은 어떻게 할거야? 갈거야? 아. 말 놔도 되나?"

"네..네!! 놓으셔도 됩니다!!"

당황한 유하 형은 고개를 심하게 끄덕인다.

"그래서 떠날거야?"

"..음.. 저희도 남고는 싶은데.."

한숨을 내쉬며 처음으로 어두운 표정을 한다.
큰 형은 그런 유하 형을 쳐다보다 이호 형에게 묻는다.

"생활비는 얼마면 될까."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그걸 바라는거야?"

"응. 일단은."

"정말 바램일 뿐이잖아.."

큰 형은 기가 차다는 듯이 말을 하다 둘을 쳐다본다.

"가기 싫은거지?"

큰 형의 말에 유하 형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인다.

"어쩔 수 없이 다 데려가야겠네."

"예?"

"미국 안가게 해줄테니까 그런 표정 하지마."

"하지만..어떻게.."

"이래봬도 큰 형은 돈이 많이 들어오는 직업을 소유 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작은 형이 날 앞에 앉혀 놓자 큰 형은 내 머리를 꾸욱 누르면서 말한다.

"남고 싶으면 잘.해.야.지?"

"네 형!"

싱글 싱글 웃자 형은 내 볼을 쭈욱 잡아 당긴다.

"아바바바 바!!"

아프다고 소리치자 형은 놓아주었다.
그 뒤 우리는 별 말 없이 식사를 끝냈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 결전의 날이라 생각하며..

3
이번 화 신고 2016-06-20 01:59 | 조회 : 4,393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영어 울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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