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유학생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하버드 대학의 입학실 날이다.

하버드 대학이라고 뭐 다르겠는가?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지루한 내용들 뿐이다.

어느덧 교수들의 통성명이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했다.

윤기가 흐르는 암흑같은 흑발의 여린 듯 강해 보이는 미소년이 수석 입학자로서 증서를 받으러 단상앞에 섰다.

"...로 이 학생을 이곳 하버듯의 수석 입학자로 인정하는 바이며, 그것을 인정하는 이 증서를 드립니다."

이 말이 끝나자 여러곳에서 함성과 나쁘지만은 않은 듯 들리는 야유가 들려왔다.

적절한 태를 타고난 미소년은 함성을 들으며 단상앞에 섰다.

단상앞에 선 미소년은 수석입하생의 신입생인사를 하게 된 듯 하다.

잠시 후 연설이 끝나고 미소년은 내려왔다.

내려오자마자 그 미소년은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급하게 발을 놀려 시내로 나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미소년을 바라보는 여인네들은 아쉬운 듯 했지만 말이다.

* * *

"서장님. 이번에 나가네 학교에 유학생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 아마 내일 즈음 오겠네."

"응? 나가 오빠네 학교에 유학생 와?"

"그래. 모르고 있었...냐. 아니, 너 학교는?"

"...의뢰가 들어왔네. 해결 좀 하러 갔다 올게."

"쯧. 됐고. 신입생 이름이 아마 [세실 아서 윈저]였던가?"

"네. 뀽. 아마도요?"


다나와 귀능이 소담을 나누는 사이 혜나가 다나 몰래 조퇴증을 끊고 스푼에 놀러왔다가 이야기에 끼어들어 들키고 혼나게 될 것을 예상하고 다나가 물어보자 마자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 모습을 본 다나는 작게 혀를 차며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나이프는 칸나네 집에서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던 중 이었는데 칸나가 갑자기 거실로 뛰어들어오더니 나이프를 둘러보며 말한다.

영국 황태자가 비밀리에 들어온다며 난리를 피웠다. 그러면서 크게 인쇄한 사진 한 장을 메두사에게 들이밀었다.

메두사가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다 자신에게 내밀어진 사진 한 장을 보고 멈칫하며 물었다.

"이거... 보스랑 얼굴이 비슷하네?"

메두사가 한 마디 하자마자 칸나가 흥분하며 황태자의 어릴 적 모습과 백모래가 어렸을 때의 모습 대조한 사진을 나이프들에게 각자 나누어 주었다. 그에 나이프들은 하나 둘씩 얼굴을 굳혀갔다. 모두 당황한 듯 했다.

몇년 전 자신들고 마주쳤던 수푼이 데리고 있었던 한 아이의 모습과 흡사했다. 특히 눈부위에 감은 붕대 덕분에 더욱 표정들이 굳어졌다. 그때 레이디가 결정적인 한 타를 던졌다.

"보스는 매를 불러오는 힘을 가졌는데 이 사람은 아닌데요?"

라고. 그러자 나이프들은 경직된 표정들을 풀며 단체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거기에 마지막 한 타를 던지는 세월.

"자, 이제 우리 각자 할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짜증나는 매력을 가진 보스는 잊고요."

그 한마디로 보스였던 백모래는 잊혀졌다.

* * *


오리엔테이션시간 인 듯 교수가 자기소개를 하고 학생들도 앞으로 나가 소개를 시작했다.

마침 나가의 순서가 끝이 난 듯 했다.

다음 학생의 순서가 되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나오지 않자 학생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소란스런 분위기 가운데 교수님이 앞으로 나오시면서 그 학생의 사정을 설명하시기 시작하셨다.

아니, 하려 하셨다. 교수님이 설명을 하시려는 순간 누군가가 뛰어온 듯 숨을 헐떡이며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문을 열고 문지방을 짚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깜짝 놀란 얼굴로 공항에서 부터 시간이 많이 걸렸을 텐데 힘들지 않았냐며 고개를 숙인 '누군가'에게 물으셨다.

그 '누군가'인 학생은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이 늦게 온 것 뿐이니 이럴 때는 혼내주셔야 한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며 학생은 얼굴을 들었다. 나가는 깜짝 놀랐다. 물론, 그곳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교수님 제외-깜짝 놀랐다.

굉장한 미남이기도 했지만 신비한 눈색과 머리색을 가지고 있었던 탓이기도 했다.

키도 크고 피부색도 눈처럼 새하얀 듯 투명했으며 눈색은 자수정과 흑요석을 섞어놓은 듯 오묘하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한 아우라를 머금고 일렁였다.

거기에 신비한 느낌을 더해주는 듯 한 실버블루의 헤어. 마치 비단이 결을 타고 스르륵-흐르는 듯 싶다.


"자기소개하던 중 이었나 보네요. 제 차례였던 듯 보이니 일단 먼저 해도 되겠군요. 음! 일단 소개를 하자면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세실 필립 아서 윈저]입니다. 한국은 오랜만인지라 바뀐 것이 많은 듯 싶군요. 그러므로 제가 모르는 것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곳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너무 나쁘게 봐 주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로 이만 자기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다들 속으로 '전혀 미숙하지 않아!'라고 아우성치다 세실이 싱긋 웃으며 말을 마치자 뒤늦게 박수를 친다.

세실은 황태자로서의 기품을 지니고 있었기에 모두를 누르기 가능했던 것이다. 어느새 모두 소개를 끝내고 교수님의 설명 마저도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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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4-01 18:26 | 조회 : 2,396 목록
작가의 말
현은우

-소제목을 지을 때 항상 어렵네요.-아직 다른 곳에 올리지 않았으므로 유료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시간을 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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