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 화

우선 빠르게 빠져나왔다. 로브를 벗고 다른 기절한 상대에게 쥐어주었다. 필요 없게 된 옷이니 칼로 살짝 찢어 다친 것처럼 살짝 피도 떨어뜨렸다. 그렇데 우선 벽 코너에 숨었다.

“ 블로우..? 다..-다쳤어요?! 이건 민스트로님꺼..?! ”

으앗 깜짝이야... 이엘.. 꼭 아는 것처럼 불러서 깜짝 놀랐네.. 뭐 블로우라던가 민스트로라는 이름은 많이 알려지기는 했으니 그 이름을 안다고 해도 우선 그게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니까.. 걸어가 아이들과 합류 했다. 그래서 나와 루드의 정체를 아는 사람 뒤에 있다.

“ -마력장이 깨지거 탑에서도 나섰으니 이제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되겠죠. ”
“ .....그래서 각성을 해제한 건가. ”
“ 네.. ”
“ 전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풀린 거지만.. ”
“ 그것보다- 대채 뭘 하고 다니는 거지? 너희들의 임무는 도련님을 지키는 것. 그렇다면 한명이라도 어떤 상황이라도 도련님의 곁에 붙어 그를 지키는 게 정상일터. 근데 너흴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건지.. ”
“ 아니.. 지금은 상황이..! ”
“ -게다가 디오 바루스. 너희 반응을 봐선 분명 먼저 알고 있었던 듯한데 그런 위험한 것을 도련님 곁에 두다니.. 그것도 모자라 보호하기 까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

그런걸 설명하려면 오래 설명해야 할텐데..

“ .....아니 말하자면 좀 복잡한데 말이죠. 일단은 디오가 리더시스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
“ 맞아요. ”
“ 그건 너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닐 텐데. 애초에 무슨 생각으로 그런 확신을 가진지는 모르겠다만 그게 틀렸다면? 그 결과와 책임은 모두 너희가 지는 건가? ”
“ 그건.. ”
“ 그.. ”
“ 또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는지부터가 의문이군. ”

우리 좀 말하게 해주면 안 되나요. 변명을 하게 해줘야 뭘 하는가 뭘 하죠.

“ 그.. ”
“ 이런 상황에서는 널 더 이상 신뢰하기가 힘들다. 그러....ㄴ!! ”

짜증나고 있던 무렵 루드가 입을 막는다.
“ 거 보기와는 다르게 말이 참 많으시군요. ”
“ 저희도 말 좀 합시다. ”
“ .. 확실히 저희 둘이 멋대로 행동한 부분이 있지만 딱히 잘못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
“ 변명 같겠지만요.. 디오오빠에 관한 건 말할려 했는데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바람에 말할 틈도 없었고요.. ”
“ 저들에 관한 것은.. -?! ”

리스펜이 갑자기 루드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입을 연다.

“ 너..뭔가 다당했군. 각성이 풀렸다는 것도 이 때문인가. ..마력은? ”
“ ...운용 되지 않습니다. 마력장이 깨졌지만 제 상태는 달라진 게 없어요. ”
“ .....되지만 쓰고 싶지는 않은데요... ”

더 이상 마력을 쓰기엔 신체적 부담도 있고, 마력의 흐름이 박살이 나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은 무리일 지도 모르겠다. 지금 마력을 회복해 쓴다. 라고 해도 두려운 것만 기억 날 것 같았다.

“ ....그런가. ...이상하군. 왜 너희에게..? ”
“ ? ”

- 쿠궁

갑자기 후방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 이런..! 위에서 뭔가 옵니다! 모두 피하십시오-!! ”

위에서부터 온 큰 것은 디오.

“ ..해를 끼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고? ”
“ .... ”
“ 에엣.. ”
“ 그 생각 지금도 변함없었으면 좋겠군. ”

그렇게, 디오는 평소와는 달라 보이는.. 아니 꽤 느낌이 달랐다.

“” ..!! “”
“ 화가 나 보이는군. 그래. 어쭙잖은 인간 흉내보다 이쪽이 훨씬 더 어울리는 모습이야. ”

..저..저거 왜 온거야?!

“ ..루드 크리시. 팬텀 마에스트로. 지금 상태로는 너흰 할 수 있는 게 없을 테니 ”

- 그냥 가 그 상태로 그냥 날아가
- 도망가..!

“ 도련님 곁에.. ”
“ .... ”

우리는 혼자 주저리주저리 말하고 있는 리스펜 뒤에서 도망가라고 조용히 속삭였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가는 듯 뒤를 돌아 걷는다.

“” - 그러죠. “”

하아.. 어째서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결국 알아낸 것도 해결된 것도 없다. 계속 상황에 휩쓸리기만 하는 느낌이 든다. 더 노력-

누가 팔을 잡았다.

“” 루드-!! “”
“ ..! 리더시스..! ”
“ 리더시스 오빠..?! ”
“ 루드.. ”
“ 괜찮아? ”
“ ..?! ”
“ ?! ”

미안하지만 당신 누구세요! 저 잘 모르는 사람인데!

“” -!!! - 마스...! “

그러면서 나와 루드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 !!! “”
“ 루드 크리시군과 팬텀 마에스트로양 맞지? 사건 관련으로 심문할 것이 있으니 따라 오도록! ”
“ 저도 함께..! ”
“ 미안하지만 안 돼. 기밀이라서. 그럼 ”
“ ..! ”

그렇게 질질질 끌려가고 있다. 어느정도 끌려왔을까. 입을 풀었다.

“ 잠깐-! 저기요?! ”
“ 자자. 이대로 그냥 돌아가는 거야. ”

동시에 마스터를 밀친다.

“ 대체 무슨 소리예요? 이 상황에 돌아가다니... ”
“ 지금 돌아가면 더 의심 받는다고요?! ”
“ .... ..사방에 탑의 마법사들이 깔렸어. 그러니까 더 이상 너희가 힘쓸 필요 없다는 소리야. 팬텀, 그 시절로 갈 거야? 너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닌 건 알고 있어.”
“ 그 시절론 돌아갈 생각이 1도 없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쓰지만 않으면.. 괜찮다구요. 탑이 저희를 잡을 이유도 없고요. 개다가.. 마스터. ”
“ 이미 이 일에 모습을 보이고 개입을 했어요. 그리고 리더시스도- ”
“ 그 도력님은 더 이상 신경 쓸 것 없어. 지금은 그런 임무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야. 루드, 팬텀. 지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지만 너흰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돼. ”

그러면서 진지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왜 여길 보냈냐고..?!

“ 보낸 사람이 누군데.. ”
“ 아니..! 난 여기서 이런 엄청난 일이 생길 줄 몰랐지!! 알았다면 절대 안 보냈어!! ”
“ ..나도 팬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젠 임무고 뭐고 다 의미가 없으니까. ”
“ 뭐? ”
“ .. 맞아요. 마스터 이렇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 저나 루드가 여기 있는건.. 오로지.. ”
“” 나의 의지야. 리더시스. “”

사실 질질 끌려오면서 이미 리더시스가 따라 오고 있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 ...일부러 속이려는 건 아니었어. 그러니까 내 말은.. ”
“ ... 미안해. ”
“ 너희가 날 구했어. 헬리오스에서도 이슈엘라에서도. 너희가.. 나한테 손을 내밀어 줬어. ”

[ 그냥 도와달라고 해. ]
[ 맞아! 도와달라고 말해! ]
[ 그럼 그게 뭐가 됐든- 다 도와 줄 테니까. ]

[[ 리더시스 -! ]]

“ 너희가 누구든 무엇 대문에 이곳에 왔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난 그저 이곳에 널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

“ - 감사히 여기고 있어. ”

리..리더시스..!

“ 저기요. ”

갑자기 마스터가 분위기를 와장창 깨버렸다.

“ 미안한데 이런 상황에 갑자기 셋만의 공간을 만들지 말아 줄래? ”
“ 앗.. 미안해요. ”
“ 마스터.. ”
“ 도련님.. 아니 아르티안 공자님이 상황을 잘 이해하신듯하니 다행이군요. 원래는 이런 게 밝혀지면 안 되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쩔 수 없죠. 이쪽은 더 이상 공자님을 보호 할 수 없으니 어서 탑의 마법사들과 합류해 안전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
“ 잠깐 마스터..! ”
“ 왜..! ”
“ 이럴 시간 없어 루드. 이건 명령이니까 더 이상 토 달지 마. ”

그 놈의 명령..

“ ...알았어요. ”
“ 루드가 그런다면야.. ”
“ 알겠으니까 일단 그 로브나 줘봐요. ”
“ 왜? ”
“ 빠져나가다 또 아는 얼굴을 보면 곤란할 거 아니에요. ”

루드가 마스터에게 로브를 받아 입는다.

- 이동스크롤만 남아있었어도.. 하여튼 그 미친X 때문에 -

“ 이제 됐지? 서두르자. ”
“ 헤. ”
“ 싫어요. ”
“ 뭐? ”

루드는 앞의 천을 뜯어내 마스터 쪽으로 던진다.

“ -! ”
“ 가더라도 지금은 아니에요. ”
“ 맞아요! 지금 이제까지 와서 빠질 생각은 전혀 없다구요! ”
“ 가자 리더시스. ”
“ 루드..! 팬텀..! ”

후다닥 빨리 리더시스와 함께 도망갔다.

도착하고 보인 것은 붉은 피를 흘리며 학생들이 맞을 돌을 대신 맞은 디오..

“ .... ”
“ 루드.. 팬텀.. ”
“ 잘들어 리더시스.. ”
“ 리더시스. 이쪽은 위험해서 안 되겠어. ”
“ 바깥쪽으로 조금만 가면 탑의 마법사들이 있을 거야. ”
“ 내무 마물들은 모두 빠진 모양이니 그쪽으로 합류하는 게 좋겠어. ”
“ ..너흰? ”
“ 난.. ”
“ ..조심해. ”

루드는 후드를 뒤집어쓴다.

“ ....당연 하지. ”
“ 우리를 뭐로 보는 거야~ ”

장난스럽게 웃어 보인다. 그리고서는 잠시 겉옷을 리더시스에게 빌려 입었다. 내 겉옷을 쥐어준다. 머리를 푸르고, 쓰고 싶지는 않지만 어릴 때 쓰고 다닌 웃음 가면을 쓴다.

“ 먼저 가 있어. 나랑 팬텀도 금방 끝내고 갈 테니까. ”
“ 응! 맞아. 꼭 이 겉옷 돌려주러 올게.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

손을 흔들며 촐랑촐랑 디오의 앞으로 갔다.

“ ...정말이지 너나 리더시스나 바보같이 물러 터져서는.. ”
“ 프히.. 밀지 마~.. 그나저나.. 무르긴 물렀어.. ”
“ 지금...!! 위험하게 무슨 짓 입니까!? ”
“ ....그래도 잘했어. 이걸로 난- 너를 좀 더 믿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

방긋 웃으며 탑의 마법사들을 쳐다본다.

“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겁니까?! 어서 거기서 물러나십시오! 거기 이든 학생도 물러나십시오! 명령 없는 단독 행동은 처벌의 대상이..! ”
“ 저 자. 탑의 마법사가 아닙니다. ”
“ ..! ”
“ 잘 보십시오. 차림새는 같지만.. 분명 다릅니다. ”

그 순간 초록색 무언가가 생긴다. 멀어서 그닥 잘 보이진 않지만.. 오스펜인지 오르펠 인지 그 교수 거던가..

“ 헬리오스 내 외부의 모든 [마법사]분 들께 알립니다. 현 상황을 2급 이상의 위험단계로 판단. 탑의 권한으로 현 시각부터 모든 지휘권은 탑 로드이신 [미켈카르고]님께 위임 되며 위험단계에 따른 제국 법령에 따라 황족을 제외한 현 지역의 2급 이하 마법사분들은 탑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위 봉인진에.. [문] 이라...

“ -탑의 로브를 입은 그쪽. 이든 학생. ”

최악의 상황이라는 건가..

“ 신분을 밝히십시오. 2급 위험단계로 선포된 이상 제국에 등록 된 정식 2급 이하 마법사들은 탑의 [명령]에 거부할 권한이 없습니다. ”

루드의 마력은 반응 없는 것 같고.. 나도 지금은 무리..

“ 그러니 답하십시오. 제대로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면 ”

... 쫑알 쫑알 시끄럽네..

“ 적으로 간주 하겠습니다. ”

... 방법.. 어떻게 할 셈이야 루드?

“ 어서.. ”
“ 그보다..! 저 아래 학생들을 먼저 구출하는 것이..! ”
“ 아니오. 학생들은 구출하지 않습니다. ”
“ ....예 ? ”
“ 무슨 이유인지 저것들은 현재까지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방금 전의 행동으로 판단하기에 저기 있는 학생들 때문인 듯합니다. 저것이 왜 학생들을 신경 쓰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손쉽게 움직임을 차단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로 이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학생들을 구하는 건 봉인진이 완성 된 후입니다. ”
“ 그런.. ”
“ 잠깐..! 그 말은 지금 저걸 잡겠다고 저기 애들을 미끼로 이용하겠다는 거잖아요?! ”

... 정말 탑은 싫어. 만약에 탑에 들어오는 거 랑 시크무온 있는 협회에 들어가라면 난 협회를 선택 한다. 진짜.. 우선 음성 변조기를 키고..

“ 미끼라..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군요. 모든 건 탑의 결정입니다. ”
“ 웃기는 소리. ”
“ 웃기는 결정이네요. ”
“ 보기에도.. 4살 아이가 봐도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에요. ”
“ [문] 이 열리려 하고 있어요. ”
“ 니들이 열고 닫는 그런 문이 아니라.. [ 마계의 통로 ] ”
“ 탑의 결정이라는 건 뭡니까? 보아하니 인명 구조는 아닌 것 같고 여기 마물을 잡는 것? 아니면 [문]이 열리기 전에 막는 것? ”
“” 어느 쪽 입니까? “”

정말 한심하다. 하지만, 난 정신 차려야해. 확실한 판단을 이성적으로. 감성은 들어내면 안 돼..

“ ...만약 저 [문]이 그대로 열리게 된다면 여기 있는 인원 절반 이상이 죽게 될 겁니다. 최악의 상황으론 헬리오스와 밀접해 있는 일반 민가 역시 초토화 될 수도 있겠군요. 탑에서는.. 모두 감당할 자신이 있는 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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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5-02 19:20 | 조회 : 1,509 목록
작가의 말

한동안 자유 연재 일지도 몰라요! 작가가 지금 시험 기간이 끝나 탱자 탱자 놀고 있어서.. 화 수를 늘리기 위해 세이브 파일인 34화 까진 비슷한 분량으로 진행 되며 새로 작성하는 35화 부터는 반절 정도의 분량으로 나갑니다! 화 수를 조금 늘려볼 생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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