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예지몽

컴컴한 어둠 속.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느껴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 나만 서있다. 옷차림은 잠옷차림 그대로 덩그러니 서있다. 오로지 나 혼자뿐이다.

"아... 진형..? 태태...?? 남준이형?"

나 혼자있던 공간에 누군가 갑자기 나타났다. 석진이형과 남준이형, 태형이...
태형이가 울고있고.. 석진이형은 제대로 보이지않는다. 있는건 확실한데 기척이 제대로 느껴지지않는다. 남준이형은 태형이 옆에서 어둠을 노려보고있다.

"...민아...!! 지민아!!!!!"
"유... 윤기... 형..."
"왜 울어!! 뚝하자. 뚝!!"
"혀... 형아... 병원.. 병원가야..."

내가 봤던 상황이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병원에 있을 것같았다. 그리고 내가 울고 있었던 것인지 윤기형이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윤기형의 손길을 느끼면서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 말을 하니 다시 잠이 온다.

"..누구야...? 너.. 누구야..."

다시 잠에 들었을 때는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에 딱딱하고 차가운 행동.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 내 눈 앞의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이다. 과연 이 사람은 누구일까.. 누구길래 낯설으면서도 낯설지 않을까...

"너.. 누구야?"
'나는.. 나는... 누군지.. 모르겠어..'

용기내서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 였다.
하지만 모른다기에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익숙하다.
익숙하지만 낯설기도한 그 기운. 윤기형이나 석진이형과도 같은 기운...
누군지 확실히 알고싶어서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럴수록 그 사람은 멀어져갔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얼굴만 본다면 누군지 알 것같은데..

"지민아? 깼어? 여기 석진이형 병실인데."
"윤기형... 어디... 아!!! 찾았다!!"
"어..!! 지민아!! 어디가!!!!"

일어나보니 병실이었고 남준이형이 내 곁에 있었다. 윤기형은 없었고, 태형이도 석진이형도 없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윤기형을 찾으려고 입을 여는 순간 어둠 속에서 만난 그 기운이 느껴졌고 기뻐서 병실을 뛰쳐나왔다.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게되니 너무 좋았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로 뛰었다. 계속 뛰다보니 어떤 사람이 보였고 바로 그 기운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다.

"찾았다!! 누군지 모르겠다면서 도망가버리고!!!"
"...누구.. 몰라...?"

김태형처럼 말하는 사람이구나. 그 때는 말 잘하던데. 남준이형보다 말 잘하는 것같던데...
그 사람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도망갈 수도 있었기에 놓치지않으려고.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일방적인 질문이었지만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박지민. 거기서 나와. 거기 위험하다."
"호석이형? 호석이형 맞어?"
"...JH...?"
"난 전했다. 거기서 나오라고."

한참 찾아도 보이지 않고, 우리가 찾으러 다녀도 보이지 않던 호석이형이 있었다. 거의 실전 때에만 볼 수 있는 형을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알고 있는거같다.
보자마자 이니셜을 말한거같은데... 'JH'라고..

"에... 호석이형이 말한게 이거였구나..."

말 듣고 이 사람이랑 도망칠걸이라고 후회하고있다.
그 이유는 즉슨 로봇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나는 싸우는 것에대해 정말 취약하기때문에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
진짜 말싸움만 해봤지 몸싸움은 한번도 안 해봤다.
열심히 뛰어봤자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망은 쳐봐야겠다.

"저기요. 하나, 둘, 셋!!!하면 뛰는거에요!! 알았죠?"

0
이번 화 신고 2015-08-31 10:46 | 조회 : 1,344 목록
작가의 말
nic33084725

지민이지민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