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걱정

내가 회색도시에 대항하려고한 것은 얼마되지않았다.
사실 이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내 주위 사람들에게만 관심이 있었을뿐. 그리고 그들의 생계를 책임질 생각에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잘못 된 오해를 받아 내가 일하러 나갔었을 때 몰살 당했었다. 부모님, 동생, 내가 사랑했던 사람, 친구들. 그 모두가 죽어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이 도시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항하려한 것이다.

"남준아. 자라. 지민이 잔다."
"이것만하면 끝나. 먼저 가서 자."
"....죽지마라."

우리 중에서 한번도, 진짜 단 한번도 실전에 나가지않은 지민이. 윤기형이 감싸고 보호하는 점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민이는 절대로 밖으로 나서면 안된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될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다녀올께. 다쳐서 오면 혼내지마."
"죽지나말라고."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무기력한 윤기형이지만 우리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마음은 석진이형만큼 있다.
그래서 내가 이러는 것도 걱정한다. 물론 형의 걱정은 대부분 지민이에게 쏠려있지만.

"어? 태형아."
ㅡ석진이형이... 끌려갔어.. 형...
"어딘데. 지금 갈께. 태형아?"
ㅡ여기.. 여기... 병원... 병원근처...

집을 나설 때 불안한 감은 있었지만.. 그 감이 딱 들어맞을 줄은 몰랐다. 윤기형이나 호석이라도 있다면 괜찮은데.. 물론 괴물같은 태형이가 있다고해도. 석진이형 관련 일이라면 힘을 제대로 쓰지못한다. 그게 태형이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태형아!!!! 진형!!!"
"남준아!! 싸우지마!!! 태태! 안돼!!"
"나... 남준... 진형... 형..."
"싸우지말라고..? 무슨 소리야!!"

실전에 투입되도 싸우지않던 석진이형의 영향인건지 태형이는 실전에 투입될 때 싸워도 죽이지는 않았다.
거의 죽기직전까지만 다치게 해놓고 죽이지는 않는 태형이. 오히려 그게 더 잔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석진이형. 거의 우리들을 케어해주는데 늘 위험에 처해있다.

"놔... 사람... 아퍼..."
"태형아.. 누구야...??"
"진형... 좋아.. 형..."

진형이 좋아하는 사람? 그냥 반기는 것같긴한데.. 뜬금없이 나타난 사람을 주시하니 로봇들이 그 사람의 명령을 따른다.
정부기관에 소속 사람이다. 확실하다. 근데 왜 여기있는거지? 감시용으로 붙어있는거면 내가 진즉에 알아챘을텐데. 왜 몰랐지?
로봇이 석진이형을 놔버리니 그대로 떨어지는 석진이형을 받아냈다. 왜 석진이형을 따르는건지 모르겠다.

"이름. 이름이 뭐야?"
"...JK..."
"부르기쉽게 코드명식으로 정해논거야. 정부기관 소속이고. 어떻게 된거야, 석진이형. 왜 따르는건데."
"남준아. 일단 다시 병원에 가자. 가서 얘기하자."

분명 석진이형이 다친 것도 저 'JK'라는 애가 관련되있겠지. 형은 정부 소속인지 모르고 있었을거고.
태형이는 경계를 했지만 석진이형이 다가가니 경계를 풀었을거고. 그렇게 석진이형이 납치된거고.
근데 왜 석진이형을 구해준거지? 어째서?

"어제. 실전 때. 얘를 봤어. 정부 소속인지 몰랐고. 우리 침침이가 뛰어오길래 보호한다고했다가 다친거고. 왜 나를 따르는건지 모르겠어."
"어휴... 그건 본인한테 물어봐야지."
"그리움... 보고싶어..."

김태형처럼 말하는 애가 있네. 그리웠고, 보고싶어서 따르는거다라는데 못 믿겠다.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자고있는 지민이를 업고있는 윤기형이 보였다. 그 금색머리가 회색빛으로 물들어있고, 땀에 젖은채로.

"윤기야..? 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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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31 10:45 | 조회 : 1,153 목록
작가의 말
nic33084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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