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감정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곧 그 움직임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로봇 몇기를 이끌고 그 발생지로 천천히 걸어갔다. 어차피 포위되있어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있겠지. 이때까지 봤던 인간들이 그랬으니까.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우리가 밀리고 있었다. 당황해서 멍하니 그 광경을 보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나에게 다가오는 누군가를 피해서 골목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다. 지쳐 떨어질 때까지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막다른 길에 들어섰고 곧 그 누군가도 왔다.

"왜... 따라... 와...?"

숨이 찬건지 무릎을 짚고 숨을 고르고있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고개를 들자마자 로봇이 튀어나와서 그 사람을 붙잡았다. 미처 명령을 내기도 전에.
색다른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있다.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다가가려고 했을 때...

"숙여!!!!!!!"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곧 무언가를 들고 뛰는 키 작은 남자가 시야에 포착됬다. 그 사람은 로봇을 뿌리치고 뒤돌더니 뛰어오는 남자에게 달려갔고 로봇도 그 남자에게로 뛰어갔다.
간발의 차로 그 사람이 먼저 도착했고 로봇의 공격을 그대로 받았다. 죽거나 살거나인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운 좋게도 산다는 길을 걷는 것같았고 표정이 안 좋길래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아.... 아... 파....?"
"찔렸으면 당연히 아픈거아냐?!!!!"

키 작은 남자가 성을 내면서 답한다. 난 아픈게 뭔지도 모르는데... 입을 다물고 찔린 남자를 쳐다보니 부축받아서 일어나려고 해서 부축을 해주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나를 빤히 보는 눈에 두려워서 도망쳤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말할 것같았기때문이다.
평소라면 천천히 걸으면서 복귀하는데 오늘은 쫒기듯이 뛰면서 복귀했다.

"JK. 무슨 일있나?"
"없습니다.. 아무일도 없습니다."

그 사람이 두려웠지만 다시 만나보고싶다. 만나서 누구냐고 묻고싶다. 그리고 나를 알고있냐고, 내가 누군지, 당신은 누군지. 세세하게 묻고싶다. 또, 당신의 주변에는 누가 있는지도.
한참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다가 테스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 개인 실험실로 갔다. 그 곳에서 나에대한 모든 실험과 테스트, 억압과 감시가 이루어지니까.

"JK. 쉰 번째 테스트 시작합니다."

양 팔을 통해 퍼지는 약물. 말이 좋아서 테스트지 실제는 고문이다. 약물이 온 몸에 다 퍼지면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는데 연구원들은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대로 본다. 그리고는 슬며시 해독제를 꺼내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낸다.
나도 그런 식으로 많이 당했고 지금은 많이 , 아니 아예 통하지않아서 약물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편이다.
그렇게 온 몸에 약물이 퍼졌을 때즈음에 그 사람이 생각났다.
나를 빤히 보던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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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31 10:41 | 조회 : 1,817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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