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회색

"전방에 일곱기. 후방 다섯기. 위쪽 여섯기."
"행동파 준비 완료. 어디 칠까?"
"일단은.. 흩어져서 윤기형이 후방, 호석이가 전방. 태형이가 석진이형이랑 위쪽."
"라져 댓. 이거 끝내면 밥이 기다린다!!"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호석이. 잠재능력이 있다는 남준이의 말을 믿고 멤버로 받아들였다.
아직 나는 호석이가 어떤 잠재능력이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두렵다, 정호석이. 동생이 걱정되어 따라 들어왔지만 늘 무언가에 쫒기는 것같고 두려운 느낌이 늘 든다.

"어...? 아까... 그.. 아!!! 잠깐만!!!"

아까 사람을 죽이던 모습, 정확히 기억한다. 그리고 죽이던 그 사람을 기억하고있는데 골목길 안쪽에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실전이고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지장이 있는 상황인데도 그 사람을 쫒아갔다. 아니, 확실히 말하면 학생인 것같다. 고3정도 되보이는 학생.
걸음이 빠른지 내 시야에서 자꾸 없어지길래 나는 이 악물고 뛰면서 따라갔다. 힘이 들어서 숨이 차고 눈 앞이 흐려졌지만 참고 계속 뛰었다.

"하아... 어디간거야... 후으...."

어느새 놓친건지 막다른 골목에 서있었다. 처음보는 골목이고 다시 돌아가는 길도 모르는데 큰일났다.
가만히 서서 생각하는데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숙였던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니 아까 그 애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려고 다가가니 주위에서 로봇이 튀어나왔고 곧 붙잡혔다.

"왜... 따라.. 와...?"
"숙여!!!!!!"

그 애의 물음에 답하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지민이의 목소리인데.. 지민이?
로봇들의 억센 힘을 뿌리치고 뒤를 돌아봤더니 지민이가 뛰어오고있었다. 그냥 뛰어오는게 아니라 공격태세를 갖춘 상태로. 딱봐도 지민이가 위험해보였다. 한번도 실전에 나가지 않았고 윤기의 보호 속에 있던 아이가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모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지민이 쪽으로 뛰어갔다. 내가 다쳐도 보호를 해야겠다는 생각하나만 가지고.

"형!!!!!! 석진이형!!!!"

결과는 당연했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 몸으로 로봇에게서 누군가를 보호한다면 죽거나 운 좋으면 다치는 것. 이 둘 중에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복부를 뚫고 나온 가느다랗고 긴 창살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창살이 빠지자 쓰러지는 내 몸을 지민이가 받아줬다. 손목에 묶어두었던 손수건으로 어떻게든 지혈을 하려는 지민이가 보였다.
이 모든 광경을 빤히 보던 그 애는 천천히 우리 쪽으로 왔다.

"아... 아.... 파...?"
"찔렸으면 당연히 아픈거 아니야?!!"
"지.. 지민... 일으켜... 줘봐...."

지민이의 부축을 받고 억지로 힘을 주면서 일어났다. 힘을 주니 상처에서 피가 더 나왔지만 의식을 붙잡고있었다.
물어볼게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첫 질문을 하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저멀리서 모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 애가 사라지고 뒤를 돌아봤을 때. 동생인 태형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힘이 풀렸고 정신을 잃은 것같았다.
그리고.. 그리고 그 날이후 태형이의 표정도 처음 본 것같았다.

0
이번 화 신고 2015-08-31 10:41 | 조회 : 1,803 목록
작가의 말
nic33084725

예.. 방탄소년단입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