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꿈을 꾼다, 늘 같은 꿈을. 빛이 있고 다양한 색깔이 있는 세상을, 그 속에 서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는 꿈을 꾼다.
하지만 눈을 뜨고 그 꿈에서 깨어나면 빛이라고는 색깔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보인다.
모든것이 회색인 회색도시. 현재 내가 살고있는 현실이다.
하늘도 회색, 건물도 회색, 물도 회색. 심지어 사람들도 거의 회색이다. 회색 사람들은 표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 사회는 감시와 억압 속의 사회이기때문이다.
정부는 로봇들을 생산해서 사람들을 감시하는데에 사용하고있다.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않으면 로봇을 이용해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이런 정부에 대항하려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는데 대부분의 조직들은 대항하기도 전에 죽는다.

"늦었네? 뭔일 있었어? 로봇 돌아다녔어?"
"장봐서.. 점심..."
"아. 오늘 또 다른 조직 걸려서 죽었대요. 이번에는 다들 멀쩡한 회사원들이네요?"
"원래 멀쩡한 사람들이 반감을 많이 가져. 호석이는?"

마구잡이로 들쑤시는 로봇들로 인해서 대부분 다 들키지만 우리는 들키지않는 쪽에 속해있다. 아직은 활동을 하지않지만 계획은 열심히 짜고있다고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각각 맡은 부분이 있다. 만일 잡히더라도 몇 명이라도 살 수 있도록.
저기 검은색 비닐봉지 주변을 서성이는 애가 김남준. 머리가 좋아서 리더를 맡고있고 작전을 잘 짠다.
그리고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애는 김태형. 애가 무기력하고 말수가 없고 행동도 느리지만 실전에 투입되면 괜찮은 성적을 유지한다. 그리고 실전에 투입되는 행동파 중 한 명이다.
또, 집 안을 돌아다니는 저 조그만 애는 박지민. 나를 따라서 이 조직에 들어왔고 마음이 여린 애라서 내가 실전에 투입되지않는 정보수집일을 맡겼다.
그리고 소파 근처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은 맏형인 김석진. 동생 태형이를 따라 들어왔고 실전에 투입되기도 하고 지민이를 도와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나, 민윤기. 나는 정부가 감시와 억압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 반감이 들어 들어오게되었다.

"아. 이 근처에서 사람을 죽이는 걸 봤는데.."
"로봇이겠지. 로봇이 사람 죽이는거 처음봤어?"
"아니.. 로봇이 아니라 사람같았어. 어린애였었는데.."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건 듣도보도 못한 내용이야."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가장 큰 죄이다. 사형은 아니지만 정부에 소속되어 로봇처럼 살아가는 벌을 받는다.
듣기만하면 시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벌은 가장 위험하고 끔찍한 벌이다.
가족과 영원히 만날 수 없고 자유도 사라진채로 딱딱한 사각의 틀과 정부에서 정해진 틀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다.

"근데... 분명히 사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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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31 10:39 | 조회 : 2,495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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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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