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 많이 나는 중년 아재랑 3

“아, 아니 그게···.”
“아니면 뭔데? 말을 해야 알지 한아. 응?”

뭐지 이 압박감은? 가위에 눌린 듯한 이 압박감이 너무 무서워 한하는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한아? 눈을 떠야지. 내가 무서워? ㅋㅋㅋㅋ 나 아직 너한테 아무짓도 안했다? ㅋㅋㅋㅋㅋ.”

한하는 갑작스러운 이 상황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성만이 아저씨가 가기 전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만약에라도 좋지 않은 일을 당하고 있다면 그 명함에 써있는 번호로 연락하거나 문자 남겨 아저씨가 너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그럼 나 간다.]

“하아, 하아···.”

극도의 공포심에 몸이 부들부들 떠는 상태에서 한하는 질끈감고 있었던 두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재빠르게 달려가 문을 잠가버린 후 변기에 앉는다.

“야!! 뮤한!! 뭐야?! 이 문 열어!! 내가 너한테 뭔 짓했어? 왜 그래? 이 문 열어!! 시발 열으라고!!”

화장실에서 문을 잠가버린 한하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문을 달그락 달그락거리며 열러고 안간힘을 쓴다.
한편 한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성만아저씨에게 한 자 한 자 톡을 보낸다.

-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제 친구가 왔는데 너무 무서워요.. -

“야, 시발!! 뮤한하!! 이 문 열으라고 개세끼야!! 내가 너한테 뭔 짓했는데?!! 시발 열으라고!!”

***

한하가 톡을 보낸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성만은 한하가 보낸 주소에 도착했고 무섭다는 문자에 열이 제대로 빡친 성만은 문짝 하나를 떼버릴 정도로 발로 있는 힘껏 차버리고 성큼성큼 한하의 집에 들어간다.

“하··· 시발새끼야!! 나오라고!! 화장실에 쳐 앉아 있지만 말고!!”
“···.”

성만은 조용하면서도 압박감이 있을 정도의 무서운 오라로 가까이 다가가지만 아직 유진은 그런 낌새를 눈치채진 못한다.

“야! 시발!! 개ㅅ···.”
“애새끼가 존나 욕지랄하네. 주둥아리든 얼굴이든 다치고 싶지 않으면 닥치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성만은 화장실 문 앞에 있던 유진의 입을 손으로 막고 날이 선 말투로 차갑게 말한다. 유진은 자기보다 몸집이 큰 남자에게 입막음을 당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뿌리치고 대들기 시작한다.

“푸하. 넌 시발 뭔데? 뭐하는 새낀데 내 친구네 집까지 함부로 들어와? 엉?! 너야말로 죽고 싶어 환장했어? 나 아무짓도 안 했어!! 지 혼자 쫄아서 화장실로 들어가 문까지 잠근거라고!! 난 무죄야!! 시발···.”
“네 친구라면 네가 잘 알텐데? 난 오늘 네 친구랑 처음 본 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애는 떨고 있었다.”
“뭐?!”
“나처럼 몸집이 크거나 너처럼 키 큰 사람들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걸 처음본 나도 알 수 있는데 넌 아닌가보군. 친구 자격 실격이다.”

유진은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꼈다.

“누가보면 당신이랑 한이가 아-주 각별한 사이인 줄 알겠다? 시발··· 아저씨, 당신 얘 좋아해?”

성만은 잠시 아무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한다면 어쩔셈이지?”
“하, 누가 나이 많은 아재가 어린애랑 사겨? 농담도 지나치네. 좋아한다고 했지? 미안한데 어쩌지? 아저씨보단 내가 먼저 얘를 좋아했는데? 얘 내 껀데? 건들지말고 꺼져 시발새끼야!!”

성만은 저 시끄러운 입을 묶어버릴까 얼굴을 때려버릴까 진지하게 고민중인 얼굴이었다.

“뭐야, 내가 얘 좋아한다니까 넋을 잃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발 그럼 기분 째지는데? ㅋㅋㅋㅋㅋ.”

‘아 역시 시끄러우니까 한 대치자’라고 생각한 성만은 생각한 걸 그대로 실행하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은 바닦에 나가 떨어진다. 물론 입가에 피는 나도 잠깐 기절한 상태이다.

“한하, 나와. 괜찮으니까.”

유진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한하에게는 차분하면서도 자상한 말투로 대하며 말한다.

“···.”

상황이 상황이지라 한하는 화장실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나와 성만아저씨 품에 안겨 조용히 운다.

“괜찮아. 많이 무서웠지? 걱정마 아저씨가 왔으니까 다 해결해줄게.”

성만은 한하를 꼬옥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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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5-25 16:09 | 조회 : 881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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