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가 뭐 어때서? (2)

단신과 장호는 보건실을 나온 후, 학교 수업을 하고 있는 조용한 분위기의 학교를 빠져나와 교문 밖까지 탈출성공 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 앞에 다달았다.

“후하··· 학교 땡땡이 친 게 얼마만인지.”
“전에도 학교 땡땡이 친 적이 있었어?”

장호는 단신을 의아하며 바라보았다.

“음··· 중학생 때 3번 정도였을까? 그것도 중3 때···.”
“3번이나? 왜? 무슨 일 있었어?”
“뭐, 무슨 일이라 한다면 있었겠지? 들어볼래?”

단신의 어딘가 슬픈 얼굴을 보며 친구이자 짝꿍으로서 알아 가고 싶다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3 때 내가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가 소문으로는 중1 입학 후부터 왕따를 당해왔었데 그것도 심할 정도로. 나는 그 애를 좋아하면서도 그저 괴롭힘을 당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방관자들 중 1명이었어. 혹시라도 내가 나서서 막으며 감싸준다면 그 잔혹한 괴롭힘이 나에게로 돌아올까봐 겁이 났었거든. 솔직히 나도 그 애가 일찐 무리들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을 때면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서 가끔 외면 한 적도 많았어. 그 애도 날 좋아하는데 맞고 있는 위치에서 날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냥 나를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야··· 이렇게보면 나 참 나쁜사람 같지 않아? 좋아하는 애가 있으면 히어로처럼 구해주는 게 맞는데 정작 그 때의 나는 회피하고 외면만 하고··· 겁쟁이같지···?”
“응. 겁쟁이네. 일찐들이 무서워 덤비지도 못하는 겁쟁이.”
“너, 너무 단호한거 아니야? 아니지··· 내가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 네 말이 맞아, 난 겁쟁이에 불과했어. 솔직히 지금도 그 때랑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용기있게 나설 자신이 없어···.”

단신은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학교에서 등교하고 하교할 때까지 수업시간, 점심시간, 쉬는시간, 청소시간 물불 가리지 않고 반 애들 몇 명이 그 애를 (수업시간)몰래 또는 매일 괴롭히는 모습을 마치 일상처럼 계속 보고 있자니 불쌍하기도 하면서 더는 못보겠더라고. 그래서 그 애가 없는 시야 속에서 살아 가자라고 결심을 하고 하루는 아예 학교를 가지 않았어. 단 하루라도 그 애 고통을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아서. 그 애가 내 눈에 없었던 하루를 보내고 나니까 기분은 좋아지더라. 그 기분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고 다음 날은 학교에 갔는데··· 아침부터 일찐 애들이 그 애 교복과 속옷을 다 벗기고 찢고 벌세우듯 서있게 하고 그 상태로 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더라고 난 그 충격에 넋을 잃어서 말리지는 못한 채 그만 또 도망을 치고 말았지.”
“도망···.”
“나도 알아. 내가 좋아하는 앤데 그런···모습을 본 나는 정말···, 정말···, 정말····.”
“···.”

장호는 단신의 슬픈(?) 등을 토닥여줬다.

“흥분되서 진정이 안되더라고. 핡.핡.핡···.”
“어, 어····.(나체 페티시···?)”
“그거 알아?!”

단신은 고개를 돌려 장호 얼굴 가까이 다가가며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말했다.

“그 애 나체를 보는 순간!! 특히 자지를 보는 순간!! 미쳐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핡.핡.핡.”
“···.(나체가 아니고 자지 페티시였군···.)”

장호는 이 이야기를 그래도 참고 끝까지 들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갈등하고 있었다.

“내가 만져줘야 하는데··· 내가 한 발 빼줘야 하는데··· 내가 빨아줘야 하는데··· 내가 다 해줘야 하는데··· 핡.핡.핡.”
“너도 그 애꺼 한 번 만져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응?! 응?!!”

누군지도 모를 그 애의 그것을 만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장호였다.

“그래서 며칠 뒤에 다른 일찐 애들이 먼저 오기도 전에 내가 선수를 쳐서 그 애를 데리고 학교 화장실에서 한 발 빼고 나와서 학교 운동장에서 하고 그대로 땡땡이치고 나와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서 그 애랑 떡을 열심히 쳤어. 후후후. 꽤 기분 좋았어. 걔는 얼굴도 몸도 망가질 정도로 싸질러대고 ㅋㅋㅋㅋ.”

왠지 모르게 단신, 이 녀석을 좋아하게 되면 나도 단신의 전남친처럼 당하게 될까봐 불안해진 장호였다고 한다.

“그래서 중3 때 그렇게 땡땡이를 3번 쳤던 것 같아! 뭐 그 후론 그래도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간신히 졸업도 했고 ㅋㅋㅋㅋ.”
“근데 그 너의 전남친은 그 이후에도 일찐들에게 왕따 계속 당하고 살았어?”
“아니, 그 때 난 무슨 용기였었는지 애들 앞에서 ‘난 게이고 앞으로 내 남친을 괴롭히는 건 나만 할거니까 두 번 다시 손대지 마’ 라고 말하니까 신기하게도 진짜로 두 번 다시 내 남친을 괴롭히진 않더라고. 대신 학교 올 때마다 그 애랑 반 애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섹스하는 걸 보여주는 조건이었지만 ㅋㅋㅋㅋㅋ.”
“···크흠. 그러면 지금도 전남친이랑은 사귀고 있는 거야?”
“음··· 내가 이젠 그 애가 질려서 연인사이는 관두고 섹프하기로 했어. 섹스프렌드. 서로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때 만나서 섹스하는 걸로. 장소야 건물 안이든 밖이든. ㅋㅋㅋㅋ. 그리고 걔 나한테 아주 잘~ 길들여져서 그런지 나만 보면 자지를 주변에 사람이 있든 없든 아무데서나 불쑥불쑥 수치심도 없이 내밀고 흔들어재끼고 유혹하더라? ㅋㅋㅋㅋ 귀여워 죽겠어. ㅋㅋㅋ. 내가 아니면 못가는 몸이 되어버렸다나? ㅋㅋㅋ.”

장호는 정말로 단신을 좋아하면 큰일 날 것만 같은 불안이 생길 것 같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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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5-25 15:52 | 조회 : 941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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