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가 뭐 어때서? (1)

“쟤 게이래.”
“같은 남자끼리 사귀는 거 존나 더럽지 않냐?”
“동성애자 극혐···.”
“저런 새끼들은 죽어야 해!!”
“맞아맞아, 왜 사는 지 모르겠어. 기분 나빠···.”
“역겨운 새끼.”
“넌 정상이 아니야. 정신병원에 가보자, 응?”

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아껴주셨던 부모님과 한 땐 친하게 지냈었던 친구들에게 들었던 모욕적인 말들과 정신병자 취급까지 당해야만했다.
 나 스스로가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을 알게 된 건 남중에 입학을 하고부터였었다.

 중학생 때 좋아하는 선배가 있어서 몰래 사귀게 되었는데 며칠가지 않아 들통이 나서 학교 전체에 소문이란 소문이 퍼져 좋아하던 선배랑 결국 헤어지게 되었고 그 선배는 전학을 가버렸다. 도망가듯 떠나버린 선배를 뒤로하고 홀로 남은 나는 인간 쓰레기 이하 취급을 받으며 욕과 괴롭힘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받으며 지냈었다.
 고등학교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내 착각이었고 중학생 때의 왕따를 고등학생 때 이여서 또 당하고 있었던 나를 구원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바로 내 옆 짝궁이기도 한 단신, 최단신이라는 나랑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야, 괜찮냐? 얼굴도 이쁜 새끼가 말이야. 많이 아프냐? 같이 보건실갈래?”

단신은 장호에게 다가가 얼굴을 매만지며 묻는다.

“어? 어····.”

최단신은 나랑 같은 게이임에도 불과하고 반대로 인간관계도 좋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건 최근이었는데 본인은 ‘남자를 좋아한다’ 라며 커밍아웃을 공개적으로 전파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않아서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게 남자를 좋아하지만 전혀 의식이나 티를 내지 않고 그저 브로맨스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에 남자를 좋아한다라는 의미가 친한친구로서 좋아한다는 의미로 밖에 들리지 않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와 반대인 나는 대놓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티를 내고 스토커마냥 졸졸졸 따라다녀서 기분 역겹다는 이유로 소문이 퍼져서 게이인 나를 혐오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잦은 괴롭힘에, 학교에서는 퇴학을 해야 하지않나 라는 선생님들의 말들도 돌아 나를 더럽다고 보는 시선들이 많아졌다.

“야! 최단신, 그 더러운 새끼곁에 있지마. 옮으면 어쩌려고···.”
“맞아, 맞아. 그 새끼 안그래도 거지같은 면상인데다가 남자좋다고 쫄래쫄래 따라오는 게 기분 역겹다고.”
“난 시X···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있었는데 옆에 와서는 여자들한테 해야 할 ‘예쁘다’라는 말을 남자인 나한테 해서 소름끼쳤잖아··· 으으으으,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우으와악··· 기분 존X 더러웠을 듯.”
“나한테 예쁘다라는 말을 왜 하냐고 물으니까 [“너라는 자체도 이쁘지만 꼬X가 드물게 이뻐서.”]라고 하는데··· 오후으으으으···.”
“헐···.”
“그래서 나 그 때 이후로는 소변기 앞에는 절대 안가기로 다짐했잖아.”

단신은 바로 앞에 있는 장호에 대해 조용히 다른 친구들에게 듣다가 고개를 돌려 장호의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 친구들이 너에 대해 나쁘게 말하니까 더욱더 궁금해진 거 있지? 헤헤. 일단 보건실에 가서 네 상처들 치료좀 하고 같이 땡땡이치지 않을래?”
“어, 어···?”

땡땡이를 한 번도 쳐본 적없었던 장호에게 단신의 말은 그저 미친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 오늘은 그 땡땡이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으, 응!”
“좋아, 그럼 일단 일어나서 보건실가자.”

단신은 일어난 장호를 부추켜 보건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갔다.

“···최단신 쟤, 사람이 너무 좋은 거 아냐?”
“그러게. 이게 뭐라고 질투가 나냐···.”
“설마 남자 좋다고 커밍아웃한게 진짜인 거 아냐?”
“에이- 설마····.”

***

보건실엔 선생님이 계시지 않아 일단 주변에 있는 것들을 꺼내 소독이랑 연고를 바르고 장호의 팔과 다리, 얼굴에 반찬고를 붙여주었다.

“고, 고마워···.”
“에이- 이 정도로 뭘. 그나저나 우리 통성명 안한 것 같은데 난 최단신, 너의 짝궁. 넌?”
“나, 난 김장호··· 그리고 게이야···.”

단신은 장호의 얼굴을 보며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화들짝 놀란다.

“너도 게이야? 왠지 반갑다! ㅋㅋ. 나도 게이거든. 물론 애들이 믿지 않지만 ㅋㅋㅋ.”
“알아. 최근에 듣긴했지만 난 네가 커밍아웃했다고 했을 때부터 나랑 같은 부류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거든.”

단신은 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입 좀 다물어줄래···? 턱 떨어질 것 같아.(귀엽다···)”
“아, 미안. 그럼 너는 내가 브로맨스가 아닌 게이라는 걸 믿어준다는 말이네?”
“으, 응···.”
“고마워어어엉어엉엉··· 내가 여기 입학하고 몇 주지나자마자 게이라고 여기저기 소문내고 있었는데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고··· 흑흑. 근데 넌 날 믿어준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귀여워····)”
“이제 상처 치료도 다 끝난 것 같으니까 우리 땡땡이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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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4-23 15:27 | 조회 : 2,126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BL 웹소설 Top과 로맨스 Top에 6위와 3위에 들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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