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Second(2)

입소문으로 전해들은 온갖 소문들이 가득한 기생집, 아청각을 자신이 직접 찾아올 줄 몰랐던 수현은 지금 아청각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오자, 한옥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절경에 감탄했다. 소문처럼 다른 세계 같았다.


활짝 펼쳐진 하늘 아래에 오색으로 물든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넓은 마당 곳곳에 세워진 전각은 옛 정서를 끌어당겼고, 하도 넓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전각 밖으로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이 걸어와, 수현에게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를 올렸다. 기생의 자태가 사람을 홀리게 하는 게 요염했다. 수현은 지금 기생과 놀 생각으로 이곳을 온 것이 아니였기에, 귀찮은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그는 자신에게 사뿐이 걸어오는 기생에게 오지 말라는 손짓을 보내자, 기생은 그 뜻을 눈치채고 눈웃음을 보이며 발길을 돌렸다.


그 뒤로 멀리서 남자 기생과 함께 걸어나오는 현일을 발견한 수현은 미간을 찡그렸다.





호영은 현일을 배웅하기 위해 마당 앞까지 나왔다. 누군가 그를 데려갈 사람이 지금 마당 대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이란 걸 눈치채고 그에게 다가갔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수현의 첫인상은 차가웠다. 현일이 수현과 나란히 서 있으니 한폭의 그림이였다. 반짝이는 그림이라도 풍기는 향기는 매우 위험했다. 호영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밤이 깊었으니, 조심히 들어가십쇼."


시선은 바다을 향해있었지만 초점은 흐릿했다. 살가운 미소나 눈빛도 없는 매마른 인사였다. 수현은 그의 태도를 보고 아청각에서 일하는 기생들은 이런 태도인가 하다가 전에 자신에게 다가왔던 기생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수현은 혀를차더니 현일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현일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할 얘기는 가면서 하지."


현일의 말에, 수현은 한숨을 쉬며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돌려보내고 혼자가 된 호영은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올려보았다. 그는 전각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뒤로 한 채 두 눈을 감았다. 몸 곳곳에 현일이 닿았던 촉감이 생생히 느껴졌다. 숨이 점점 벅차오르더니 달리기라도 한 것 마냥 가쁘게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그는 가쁜 숨과 함께 정신이 흐릿해지더니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일종의 트라우마였다.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갔다.


눈을 뜨자, 그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밝은 달이였다.
유난히 마음에 들지 않는 달이였다.





수현은 현일과 맞담배를 피우며 그에게 한마디 했다.


"지금 분위기가 살벌하니까 행동을 조심하는 게 좋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아청각에서 장마담을 만나고 있는거야?"
"글쎄...."


현일은 자욱한 연기를 입 밖으로 내뱉으며 쓴 미소를 지었다. 수현은 담뱃불을 지지며 현일은 홀로 두고 떠났다.





오늘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태진은 마당에 홀로 서 있는 호영을 발견하였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호영에게 다가가자, 호영이 몸을 휘청대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태진은 홀로 버티려고 하는 호영의 뒷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는 얼른 호영에게 달려가 그를 지탱해주며 입을 열었다.


"호영, 괜찮아?"


다급한 태진의 물음에, 호영은 힘없이 고개를 들어 태진을 올려보았다.


태진은 항상 이랬다. 이유없이 호영을 걱정하며 속도 없이 다정하게 굴었다. 다들 피하며 얽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다가오지 않던 기생들 중에서 태진만 유일하게 호영에게 다가왔다. 호영은 속도 없이 다가오는 태진을 무시하며 다른 기생들과 같이 하찮은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의 굳어버린 벽은 태진의 다정함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진...."
"오늘 잠깐이라도 숙소에서 쉬다가 가지 그래? 이렇다가 쓰러질까봐 걱정된다."


태진이 씩 웃어보이며, 호영을 일으켜세웠다. 호영은 자세를 바로 고치며 태진을 쳐다보았다. 말 한마디 없이 쳐다보는 호영의 시선에 태진은 다시 한번 더 해맑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쳐다보니까 쑥스러운데, 헤헤헤..."
"...바보같아.."


호영은 혼잣말을 툭 내뱉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태진은 다 들리는 호영의 말에 발끈하며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호영의 뒤를 따라갔다.





밤이 깊었는데도 아청각은 들떠있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모두가 들떠있었다. 매달 찾아오는 3일의 휴일은 아청각에서 일하는 모든 근무자들에게 단비같은 존재였다.


남을 위하는 시간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이였다. 하지만 모두가 즐거운 건 아니였다.





인적 드문 곳에서 여자 기생 두 명이 또 다른 여자기생 머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히고 있었다. 당하기 있는 기생은 기가 죽기는 커녕 악착같이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당장이라고 물어버릴 것 같은 미친 개 같았다.


"눈 안 까니? 네가 언제가지 그럴 수 있을지 참 궁금하네."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여자의 저고리를 풀어헤쳤다. 피해자는 놀란 당혹감보다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앙칼진 목소리가 두 사람은 질색하더니 다시 피해자를 보며 희희덕거리며 비웃었다.


"어머, 추하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 별관에서는 이러고 논다고 들었는데, 이러고도 손님은받을 수 있는거니?"


서로 희희덕거리며 피해자의 치맛고리를 천천히 풀어 당기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가해자 한명에게 두 팔을 제압당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두 가해자에게 당하고 있었다.





다은은 자신이 왜 이런 취급을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처음에는 황당한 상황이 웃겼다. 강도가 세질수록 수치심, 억울함, 분통으로 번져갔다. 남은 건 자존심 밖에 없어, 더더욱 고개를 들고 그 둘을 노려보았다.


"보기 추하게 뭐하는 거니?"


자신보다 하찮은 아랫것들을 상대하듯 도도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이 끝났음에도 처음과 일괄하게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연이 서 있었다. 그녀는 조선시대의 기생 황진이와 같이 아청각을 대표하는 기생이였다.


그녀는 본관에서 일하는 기생 두 명과 다은을 번갈아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너희 때문에 우리 본관 아이들이 별관애들한테 얕보이는 거 아니니. 너희가 겉돌아도 본관에서 일하는 기생이면 품위에 맞게 행동했으면 좋겠는데?"
"크윽..."
"계속 거기 서 있을 거니? 지나갈 수가 없는데..."


연의 말에, 두 사람은 꼬리를 내리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다은은 다른 사람도 아닌 연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예상치도 못했다. 다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벙쩌서 연을 쳐다보았다. 연은 하찮은 눈으로 다은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미간을 찡그렸다.


그녀의 불쾌한 시선에 정신을 차린 다은은 자신이 속치마만 입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은은 얼른 바닥에 널부러진 저고리와 치마를 집어 자신의 가슴 언저리를 가렸다. 연은 그 모습을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걸음을 옮겼다.





연은 가까이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호영과 마주쳤다. 호영 옆에 있던 태진은 연을 보고 웃고 있던 미소를 거두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김호영은 그렇다고 하자, 근데 태진 너는 저 아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실망이네."


호영은 저 멀리 혼자 남겨진 다은을 한번 쳐다보고, 연을 무심히 쳐다보았다. 연은 오만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 밑으로 온 신입인데, 좀 챙겨주지 그래, 김호영. 계속 지켜봐서 알 거 아니야. 같은 일하는 신입인데, 불쌍하지도 않니?"


그의 표정은 무심하고 평온할 뿐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매번 한결같은 호영의 태도가 연을 더욱 부축였다.


"하긴 너가 그런 아인 아니지. 오늘 너 때문에 얼마나 곤란했는지 아니? 듣는 내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역시 별관에서 일하는 기생은 몸 말고는 손님한테 잘 보일 게 없나보지? 본관에서 민망하게 추태나 부리고 말이야. "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찡그린 호영은 연을 제대로 응시하였다. 연은 그의 살벌한 눈동자에 흠칫 몸을 움츠렸다,


"위선 한번 떨었다고 내 앞에서 가식 떨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안쓰러워보여."
"뭐? 위선? 가식?"
"내가 말했잖아. 세상에서 보는 우리는 몸을 팔든 웃음을 팔든 같은 기생이라는 거. 네가 구해준 저 아이와 괴롭힌 기생들도 끼리끼리 노는 거잖아."


그의 말이 맞았다. 연이 스스로가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 사람들이 보는 건 그저 ''''기생''''이였다. 기생의 이미지가 좋지 않기에 언제나 무시당하며 웃음거리가 쉽게 되었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거였다.


그 사실은 잘 알고 있던 연이 마음에 들지 않는 김호영에게 들으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그 말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연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손을 말아쥐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걸 보아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호영을 노려보았다.


호영은 그런 연을 무시하며 그녀를 지나쳐 그 곳을 벗어났다. 태진은 호영의 뒤를 따라가며 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먹구름이 낀 아침하늘 속에서 울리는 까마귀 소리가 주변을 적적하게 만들었다. 이상하리만큼 적막한 아침공기 사이로 맴도는 긴장감은 사람의 촉을 예민하게 하였다.


밤새 축제 분위기였던 이곳도 고요한 아침을 맞이하고 잠을 자고 있는 기생들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술에 취한 기생들 사이에도 부지런한 이들은 휴일을 틈타 집을 방문하고자 바삐 움직였다.


호영도 마찬가지였다. 집에 혼자 있을 여동생을 조금이라도 챙기기 위해서였다. 그는 항상 일을 끝내면, 어느 기생들이 머무는 숙소가 아닌 집으로 돌아갔다.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면 여동생은 이미 꿈나라였고, 자고 일어나면 여동생은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였다.


서로 시간이 맞지 않음에도 호영은 굳굳하게 집에서 출퇴근을 하였다.





앞마당에 당도한 호영은 마당에 모여 호영이는 기생들을 발견하였다. 기생들은 발만 동동거리며 마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수행원과 함께 마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중년 남성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무게를 잡고 있었다.


본관에서 일하는 기생 두명이 중년 남자가 사이에서 그의 기분을 풀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 손님은 심드렁할 뿐이였다.





김호영이 모습을 들어내자, 수근거리며 걱정하던 기생들이 숨을 죽이고 그를 쳐다보았다. 마당 주변에서 서성이던 어떤 기생들은 짜쯩하는게 확연히 얼굴에 들어났고, 다른 기생들은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영이 아청각 별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안좋은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입은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그만큼 사건사건는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청각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과 기생들은 김호영과 되되록이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했다.


중년 남성의 손님은 모든 기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호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호영의 얼굴을 본 손님은 이를 빠득 갈며 호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사진 여러장을 꺼내어 호영의 얼굴에 집어던졌다.


사진들은 호영의 광대 위를 스쳐나가면서 그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호영은 바닥으로 떨어진 사진들을 확인하였다. 사진 속의 호영은 숙희와 길거리에서 애정행각을 하고 있었다.


호영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귀찮아졌다. 을보다도 못하는 기생이 누가 갑에게 굴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호영은 얼굴을 들어 앞에 서 있는 회장님을 쳐다보았다.





을보다도 못한 기생들은 현 상황에 놓인 갑질을 버텨야했다. 버틴다는 말보다는 굴복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호영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굴복해야 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회장님."
"인사가 늦어? 지금 나랑 장난하나?"


남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상황과 다르게 차분한 호영을 보고 있잖니 속이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는 분명 호영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눈 앞에 서 있는 호영은 벌벌 떨기는 커녕 차분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회장님께서 여긴 어인 일이십니까? 제게 귀뜸이라도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설옥은 옅은 화장과 옅은 노란색 한복을 입고 나왔음에도 그녀의 기품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선보였다.


"장 마담, 내 부인이 저 아이와 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회장의 말에 설옥은 눈을 크게 뜨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호영의 밑에 떨어진 사진들을 발견하였다. 사진을 유심히 보니, 호영과 숙희는 아청각 외부에서 애정행각을 하고 있었다.


설옥은 심드렁한 숨을 코로 내뱉고는 고개를 돌려 호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회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희 아이가 큰 실수를 저질렀군요, 죄송합니다, 회장님. 어찌하면 회장님의 노여움을 풀어들 수 있을지..."


설옥의 말을 들은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호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호영의 턱을 잡고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이 아이가 내 신발이라도 햝으면서 내게 용서를 빈다면 내 화가 진정할 수도 있겠지."
"그리해여 노여움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면 그리 하게 하겠습니다. 헌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설옥의 반문에, 남자는 고개를 삐딱하게 들고 설옥을 쳐다보았다. 설옥은 주변을 한번씩 훑어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청각은 온갖 소문이 만들어지는 곳이지요. 소문의 중심지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이 마당에서 하시겠다면 말리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소문이 진실이 될수도 있고 그저 소문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남자는 설옥의 시선과 함께 자기 주변으로 서 있는 기생들과 수행원들을 보고 헛기침을 했다. 설옥은 미소를 보이며 남자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불편하시다면 제가 다른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회장님."





항상 밤에만 뜨거운 들숨과 열기로 가득했던 별관도 밤과는 사뭇 다른 아침은 호영에게도 낮설기만 했다. 인공 빛으로 가득했던 밤은 모순적이였다면, 자연에서 스며들어 오는 빛들로 가득한 지금의 아침은 모든 걸 다 들어내보이며 반짝였다.


반짝이는 빛들도 잠시, 드리운 그림자가 졌다.


침대에 걸터앉은 남자는 자신의 물건을 밖으로 내민 채, 호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앉은 호영은 남자의 물건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남자의 물건 앞을 사탕을 빨듯이 햝기 시작했다.


남자의 물건은 점점 젖어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아래에서 내려보는 호영을 보니 그의 외모에 홀린 듯 빠지기 시작했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 뒤로 윤기가 흘렀고, 자신의 물건을 물고 있는 입술은 앵두처럼 붉었다. 흰피부와 대조되니, 이미 젖은 붉은 입술이 탐스러웠다.


잡념없이 한 곳만 응시하고 집중하고 있는 호영에게 홀린 남자는 호영의 머리를 뒤로 잡아당기며 그의 얼굴을 위로 올렸다. 남자의 거친 손길에 호영은 침인지 뭔지 모를 액을 흘리며 남자를 올려보았다.


풀린 눈이 반쯤 감겨 끈쩍이는 액을 묻히고 있으니 상당히 요염했다. 남자가 봐도 홀릴만한 눈빛이 남자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위험하면서 위태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게 분명했다.


호영은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며, 다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자의 물건을 입 깊숙이 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의 물건은 이미 딱딱해지고 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숨소리는 점차 거칠어지더니, 호영의 머리를 꽉 쥐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이 직접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 뒤로 꾹꾹 찌르다가는 남자의 것에 호영은 남자의 허벅지를 잡고 신음을 내뱉었다.


"커억, 흐읍!"


남자의 허리가 멈추는 순간, 호영의 목 뒤로 뜨거운 액체가 푹 찔렀다. 호영은 남자에게서 떨어지면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호영의 것을 발로 지지듯이 밟으며 입을 놀렸다.



"흐읏.."
"이걸로 내 부인을 기쁘게 해준건가? 한번 빼고 가려고 했는데, 좀 더 내 기분을 풀어주지 그래?"


호영은 남자의 발장난에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그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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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1 01:59 | 조회 : 1,944 목록
작가의 말
쭈쭈쭈

늦게 찾아와서 미안해요. 이번화는 계속 중간에 작업이 날아가는 바람에 이제야 완성하게 되네요. 폭스툰도 임시저장 같은 게 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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