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린공x무심수

여린공(김우현)x무심수(이지후)

방 안에는 두 사람의 살이 맞닿는 소리와 한 사람의 낮은 신음 소리만이 울려댔다. 그리고 그 신음 소리는 절대 지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니었다.

"하.. 지후야..네 안 너무 좋아..아흐.."

"..."

"너도 좋아..? 나랑 하는 거 좋아?"

김우현은 이지후를 바라보며 자신의 허리를 흔들었다. 지후는 그런 우현의 몸짓에 맞춰져서 몸만 같이 흔들렸을 뿐,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우현을 바라보는 것 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마치 지루해보였다.

"잠깐 빼봐."

지후는 가만히 누워있다가 왼팔로 자신의 상체를 지탱해 상체를 일으킨 다음 자신의 오른팔로 우현을 밀어냈다. 우현은 당황하면서 지후에게 넣었던 자신의 것을 빼고 지후의 손을 잡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왜...? 아팠어? 아니면.. 어디 안 좋아? 피곤해?"

지후는 우현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우현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하다가 욕실에서 나오는 물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흐트러진 이불을 정리했다. 그는 이불을 정리하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 서랍장 위에 놓여진 졸업사진 액자를 매만졌다.

"뭐해? 아직도 옷도 안 입고 뭘 보는거야?"

"아.. 그냥 우리 졸업 사진.."

지후는 우현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갈게."

"어? 갑자기..?"

"문제라도 있어?"

"아..아니.. 그.."

"답답하게 말 더듬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

"미안.."

"할 말 없으면 갈게. 그 옛날 사진 좀 그만 보고."

"그.. 지후야...!"

"하... 또 왜."

"나.. 아직 좋아하지?"

"그게 중요해?"

"아.. 아니.. 그..러면 우리 아직 사귀는 건 맞지..?"

"하.. 헤어지지 않았으면 계속 사귀는 사이겠지. 이제 할 말 다 했으면 간다."

"데려다 줄게..! 시간도 늦었고.."

"나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나오지 마. 집에 가자마자 잘거니까 연락 없다고 뭐라 하지 말고."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내일 데이트 하자..!"

지후는 우현의 마지막 말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집을 나갔다. 우현은 지후를 마중하느라 높이 올려 흔들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우현은 지후가 떠난 그 현관문 앞에서 몇분을 그대로 서서 바라보았다. 지후의 마음이 식은 것을 안 지도 이미 며칠이나 지났지만 그는 지후에게 그것을 쉽게 물어볼 수 없었다. 자신에게 이렇게나 무심한 사람에게 자신을 놓을 기회를 주면 더 이상 지후를 다시는 보지도 못할까봐, 그는 이것이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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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24 14:30 | 조회 : 1,866 목록
작가의 말

세이브 원고 없이 즉석에서 쓰는게 생각보다 어렵군요... 씬은 주제 추천받으면 더 길게 쓰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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