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천재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오는 한 저택, 그곳에서 살던 로지아레즈, 그는 사람들에게 ''''천재'''' 라는 수식어로 불린 사람이다. 학문은 기본이요, 웬만한 역사와 다른 나라의 언어, 예술까지 모든 게 완벽한 그였다.

심지어 아름답고 지적 능력이 풍부한 부인을 만나 나라의 중요한 재정 업무까지 도맡아왔던 그는 모든 귀족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었다.

노년에도 잘 살게 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들의 생각에 반항이라도 한 것일까.

그는 40대가 되던 해에, 도박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쓰더니 돈이 뚝 떨어지자 그 영리한 머리를 그의 아내와 딸을 파는데 사용하고는 그 사실이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결국 여왕에 의해 사형까지 당한 그였다.

그는 죽은 후에야 진정한 고통을 받게 되었다.

그는 정말 천 년에 한 번 나올 천재라며 그를 죽이지 말라 항의를 했던 이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갔다. 처음은 그의 아들의 소행일 거라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허나, 그 아들은 부인과 아들 만을 남겨둔 채, 바다에 떨어져 익사 하였다. 그의 저택에선 로지아레즈의 흔적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 경매장에서 로지아레즈의 뇌가 경매되었다. 그의 뇌는 20만 파운드 (한화 약 4억)에 낙찰되었다. 그의 뇌를 가져간 건 한 공작이었다. 그는 뇌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끌어안고는 "할아버님... 이제야 뵙네요. 할아버님의 후손 케틀런입니다... 케틀런 카틀로우 입니다..." 이렇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는 로지아레즈 카틀로우의 후손, 정확히는 증손자인 케틀런 카틀로우다. 그리고 이 케틀런 카틀로우가 아밀론 카틀로우의 아버지다.

아밀론의 고조할아버님인 로지아레즈는 천 년에 한 번 나올 천재라 추앙 받은 그였지만, 케틀런부터 로지아레즈의 이야기가 뚝 끊겼으며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나 잠시 등장하는 사람이었다.

케틀런은 로지아레즈의 뇌를 자신이 죽을 때, 함께 자신의 무덤에 묻었으며, 아밀론은 로지아레즈를 자신의 현조할아버님이라 알고 있을 뿐, 아니... 천 년에 한 번 나올 천재라고 까지 알고 있고. 오히려 아밀론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이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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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2-22 22:32 | 조회 : 60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