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도와줄까?


"..진심이에요?"


"그럼 가짜게?"



병원 이불을 주먹으로 꽉 쥐며 억지로 미소 지으려 노력했다.



주위를 힐끗 둘러보니 애들도 놀랐는지 벙 쩌있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하.



"… 그래요, 헤어져요."



도훈은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뒤로 돌아 병원을 빠져나갔다.



허무했다. 6년간의 연애의 끝이 겨우 이거라니.



"괜찮아요…?"



민찬이 물었다.



아니, 안 괜찮은 것 같아.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리자 그가 토닥여줬다.



"지금은 그냥 푹 쉬어요. 나머지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요. 알았죠?"



그렇게 수마로 다시 빠져들었다.





1년 후,





"일어나, 형!"


"율아… 나 너무 졸려…. 어떡하지…. 너랑 같이 더 잘까 보다…"





호영이 율의 팔을 휙 끌어당겨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 향기 진짜 좋은 것 같아…."


"읏, 간지러워 형…."





그가 율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부비자 율이 움찔거리며 웃어댔다.





"뭐하시는 거예요? 이거 선수 치기인 걸로 봐도 되는 거죠?"





민찬이 호영에게 파묻혀있는 율을 꺼내 그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흐음… 글쎄?"


"뭐야, 뭔데? 너희 둘 뭐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율은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크 소리.





"여기 다 모여있었네?"


"운원 형!"





빙그레 웃으니 그도 따라 웃는다.





"아, 오늘 스케쥴 이제 말해줘야 하는데… 그…. 도훈이 깨우러 다녀올-"





걸음을 옮겨 도훈의 방으로 가려는데 운원이 막아섰다.





"아니, 내가 다녀올게."


"어, 괜찮은데…"


"내가 싫어서 그래."


"알았어. 형…"





잠시 있으니 그가 도훈과 함께 돌아왔다.





"그럼 다시 스케쥴 설명해줄게. 오늘은 일단 매니저 형이 다쳐서 우리끼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도훈은 오늘 드라마 촬영가고, 운원이 형은 예능 있다고 들었으니까 가주면 될 것 같아. 민찬이는 오늘 스케쥴 없지? 숙소에서 편하게 쉬고 있고 호영이 형이랑 나는 라디오 방송하러 같이 가면 돼! 그럼, 움직이자!"





그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각자 벤을 타고 움직였다.





"잠깐잠깐! 자, 잠깐만… 아직 출발하지 말아봐… 나 안전띠 안 했어…."


"…아직도 무서워?"


"응…. 조금은…."





안전띠 끈을 잡은 손은 조금씩 덜덜 떨린다.





그걸 본 호영이 잠시 멈칫했다가 율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다가갔다.





"그거, 조금은 잊게 해줄 수 있는데…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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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1-21 19:38 | 조회 : 1,210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과연 뭘까??? (연재주기:토,일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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