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헤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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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환자가 숨을 안 쉬어요!"


"빨리 제세동기 가져와!"


"여기요!"


"200줄 차지…. 샷!!"



들썩-


삐---



"젠장, 다시!"


"300줄 차지…. 샷!!"



들썩-


삑- 삑- 삑- 삑-



"돌아왔어요, 선생님!"


"보호자 분들, 일단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완전히 안정된 것도, 괜찮아진 것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머리에 강한 충격이 있었기에 환자가 깨어나 봐야 상태를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왜 이렇게 됐을까.



귓가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씨발 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너만 아니었으면 율이가 이렇게 누워있을 일도 없었잖아!

대답해! 대답하라고! 왜 말이 없어!"



"……"



"하…진짜 좇같네요. 더는 못 해먹겠어요."


"명도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아니, 우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제정신이야?"



아프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잠시만 도훈아. 우리 얘기 좀 하자.]


[아니 전 할 이야기 없다니까요?
할거면 이따가 숙소 가서 마저 해요.]


[미안해. 근데 진짜 잠깐이면 되니까-]


[아 진짜 자꾸 이러지 말라니까요!]



팍-



뿌리친 손길에 건널목으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고,



달려오는 트럭에 치인 건 한순간 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네가 변한 것인지,

분명 좋았던 우리였는데.



그랬던 우리였는데.



눈꼬리를 타고 울음이 자그마하게 터져 나왔다.



"영아 정신이 들어?"


"…도훈이는?"


"…"



다들 표정이 굳는다.



"그 놈의 명도훈, 명도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리는 호영.



도훈이 슥 가까이 나타났다.



"…저 여기 있어요."



어색해하면서도 불편해하는 표정과 몸짓.



후들거리는 팔을 들어 그의 옷깃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어?"


"…네."



인상을 얇게 찌푸리며 팔을 슥 빼내는 도훈.



아, 이젠 정말 끝인가 보다. 그런가 보다.



아니길 바랐는데.



그랬는데.



가슴에 돌이 쿵 떨어진 것 같다.



"… 도훈아."


"왜요?"


"…우리…"



입에 침이 마른다.



목이 차오른다.



웃으며 말했다.



"…헤어질까?"



커지는 네 눈동자.



다시 한 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헤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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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1-20 12:21 | 조회 : 1,281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흑흑... (연재주기:토,일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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