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신이 날 돕는구나

그녀가 나가고, 한 사람이 방으로 들어와 내가 임시로 지낼 방이라는 곳으로 데려갔다.

"여기서 지내시면 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 사람이 방에서 나간 뒤 나는 조용히 내 방..이라는 곳을 둘러봤다.

"...깔끔하네"

그레이색 벽지와, 마찬가지로 무채색 계열의 가구들은 깔끔하지만 어쩐지 방의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걸음을 옮겨 천장의 형광등 대신 배치되어있던 작은 책상 옆 전등의 스위치를 키자
형광빛 대신 약간의 노란빛을 가진 전등의 빛 때문일까, 무채색의 차가운 방이 전등의 불빛으로 데워져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풍겼다

그런 전등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책상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아 천천히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 어떻게 나가지..?




***



리안은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 네이슨의 정보가 적힌 서류를보며 담배 한대를 손에 들고

-왕의 발언으로 보아 부모는 살해되었을것으로 추정-

유독 한 부분에 시선을 고정한채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리안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나오길 반복했다



똑,똑


"들어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리안은
거의 다 타버린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들어오라며 나직하게 말했다

리안의 말이 끝나자 한 사람이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리안에게 한 사진을 건넸다

"발견했습니다."

리안은 그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내보냈다


"....신이 날 돕는구나."

리안이 입가에 웃음을 걸치고 중얼거렸다



이리 강인한 족쇄를 만들어주시다니


***


하루가 지나고,
전에 왔던 그 남자가 다시 날 데리러왔다

"가시죠"

"네? 어딜.."

대뜸 가자는 말에 당황해 되물으며 어딜가자는걸까 곰곰히 생각해보자
어제 내일 다시 물어보겠다던
그녀의 말이 생각났다

"아.."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를 따라 방에서 나와 어제 갔었던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들어오는 내게 환히 웃어보이며 반갑게 맞았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말없이 어색한 미소를 띄며 그녀가 안내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그 남자가 홍차를 가져와 내게 주었고 홍차 좋아하냐고 물으며 찻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는 그녀에게 좋아하는 편이라 답하곤 찻잔에 담긴 홍차를 보며 찻잔을 문질렀다

'홍차.. 집에서도 자주 마셨는데.."


"잠은 잘 잤어요?"

"아..네."

"다행이네요"


곧이어 간단한 안부를 물어오는 그녀에
'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줄알았는데.. 다행이다.'
하고 생각하며 홍차를 들어 한모금 마셨다

"어제 내가 한 말은 잘 생각해봤어요?"

큽,

2
이번 화 신고 2022-02-06 23:05 | 조회 : 1,529 목록
작가의 말
알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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