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탈출이다

"큽,"

콜록콜록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해 입에 머금고있던 홍차가 잘못 넘어가 사레에 들려 콜록댔다

"어..네,"

그녀는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나왔는지 말하라는듯 눈썹을 까딱였다
난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할게요"

내가 그녀의 눈치를 보며 작게 대답하자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웃음을 지으며 환영해요. 라고 말했다

"저...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 건물.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수있을까요?"

난 그녀에게 조심스래 구조에대해 물어본뒤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들켰나..?'
내 말을 듣자 미세하게 굳어지는 그녀의 표정에 다급히 말을 덧붙혔다

"ㅇ, 아니 그 제가 그래도 이제 조직원..인데 여기 구조정도는 알아야할거같아서..."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다시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그럼요. 하고 대답했다

"여기가 좀 넓어서, 지도를 줄게요"

일이 생각보다 잘풀리네?

"네! 감사합니다"

난 신이 나 지도를 받아들었고 일단 오늘은 가볍게 둘러보든지, 방에서 쉬든지 하라며 날 배웅하는 그녀에게 목례를 한 뒤 방으로 돌아갔다

이제 여기도 안녕이구나~

머릿속으로 척척 세워지는 탈출계획에 웃음을 숨길수없어 웃음을 달고 방을 쭉 둘러보다 어제 앉아있었던 책상에 앉아 나갈 경로를 구상했다





좋아. 이제 나가자.

바깥이 어둑어둑해질때쯤, 난 조심히 방을 나섰다

길게 늘어진 복도에 걸음을 옮기며 지도를따라 천천히 걸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안보이지..?
보통은 막 구석구석 지키고 서있지않나? 보초처럼."

뭐, 나야 좋지

이상함에 투덜거리며
여러 방을 지나고,
열심히 헤매다
도서관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작게 나있는 문으로 다가갔다

"...이건가..?"

문손잡이를 잡고 조심히 열어보자 문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번졌다

탈출이다..!

문을열고 밖으로 나오자 눈으로 뒤덮힌 땅들과 저 멀리 높게 솟아오른 산들, 그리고..꽤 가파른 낭떠러지가 내 눈앞에 보였다

휘청-

"어우ㅆ, 뭐야 이거..!"

땅 끄트머리를 밟고 바로 넘어질뻔한 나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아래로 내려갔다

"북쪽은 맞나보네..
이렇게 눈이 가득한거보면"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리자 그저 말하는것에도 새하얀 임김이 뿜어져나왔다

"나 이거 봄옷인데.."

아까 방에 있던 옷좀 챙겨올걸..

얇은 제 옷을 보며 후회하다 옷 소매와 자켓에 달린 금단추와 여러 보석장식들을 만지작거린다

"씁.. 이건 얼마정도하려나"

대충 금액을 어림잡아본뒤 그정도면 여관같은곳에서 묵을수는 있겠지 하고 생각하곤 입을 꾹 다물고 결연한 표정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럼 일단,
근처에 마을부터 찾아볼까?



ㆍㆍㆍ


"저.. 보스."

네이슨을 잠시동안 전담했었던 남자가 리안에게 물었다

"이렇게 그냥 놔줘도 되는겁니까..?"

소파에 기대 책을 읽고있는 리안은 말없이 책의 페이지를 넘겼다

"황제에게 저희 정보를 다 말해버릴수도 있지않습니까..!"

"봄."

"..예?"

"아노스왕국. 그러니까 동대제국은 봄이란말입니다"

"그게 왜요?"

".....하아.. 이 북국이 땅덩어리가 작아서 제국이 아닙니까?  땅덩어리로 치면 제국이 아니라 대제국입니다."

여전히 모르겠다며 벙찐 얼굴을하고있는 남자를 보던 리안은 진절머리가 난다는듯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이 추운곳에서. 그것도 더럽게 넓은 북국에서.
동대제국에서만 살아본 온실속화초 그 자체인 도련님이 나 살겠다고 그 중앙제국에 있는 황제를 찾아가서 협상을요? 그게 가능할거같습니까? 그리고, 그럴 배짱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제야 알아들었는지 남자는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왜 그냥 놔주신건데요?
일부러 밖에 보초까지 빼면서까지
그 사람을 내보낼 이유가 뭡니까..?"


"........"

....그래야 족쇄가 더 단단히 잠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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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06 13:29 | 조회 : 1,529 목록
작가의 말
알팤카

한달만이네요ㅜㅜ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줄은 몰랐습니다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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