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도망쳐야한다

내가 노든에 들어가지 않겠다 말하자
웃고있던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니요, 당신은 노든에 들어와야만 합니다.
그건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어요 "

"하...씨, 그건 또 뭔..!"

아니 내가 들어가는건데 왜 내 의지랑 상관이없을리가없잖아!

내가 황당해하며 그녀의 말 뜻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그녀는 다시 한번 내게 말했다.

"당신이 결정할수있는 문제가 아니란말입니다."

".... "

내기 결정할수있는 문제가 아니다?

협박인가? 날 강제로 자신의 수하로 만들셈인걸까?
범죄자를.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을 죽인 대역죄인인 나를 자신의 조직에 넣을정도로..
내가 필요한건가..?

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않는 의문은 결국 내 입을 열게 만들었다.

"....내가 당신의 조직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뭐죠?"

내 당돌한 질문에 그녀는 재밌다는듯 하하 웃었다.

"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입을 가리고 고개를 젖혀가며 한참을 그렇게 웃던 그녀는 하... 하며 잠시 숨을 가다듬고, 얼굴을 풀어 웃음기가 어린 얼굴로 말했다

네이슨씨, 잊었나본데.
난 당신의 범행을 압니다.
그게..무슨뜻인지 감이 안옵니까?

그녀는 말을 마치지마자 손을 뻗어 내 옷깃을 잡고 끌어당김과 동시에 내게 성큼 다가왔다.

...!

우리 둘의 거리는 확 가까워졌고
서로의 코가 맞닿을거같은 거리에 난 깜짝 놀라 눈을 크케 키웠다.

그녀의 황금색 눈은 그런 날 빤히 바라보았고

그와 동시에 주변의 소음은 사라져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겨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눈을 계속 보다보면 내가 마치 그 금빛이 일렁이는 눈에 집어삼켜질듯해 난 눈을 내리깔아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숨 한자락이 내게 닿을때마다 맡아지는 옅은 알파의 향과 코를 찌르는듯한 진한 장미향 향수의 향에 난 몸을 굳히고 미간을 찌푸리며 잘게 떨었고
그녀는 그런 날 다시 확 잡아당겨 내 얼굴 옆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댔다.

더 확연히 느껴지는 그녀의 체취와 숨에, 마치 맹수에게 잡아먹히는 듯 한 두려움에 난 눈을 질끈 감았다.

"네 목숨줄은 나한테 있다는거야"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이며 섬뜩한 경고만을 남긴 뒤 몸을 뒤로 물렸다.

난 그녀가 내게서 멀어지고 나서야 숨을 제대로 쉴수있었다.

그녀는 그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내일 또 올테니 잘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기고 뒤로 돌아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쿵.  하는 문소리가 들리고 방안이 정적으로 가득 찼을 때
난 생각했다.

이 곳에서 도망쳐야 한다.


.
.
.

"음?
네가 왜 여,
......우니?"

그 시각.
방 밖으로 나온 그녀는 문 밖에 서있던 한 여자를 발견했다.

그녀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곤 살짝 당황하며 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 고 물어보려 했지만

그 여자가 눈시울이 붉어진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이 나온 방 쪽을 노려보고있어 말을 마치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렸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니? 하고 조심스래 물어보았고.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팩 돌려 말없이 그녀를 노려보다 뒤를 돌아, 자신의 방으로 가려했다.

그녀는 그런 여자의 팔을 잡았고 여자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쳐냈다

"이거 놔요..!"

팍-

여자의 목소리는 볼품없이 흔들리고있었고 여자도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걸 알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꾹 물었다.

여자는 안그래도 꽉 쥔 손을 더 꽉 쥐곤 다시 발걸음을 돌려 탁탁탁, 발소리를 내며 뛰어갔다.

"...."

그녀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어리둥절해 하며 여자가 뛰어간 복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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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1-23 12:52 | 조회 : 1,963 목록
작가의 말
알팤카

메인컾보다 서브컾이 먼저 나오는 소설이 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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