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친했는데, 그렇지?

진짜 강의를 잘하시는 분이구나.
큰 강의실에 앉아 있던 학생들은 전부 이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한 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편안한 공기 속 진행된 그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을 홀리게 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한 남자였다.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의 남자는 디자인계열에서 현재 이름을 올리고 있는 디자인팀의 리더였다.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우리 학교 최고 아웃풋의 주인공이었다.
이름은 송영주. 매우 큰 키에 비율도 완벽했고. 얼굴은 말할 것도 없었다. 민구가 앉아 있는 자리와 강의실 앞까지의 거리가 꽤나 먼데도 불구하고 이목 구비가 선명했다. 혼자만 다른 화질을 가진 것 같았다. 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그의 목소리. 자신이 쌓아온 경력만큼 자신감과 자존감이 꽉 차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낮고 부드럽지만 명확한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시간의 짧다면 짧은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다. 많은 학생이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강의 시작 전보다 훨씬더 열띤 반응이었다.
“교수님보다 강의 더 잘하는 거 같지 않냐?”
재훈은 웬일로 눈까지 반짝이며 말을 건넸다. 민구는 그 말에 동감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저런 사람이 교수를 해야 하는데.”
민구는 재훈의 속닥거림을 듣고 픽- 웃음이 나왔다. 너무나 솔직한 그의 말은 확실히 공감이 되었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도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의 명강의였다.

“자, 질의·응답 시간은 여기까지 하고. 이 친구도 아주 바쁘니까.”
강의실 무대 옆 벽에 기대서서 뿌듯한 얼굴로 강의를 듣던 교수가 마이크를 들었다. 교수의 말을 들은 학생 몇몇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40분을 넘어가고 있으니, 이제 정리해야 할 법도 했다.
“오랜만에 본교에 와서. 후배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학생들의 반응을 듣고서 마이크를 든 송 영주는 다정한 말투로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강의 시간을 내주신 우리 이규호 교수님께 또 감사드립니다. 학생분들 교수님께 박수 한번 주세요.”
송영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교수를 향해 호응과 같이 박수를 날렸다. 큰 박수갈채와 호응에 이규호 교수는 괜히 손을 저었다.
“자, 마지막으로… 제가 큰 건 아닌데. 저희 디자인 팀에서 이번 연도 달력을 만들었거든요. 학생들 선물로 주려고 가져왔어요.”
송 영주가 바로 앞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손짓하자, 그와 같이 왔던 남자들이 들고 왔던 상자들을 하나하나 무대 위로 옮겼다. 상자들이 무대 위로 찬찬히 쌓이자, 학생들은 부랴부랴 일어나서 무대 쪽으로 달려가듯이 걸어갔다.
“하하하. 천천히 나오셔도 괜찮아요. 학생들 수 맞춰서 가져왔거든요.”
송 영주는 혹여나 사고라도 날까 싶어 달려오는 이들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민구 선배, 재훈 선배! 우리도 받으러 가요.”
효진은 뒷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앞에 앉은 그들에게 말했다.
“그래.”
재훈은 좋다며 맞장구를 쳤고 민구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늦게 줄을 선 이들은 줄의 완전 끄트머리에 서서 기다렸다. 긴 줄은 쉽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일 앞에 선 이들 중 몇몇은 송 영주에게 사진을 같이 찍어줄 수 있냐며 묻기도 했다.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송영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헐, 대박 사진도 찍어주시네?”
그것을 바로 캐치한 효진은 그녀 특유의 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의 연예인이네.”
재훈은 그녀의 말에 맞장구치듯이 대답했다.
“근데 진짜 연예인이라고 해도 될 얼굴 아니에요? 진짜 딱 미남의 정석, 다비드 상.”
“맞아. 저게 바로 저세상 얼굴인 듯.”
“저세상이요?”
“저 세계 사람들 얼굴 상.”
“재훈 선배, 혹시 그사세 말하는 거에요?”
“아, 맞아. 그사세.”
재훈과 효진이 투닥투닥 말을 주고 받는 사이에도 민구의 시선은 휴대폰 화면에 머물러 있었다. 강의 듣는다고 잠깐 보지 못한 사이 메시지가 몇 개 더 와있었다.
‘오늘 강의 네 시에 끝난다 그랬었나?’
‘장 보고 가게 올 거지?’
‘그러면… 아니다, 너 강의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너희 학교로 갈게. 같이 장보고 바로 저녁 준비하는 게 낫겠다.’
세 개의 문자가 한꺼번에 왔다가 마지막 문자는 10분이 흐른 뒤 보냈었다.
분명 글귀를 읽은 것뿐인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없으니까 심심해.’
민구는 소리치고 싶은 것을 꾸욱 참았다. 소리 없는 비명을 혼자 지르다가 한껏 업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 했다. 그러고 나서 고귀한 것 다루듯 두 손으로 휴대폰을 꼭 쥐었다. 그의 태도는 새벽기도를 하는 성직자보다 성스러운 듯 보였다.
“선배 무슨 좋은 일 있길래. 혼자 그렇게 웃어요?”
효진은 그런 그를 슬쩍 보며 희미한 웃음을 흘렸다.
민구는 자꾸만 승천하려는 광대를 겨우 내리고 덤덤히 대답했다. 그리고 괜히 혼자 웃는 걸 들킨 게 머쓱해서 목을 가다듬었다.
“큼…아니야, 아무것도… 사장님이 오신다네.”
“어? 우리 학교로? 왜?”
재훈이 조금 놀라며 말했다.
“사장님? 봄 사장님이요?”
효진도 잇따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응. 저녁거리 장 같이 보기로 했어.”
“오오, 그렇구나.”
효진은 왜인지 혼자 히히, 웃으며 느끼한 눈빛으로 민구를 바라보았다. 두 눈썹이 위로 슬쩍 올라간 채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런 효진과 눈이 마주친 민구는 괜히 가슴이 뜨끔거렸다.
왜… 저러지?
“몇 시에 온다는데?”
“강의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오신다고 했으니까… 네 시쯤 도착하실 것 같아.”

“시각디자인과 학생이에요?”
송영주는 그 많은 사람을 다 상대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가만히 있던 민구에게 다정히 말을 걸어왔다. 그의 디자인팀이 만들었다는 포장된 달력을 건네며 물었다. 연한색의 크라프트지에 깔끔히 싸맸고 붉은 색 끈으로 마무리를 지은 선물이었다. 포장지의 아랫단에는 그의 디자인 팀 로고가 검은색으로 쓰여 있었다. 감성적인 포장디자인과 어우러지는 필기체의 로고였다.
“네.”
민구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장난 없는 얼굴이어서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과제 하느라 많이 피곤하죠?”
“네…”
“지금… 3학년?”
송 영주는 그의 얼굴을 지긋이 보다가 물었다.
“아뇨, 아직 2학년이에요.”
영주는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어후 이제 점점 빡세지겠다. 파이팅이에요!”
“네.”
그들이 마지막으로 줄 선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송 영주는 시시콜콜한 질문들을 꾸준하게 늘여놓았다. 재훈과 효진은 그 옆에 서서 민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효진은 재훈의 뒤에 숨은 채 송 영주를 흘끗거렸다. 잠깐 전까지 카랑카랑하던 여자애는 어디 가고 수줍음이 가득한 소녀가 되어 있었다.
“저기…”
재훈의 뒤에 슬쩍 숨은채 고개만 빼꼼히 내밀던 효진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리고 개미랑 친척이라 해도 믿을 만한 목소리로 송 영주를 불렀다.
“네.”
그가 여전히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효진은 그제야 모습을 조금 드러냈다. 그래도 여전히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 채 자신의 휴대폰을 그에게 내밀며 말했다.
“죄송한데… 저도 같이 사진 찍어 주실 수 있어요?”
“하하, 당연히 괜찮죠. 옆으로 가까이 와봐요.”
송영주는 그런 효진의 반응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효진은 쭈뼛거리며 그 옆에 섰다. 그런 두 사람을 별 생각없이 보다가 민구는 휴대폰의 진동소리를 들었다. 멍하던 시선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그리고 곧장 주머니 속에 넣어둔 휴대폰을 들었다. 봄의 전화였다. 민구는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업 끝났어?”
“네. 끝났어요. 사장님 어디쯤이세요?”
“나 너네 과 건물 일 층 엘리베이터 앞에. 곧 올라갈 것 같아. 아, 엘리베이터 도착했다.”
수화기 너머 엘리베이터의 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곧 아침에 보았던 그 얼굴을 다시 볼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2학년 과실이야?”
“네.”
“알겠어. 그 앞으로 갈게. 조금 이따 봐.”
“사장님.”
“응?”
“빨리 오세요. 보고 싶어요.”
민구는 수화기 너머 있을 그에게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금방 전화를 끊어버렸다. 스스로 던진 말이었지만 너무나 부끄러웠다. 민구가 혼자 벽에 머리를 박고서 가다랑어포처럼 꿈틀거리고 있을 때 재훈이 그를 불렀다.

마지막 세 사람은 어쩌다 보니, 뒷정리를 돕게 되었다. 나가려는 세 사람을 이규호 교수가 불러세웠기 때문이었다.
민구는 상체를 수그린 채 책상 밑을 살펴보았다. 이곳에서 뭔가를 다 같이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자리 밑엔 작고 큰 쓰레기들이 있었다. 이미 왼손엔 쓰레기가 한 움큼 있었다. 빈 오른손으로 쓰레기들을 주웠다. 한숨이 작게 나왔다.
빨리 만나서 같이 장 보러 가고 싶은데. 사장님 곧 올 텐데.
그때 마침, 조용하던 강의실 문의 경첩에서 끼익 소리가 났다. 오른쪽 문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들어왔다. 봄이었다. 민구에게 꼬리가 있다면 지금 꼬리가 하도 세차가 흔들려서 공중부양이 가능했을 것이다.
“사장님…!”
어색하게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봄을 작게 불렀다. 봄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그를 발견했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금방 생기가 돌았다. 봄은 종종걸음으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민구의 눈에 그의 목에 매인 손수건이 한눈에 들어왔다. 민구가 선물해 주었던 물건이었다.
“어, 봄 사장님!”
그 옆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효진도 봄을 발견해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
“아, 효진 씨. 오랜만이에요.”
봄은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 봄아.”
작은 소란에 무대 위에 서 있던 두 사람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흘러갔다. 이규호 교수는 그의 이름을 친숙하게 불렀다. 송영주는 봄을 발견하자마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봄이 고개를 돌리자 딱 그와 눈이 마주쳤다. 봄도 적잖이 놀란 얼굴이었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은 극도로 차분해졌다.
“잠깐만,”
봄은 민구의 어깨를 한번 토닥이고서 강의실 앞 두 사람에게로 걸어갔다. 민구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잊고 있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오랜만이네. 민구 학생이랑 아는 사이야?”
이규호 교수는 다정하게 봄에게 말을 건넸다.
“네. 교수님. 지난번에 봽고 몇 달 만이네요.”
봄은 나이가 꽤 든 중년의 남자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았다. 이규호 교수는 고개를 숙이는 그를 만류하며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말했던 거에 대해선 생각해 봤어? 너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기에 네가 늦은 나이도 아니잖아.”
다정한 말투와 그의 눈빛에서 봄을 향한 애정이 드러났다. 그런 교수를 마주하고 있으니 봄은 어쩐지 쓸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송영주는 그들 옆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는 봄에게 말을 건넸다.
“봄아. 분위기가 엄청 달라졌다. 순간, 너인지 아닌지 헷갈렸어.”
봄은 무표정하게 그를 흘끗 보았다.
“아, 둘이 그러고 보니 아는 사이겠네. 봄이 너 1학년 때 영주가 2학년이었지?”
“네, 아는 사이라고만 말하기는 섭섭하죠. 엄청 친했는데,”
영주는 그렇지? 라는 말도 덧붙이며 봄에게 동의를 구했다. 그런 영주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봄은 픽- 웃었다.
“그랬죠. 친한 선배였어요.”
“엄청 오랜만에 만났는데, 교수님이랑 같이 밥이라도 먹자. 봄아.”
“아니. 나 이미 약속이 있어서.”
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규호 교수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떼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시간 좀 보내는 게 어떠니? 앞으로 만날 일도 잘 없잖아. 이번 기회에 너 진로 관련된 것도 영주한테 물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규호 교수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 봄을 타이르듯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고개를 저었다.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인 채로 이 교수에게 대답했다.
“죄송해요. 교수님, 중요한 약속이라서요.”
이 말을 끝으로 그는 고개를 한 번 더 꾸벅 숙인 뒤 두 사람을 떠나갔다. 영주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교수는 멀어지는 봄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영주는 봄이 가는 대로 시선을 움직이며 입을 열었다.
“봄이... 아직 여기에 있었네요.”
“부모님 일 도우면서 살고 있다네. 아, 그래 영주야. 네가 봄이 좀 도와줄 수 없겠니?”
“어떤 거 말이에요?”
“봄이랑 친했다면 너도 잘 알잖아. 쟤가 얼마나 재능이 넘치는 학생이었는지… 이런 말 하면 네가 좀 곤란한 거 알지만… 그래도 선배 좋다는 게 뭐 있겠어. 쟤는 이쪽 계열 일을 꼭 해야 하는 애야. 근데… 무슨 일인지 정확히 말도 안하고 학교도 그만두고. 저러고 사는 게 아깝잖아. 정말 잘 할수 있는 앤데.”
이 교수는 그 뒤로도 말을 쭉 늘여놓았다. 이런 타입의 대화를 정말 좋아하지 않던 이 교수였다. 하지만 그런 성향의 사람이 먼저 이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이 이야기의 주체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영주는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한번 봄이 한테 말해볼게요.”
영주의 대답에 이 교수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얘기 다 끝났어요?”
청소를 끝마친 민구는 재훈,효진과 함께 입구 쪽에 서서 세 사람을 보고 있던 참이었다.
어쩐지 조금 힘이 빠진 걸음으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던 봄이었다.
“응. 얼른 가자.”
미묘하게 기분이 안 좋아진 낌새를 바로 알아챈 민구는 그가 걱정되었다.
무슨 안 좋은 소리를 듣기라도 한 건가?
효진이 앞장서 문을 열고 나갈 때쯤, 송 영주가 봄을 불러세웠다.
“봄아. 부모님 꽃집 위치 그대로지?”
큰 목소리에 놀란 것인지 봄은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돌렸다. 영주는 태연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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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2-21 18:05 | 조회 : 672 목록
작가의 말
최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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