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책임


“….”
민구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비석처럼 굳어버렸다. 옆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누워있었다. 그것도 미친 얼굴의 남자가! 누가 봐도 연예인, 백 텀블링하면서 봐도 이목구비가 선명할 것 같은 미남자가 민구의 옆에 태연하게 누워있었다. 태양을 아예 안 보고 산 건지 창백하다시피 흰 피부와 그에 대비되는 아주 새까만 머리카락은 꽤 길어 그의 어깨와 목을 덮고 있었다. 게다가 얼마나 햇볕이 잘 드는 방인 것인지 환한 햇살이 그를 비추는데 화보의 한 장면 같았다. 그가 살짝 몸을 움직이니 하얀 이불에 덮여있던 그의 속살이 조금씩 드러났다. 얼굴만 봤을 땐 몸이 가녀릴 것 같았는데, 뜻밖에 잔 근육이 딱 잡힌 몸이었다. 그냥 잘생겼다. 아주. 아래는 모르겠지만 훤한 상체를 드러내고서 남자는 만 구를 향해 식 웃었다. 입술에는 예쁜 얼굴과 미묘하게 어울리는 은색의 링 피어싱까지 달려있었다. 따사로운 햇살과 참 잘 어울리는 정말 잘생긴 남자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무너지는 이 순간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니, 말 다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어제는 그렇게 매달렸으면서.”
“네….?!”
민구는 다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악!”
묵직한 허리 통증에 민구는 허우적거리다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남자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민구를 쳐다봤다. 은색의 피어싱이 달린 그의 입술이 위로 슬쩍 올라갔다.
.
.
.
.
.
“야.”
“….”
“야!”
“으악!”
“강의 끝났어. 안가냐?”
재훈은 과실에서 전공 강의를 마치고도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는 민구의 등을 찰싹 때렸다.
“어.. 가야지.”
“뭔 생각을 그렇게 해. 강의 내내 계속 한숨 쉬고 똥 마려운 것 마냥 안절부절못하고.”
“….. 다..”
“다?”
“다 너 때문이야!”
“뭐야?”
“가지 않는다 그랬잖아! 가지 않는다고 그랬는데….”
민구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마냥 얼굴을 구겼다.
“왜 이래. 어제 무슨 일 있었냐?”
민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면 쥐구멍에 평생 박혀 나오기 싫었다.

“ㄱ,그게 무슨 말인지…”
“설마 기억 못 하는 거야?”
‘대체 뭘요?! 뭔데요?! 지금 내가 허리가 아픈 것과 빤스차림으로 있는 거랑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
“진짜 기억 못 하는 구나.”
이름 모를 미남자는 서글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민구는 괜히 쿡쿡 마음이 찔렸다. 하지만 오늘은 양심에 털 난 사람이 되리라 마음을 먹고 후다닥 일어나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옷은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게다가 한번 세탁한 것인지 포근한 섬유유연제 냄새까지 났다. 도대체 어제 뭔 일이 있었던 걸까.
“죄송해요! 제가 어..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그.. 죄송해요. 그냥..!어.. 잊어주세요! 진짜 죄송해요!”
“…”
고장 난 로봇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나서 방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챙겨 들고 집 밖으로 재빠르게 나갔다. 미남자는 딱히 그를 붙잡진 않았다.
그가 나온 집은 한 3~4인 정도 살 것 같은 가정집이었다. 하지만 그가 집에서 나오기까지 아무랑도 마주치지 않는걸 보니 침대 위의 그 미남자가 혼자 사는 집인 것 같았다. 집은 2층 단독 주택이었다. 2층집 외부에 있는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가니 ‘큐티’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꽃집이었다. 꽃집의 출입문은 유리문이었기에 내부가 다 들여다볼 수 있었고, 가게 안은 귀여운 장식품들이 꾸며져 있었다. 아기자기한 가게였다. 그리고 가게의 유리문에는‘알바모집’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민구는 한 번 가게를 스윽 보고는 학교로 뛰어갔다.
.
.
.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우수수 재훈에게 쏟아내니, 그에게 나온 첫마디는.
“어.. 이쪽으로 온 걸 환영해…?”
민구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누워 굴러다녔다. 그리고 얼른 잊어버리겠다며 자신을 세뇌시켰다. 첫 번째로 너무 황당한 일이고 두 번째로도 너무 황당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미남자의 서글픈 표정을 떠올리면 양심이 쿡쿡 찔렸지만, 어쩌겠는가? 그는 한 번도 이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해장하러 가자.”
“그..래.. 솔직히 이번 건 진짜 내가 잘못하긴 했다. 어떻게 하루 혼자 내버려뒀더니 엉덩이를 뺏겨올 줄”
“악!”

11시 강의가 끝나고 나서 만 구와 재훈은 같이 점심을 먹으러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갔다.
“야, 잠깐 나 담배 한 대 피우고 가도 되냐?”
“그래.”
재훈이 담배를 피울 동안 만 구는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정말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혼자 쓸쓸히 알코올을 들이부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달빛주막을 나오고 나서의 기억이 없다.
‘진짜 그런 짓을 한 건가…? 진짜로…? 내 첫 경험이 이렇게..’
그렇다. 민구는 23세 건실한 청년이었다. 민희가 있었지만, 그 둘은 그런 쪽으로는 진도가 다른 젊은 짝들과 다르게 아주 늦는 편이었다. 알고 지낸 세월은 6년이었지만 연인이 된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 였다. 아주 건전한 만 구는 학생신분이 그런 것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감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것은 오히려 민희였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민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4년이나 같이 있어서 초반의 설렘은 조금 무뎌졌지만, 친구 같은 가족 같은 편함이 있었기에 막상 그러한 분위기가 생겨도 하기가 약간 그랬다. 부끄러운 것인지 뭔지 하여튼 찜찜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구는 아끼고 아끼던 ‘그’ 경험을 이렇게 기억도 안 나는 채로 끝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잘생긴 남자하고! 그는 바닥에 기어가고 있는 개미를 구경하며 자신의 현재 신세를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기억도 안 나니까 없는 걸로 칠까..?!’
무의식적으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을 때 갑자기 그는 머리털이 위로 쭈뼛 서는 감각을 느꼈다.
“어…내가 지갑을…”
다른 주머니에도 손을 넣어 휘적셨다. 하지만 아무리 휘적거려도 손톱에 바지 주머니에 있던 먼지만 끼었다.
“아. 제발…!?”
제발 어제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던 지갑이 그 남자의 방안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강의실 바닥에 있기를 빌었다.
“야. 재훈아.”
“왜?”
담배 연기를 한 번 훅 뱉은 뒤 재훈이 고개를 돌렸다.
“나, 잠깐만 강의실 좀 갔다 올게.”
“왜? 뭐 나 두고 왔냐?”
“어… 지갑을 떨어뜨렸나 봐.”
“빨리 갔다 와.”
민구는 다급하게 강의실로 달려갔다. 사람이 다 빠져나간 2학년 과실은 휑했다. 가을에 벼가 아래로 굽은 것처럼 만 구는 고개와 허리를 숙인 채 강의실 바닥을 샅샅이 살펴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 구의 얼굴은 하얗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
“아. 제발…!어딨냐!”
무교인 민구가 세계 각국의 신에게 다 빌어봤지만 그는 강의실에서 지갑을 찾을 수 없었다. 맘 같아선 그냥 지갑을 버려버리고 싶었지만 돈 없는 대학생은 그럴 수 없었다. 민구는 눈물을 삼켰다. 그는 우울한 기분으로 강의실 문을 닫고 나왔다. 그 때,
“나중에 한 번 더 생각해봐.”
“네, 교수님.”
과실에서 멀지 않은 교수실에서 한 남자와 바로 전에 그들에게 강의를 했던 교수님이 나왔다. 민구는 낯설지만 묘하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에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갔다.
‘왜 당신이 거기서 나와….?’
아침에 봤던 남자가 태연하게 민구의 교수님과 인사를 나누고 뒤로 돌아보았다. 누워있을 땐 몰랐는데 서 있는 것을 보니 그 미남자는 생각보다 키가 훨씬 컸다. 남자는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뒷머리는 검은색 고무줄 머리끈으로 묶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날씨가 그리 추웠던 것도 아닌데, 그는 목을 가리는 검은색 폴라티와 청바지 그리고 흰색 캔버스 화를 신고 있었다. 두 남자는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남자는 반가운 듯 만 구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만 구는 그 인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그곳에서 도망쳤다.
“나 잡아봐라 하는 거야?”
운동들 좋아하는 민구는 체력이 버들강아지처럼 부들거리는 디자인대 학생들과는 달리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달리기도 매우 잘했다. 하지만 요주의 남자는 얼마나 빠른지 금방 만 구를 따라잡아 옆에서 달리고 있었다.
“꽥!”
민구는 깜짝 놀라 복도에서 모양 빠지게 나뒹굴었다. 민구를 아는 사람이 이 장면을 보았다면 그는 깜짝 놀라 민구와 같은 모양새로 나자빠졌을 것이다.
“어유, 괜찮아? 왜 나 볼 때마다 놀라니? 귀신도 아닌데.”
“그..그어.. 여기 왜…”
“산책 겸 지갑 돌려주러 겸사겸사?”
그 남자는 민구의 얼굴 앞에서 그의 지갑을 흔들었다.
“감사합니다.”
지갑을 돌려받은 만 구는 벌떡 일어나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그는 만 구의 어깨를 탁, 붙잡았다.
“우리 할 얘기 있는 거 아니야?”
“..어떤 얘기 말인가요?”
“어제 있었던 일 말이야.”
“….”
“진짜 기억 안 나?”
“네.”
“세상에나…”
남자는 순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남자는 수치스러움이란 것이 없는지 상스러운 손길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이렇게! 어? 이렇게 막 나를 껴안고 막! 어? 안놔줬으”
민구는 다급하게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현재 층 안에 있는 화장실로 질질 끌고 갔다. 다행히 점심시간이라 사람은 없었다.
“난 공공시설에서 하는 취향은 없는데.”
“..그럴려고 온 거 아니에요! 그.. 어제 일은 정말…”
허리가 아프길래 민구는 자신이 개방 당한 줄 알았는데, 반대였나 보다. 상황이 더 예상밖이라 민구는 혀 깨물고 죽고 싶었다.
“…정말 제가 그랬나요?”
“그래! 얼마나..짐승처럼 달려들던지 내가 정말”
“알겠어요! 알겠어요.. 그.. 정말 죄송해요. 진짜로…”
“정말 미안한 거야?”
“정말이죠..!”
“그렇지만 아까도 그렇고 오늘 아침도 도망쳤잖아?”
“그..그건.. 너무 당황스러워서.”
“흐음..”
“…..”
“어른은 자신이 저지른 것에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책임을..지면..”
대체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민구는 침만 꼴깍 삼켰다.
“오늘 수업 끝나고.”
“…”
“꽃집 ‘큐니’로 와.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내가 갈 거 같냐!’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카드 하나를 들고 말했다. 그 카드는 민구의 학생증이었다.
“이거는 담보로 가져간다?”
남자는 장난스럽게 혀를 샐쭉 내밀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민구는 화장실 안을 휘저으며 절망에 빠져야 했다.
.
.
.
“금요일에 강의 몇 시까지 있어?”
“어.. 금요일은 3시까지 수업 있어요.”
“음.. 그럼 상관없겠네. 금,토 이렇게 이틀 오후 5시 30까지 와.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총 3시간 반 괜찮지?”
“저기..”
“응?”
“제가 지금 상황파악이 안 돼서 그러는데. 뭐하시는 거에요?”
온종일 심란했다.
‘책임이라니, 대체 무슨 책임을 지라고 하라는 걸까.. 설마..사,사귀어달라는 건 아니겠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전혀 알수 없는 민구는 온종일 마음이 심란했다.
가기 싫어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저녁 7시에 ‘큐니’를 찾아갔다. 학교에서 봤던 미남자는 아침에 입고 있던 옷 그래로에 청으로 된 앞치마를 입고 가게 안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민구가 가게로 들어오자 남자는 웃으면서 만 구를 자신의 테이블 맞은편에 앉혔다. 민구는 얌전히 앉아 기다렸다. 곧 그 남자는 다시 돌아왔고 차 두 잔을 내어왔다. 그리고 갑자기 저런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민구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백만 개 띄워지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르바이트면접.”
“예?”
“아니~ 일단 한다고 했으니까. 너 강의 시간 언젠지 알아야 시간을 정해주지.”
“누가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고요?”
“응.”
“아니.. 책임지라는 말은..”
“그래~ 책임! 어제 아르바이트시켜달라고 매달렸잖아.”
“제가요??”
“응.”
“그럼.. 막 매달렸다는 게…”
“술 취해서 길바닥에 엎어져 있길래. 혹시 죽을까 봐 일단 가게로 데려왔더니 갑자기 일어나선 너의 연애 레퍼토리를 쭉 읊었고, 나는 새벽 1시가 넘어가는 네 술주정을 들었지… 신세한탄 참 기구하더라. 그리고 알바 시켜달라고 행패 부리는 것도 모자라 가게 바닥이랑 내 옷에 토까지 하고 말이야. 그리고 나서 다시 기절. 어쩔 수 없이 집까지 데려와서 씻기고 옷도 빨아서 곱게 널어줬더니,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도망가? 어?”
“….그럼 어제..”
“그렇게 새벽에 고생해서 어? 씻기고 재워주고 옷도 빨아주고 했는데, 토끼고 말이야. 아주 괘씸해서 장난 좀 쳤다. 어유, 근데 고작 상체좀 휑했던 것 가지고 생각이 어찌 거기로 튄거야. 어유, 남사스러워, 너 혹시 게이니? 엇, 그럼 곤란한데. 나한테 반하면 어떡해.”
“게이 아니에요.”
민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정조는 아직 무사하다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허리가 아프던데, 그건..”
“야. 너랑 나 체격을 봐라. 난 무슨 바위 옮기는 줄 알았다. 2층으로 너 업고갈 때 살짝 떨궈서 부딪혔어. 부딪힌게 머리가 아니라 허리라 다행이었지. 착한 일 하려다 살인범 될 뻔했다.”
“….”
“다음 주 금요일 5시 30분부터 와. 돈은 월급으로 줄게.”
“저, 죄송한데..”
“시급 9,000원.”
“잘 부탁드려요.”
돈이 없는 대학생 만 구는 시급 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거부할 수 없었다.
우렁찬 민구의 대답을 듣고 그 앞의 남자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바로 돌변한 태도에 어이가 없어 조금 부끄러워하고 있을 즘에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봄.”
“...?봄이 왜요?”
“봄, 내 이름이라고. 김 봄. 네 이름은 알아 권민구. 이름 참 깜찍해서 마음에 들더라. 아, 맞다. 여기 네 학생증.”
“아..네..”
민구는 오늘 목적이었던 학생증도 돌려받았다. 그는 순간 9,000원에 이끌려서 하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의심이 들었다.
민구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좀 어려웠다. 요즘 아르바이트자리도 없기도 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민구의 외형 때문인지, 어디든 하기가 좀 어려웠다.
‘꽃집이라니! 게다가 가게 이름도… 큐티라니. 이름 누가 지은 거야..?’
“저기..”
“왜?”
“그, 근데… 제가 어제.. 아르바이트시켜달라고 했다고 해도, 이렇게 쉽게 채용할 수 있는가..요?”
“넌 우리 가게의 신조와 아주 완벽한 이상향이야. 딱! 내가 찾던 그런 사람이었지.”
꽃잠의 신조가 뭘까. 아무리 봐도 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넘쳐나는 가게와 민구는 세계관 자체가 달랐다. 8세 이상 관람 가의 애니메이션 영화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느아르영화 사이 정도의 거리였다.
“…?가게 신조가 뭔데요.”
“큐티.”
“…?”
“우리 가게는 귀여움이 채용 조건이다.”
“예?”
“너 귀엽게 생겨서 채용한 거야.”
“예?”
그렇게 민구는 꽃집 ‘큐티’의 아르바이트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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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1-09 18:00 | 조회 : 1,083 목록
작가의 말
최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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