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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굴러가는 하얀 마차안에 앉아 익숙치 않아 보이는 하얀 크라바트를 만지작거리던 그는 눈부신 은발과 정반대되는 검은 눈을 흐리게 뜨고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듯 했다.

조금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시종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고급스런 마차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방 안, 거미줄이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가 만지작 거리던 크라바트와는 차원이 다른 어깨가 다 늘어진 해진 옷을 만지작 거리다 갑자기 방에 들어온 시종들을 보며 그는 이제 가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마치고 채념을 하듯이 일어났다.

"이안님 이제 대륙에 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네"

"너네 둘은 이안님을 방으로 데려가 목욕 시중을 들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 의상실로 간다."

"네"

마치 한몸인듯 똑같이 대답한 시종들은 이안이 시종을 따라 들어가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녀장님 저는 이안 저놈이 안간다고 패악부릴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 하네요..하긴...며칠 전부터 그렇게 패악을 부리더니 이제 체력이 다 빠진 거겠죠?"

"....."

그녀가 질문한 사람과는 다른 옆에 있던 시녀가 대답했다.

"맞아 그런거 같아. 하긴 나 같아도 싫겠다...그 난폭하고 무서운 대륙황제에게 바쳐지는 공물이잖아.."

"맞아 맞아 그 괴물 황제..그냥 우리 왕국 유지라도 하려고 거의 억지로 설득시켜 보내는 전쟁포로나 다름없잖아..!"

"으...진짜 싫어, 사생아면서 얼굴은 왜 저렇게 예쁘장하게 생긴거야?"

"그러니까 말이다..나는 사생아라서 대륙에서 안 받아줄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러니까...."

"조용...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너희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록 나라의 위신만 떨어질 뿐이야 조용히 하고 나를 따라오거라 사생아라는 흠이 보이면 안된다 절대로..!"

"네 시녀장님..!"

그렇게 시종들의 무시와 모욕을 받으며 이안은 그의 아름다운 외모를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대륙에 갈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꼴에 황자는 황자라고 화려한 옷을 입히니 넝마에도 가려지지 않던 그의 외모는 더욱 빛이났다.

그가 준비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그 흔한 가족들의 배웅도 받지 못한체 혼자 쓸쓸히 대륙에서 보낸 마차에 올랐다. 심지어 그의 호위는 한명도 같이 가지 않았으며 마차 옆에는 대륙에서 보낸 기사들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

"야 오늘 우리가 호위하는 분이 마지막이지?"

"아마도 맞을걸....하...우리가 전쟁포로 끌고 다니는 간수도 아니고.."

"야...전쟁포로라니..말 조심해"

"야 어차피 오늘 타는 사람은 사생아 황자라고"

"아...그 황자?"

"어 나는 폐하께서 왜 받아들인지 모르겠어.."

"그래도 얼굴 하나는 기가막힌다더라"

"야 우리가 지금까지 태우고 옮긴 포로가 다 절세미녀, 대륙미녀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겠지 솔직히 여기 빼고 4왕국 다 예쁘긴 했는데..."

"야..나온다!"

.
.
.
.
.
.

"..........!?!??!?!?!?!??!"

''ㅁ....ㅁㅊ 무슨 얼굴이...저게 사람 얼굴이야?''

안 그래도 튀는 외모에 작정하고 꾸민 이안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여신 같았다. 그는 마차에 타면서도 기사들의 시선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멍하니 마차에 올랐다.

''와....미쳤다...''

"야...방금 봄?? 역대급인데..."

"ㅇ....일단 출발..!"

그렇게 이안을 태운 마차가 대륙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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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1-05 14:09 | 조회 : 3,868 목록
작가의 말
빨강망토

안녕하세요 빨강망토 입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지만 얼마전?에 '남학생이 살이 빠지면 생기는 일'을 연재하던 작가 입니다. 네..원고가 날라가서 제 멘탈도 날아가버렸어요. 그리고 홧김에 삭제..네..계속 봐주시던 독자분들 정말 죄송하고 이번 글은 완결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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