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첫사랑의 옷을 벗겼습니다.

나는 매일 윤겸의 아침 문자를 읽고 잠을 깨웠다. 오늘도 문자가
당연히 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휴대폰 화면을 켰더니, 오늘은
무슨 일 때문인지 문자가 한통도 오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 윤겸
의 얼굴을 봤을 때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나는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까지 자서 아직 문자를
안보내는 구나 생각하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오늘 4시간 짜리 전공 강의가 끝나도록 내 시선은 가끔씩 나의
휴대폰에 머물렀다. 강의 시작 2시부터, 마치는 시간 6시까지 내
휴대폰은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나는 오늘따라 너무 조용한
윤겸이 신경이 쓰여서 처음으로 먼저 문자를 보냈다.

''''야.''''

윤겸이 없는 오늘, 나는 저녁을 대충 때우고 집에서 노트북을 켜서
과제를 하고 있었다. 과제를 하는 동안 내 신경은 온통 하루종일
울리지 않는 휴대폰에 쏠렸다. 하지만 휴대폰은 밤 11시가 넘어가도
록 작은 진동 하나 없이 고요했다. 나는 결국 문자를 한번 더 보냈다.

''''죽었어?''''

두 번째 문자를 보낸 이후 침대에 누워서 그의 답장이 오기를 기
다렸지만 침대 옆에 있는 창문이 밝아질 때까지 휴대폰은 울리지
않았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휴대폰 볼 시간도 없나?''''

나는 울리지 않는 휴대폰만 괜시리 노려보았다.

밤을 새서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오늘 해야할 일을 하나하나 처리
해 나갔다. 과제를 할려고 노트북 전원 버튼을 킨 순간 휴대폰의
진동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진동
이 한 번 울린 휴대폰을 들여다 보았다.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광고 문자가 하나 툭, 와 있었다. 실망감과 함께 나의 기분도
땅으로 푹 꺼지는 느낌이었다.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그냥 바쁜가 싶어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틀 째 이러니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뭔 일 있나? 왜 아무 대답도 안하지? 학교에 찾아가 봐야 하나?''''

나는 턱을 괸채 멍하니 노트북 화면만 응시하다가 결국 짐을
챙겨서 자리에 일어났다. 윤겸의 학교는 우리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는 퇴근 길이라
그런지 도로가 꽤나 막혔다.

한번도 직접 가보지 않은 장소에서 길을 찾기란 최강의 길치
인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캠퍼스가 작은 편이라 학교내에 버스가 다니지 않았는데, 윤겸이
다니는 학교가 매우 컸다. 그래서 나는 이 넓은 캠퍼스 내에서
더욱더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저기요!"

겨우 찾은 학교 안내판을 보며 디자인과 건물을 찾고 있는 도중에
어디서 들어본 여자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윤겸과 게이바에서 같이 들어왔던 여자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하..겸이 만나러 왔어요?"

여자는 뛰어와서 힘겨운지 작게 숨을 헐떡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겸에 대해서 물었다.

"윤겸, 아니..겸이 연락을 안받길래요."

여자는 뛰어오면서 헝크러졌던 앞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겸이 어제 오늘 자체휴강 했어요."

나는 깜짝 놀라서 여자에게 물었다.

"어, 왜요?"

"겸이 요즘 과제 때문에 맨날 밤새고 밥도 잘 안챙겨먹고 하던데,
그래서 병난 것 같아요. 지난번에 한번 이런 적 있거든요."

얼마나 아프면 이틀동안 휴대폰 한 번 확인을 못했나 싶어 나는
그가 걱정이 되었다.

"지금 겸이 자취방 갈껀데, 같이 가요!"

"아,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웃으면서 이쪽으로 가면 된다며
나를 이끌었다. 나는 가기 전에 죽이랑 약을 사서 가는게 어떻겠
냐고 그녀에게 말했고 그녀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그 쪽 이름 알아요. 겸이가 맨날 맨날 자랑하거든요."

"아...그래요?"

나는 머쓱해져서 시선만 이리저리 굴렸다.

"제 이름은 ''''최민아''''에요. 지난번에 바에서 봤는데 기억하죠?"

내 쪽으로 뛰어올 때 아주 밝은 미소로 나에게 인사를 했던 최민아
는 가는 동안 낭랑한 목소리로 겸이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성격이
아주 활발한 편인지 가는 내내 조잘 거리며 말을 거는데, 그 모습이
지금의 윤겸과 조금 닮아 있었다. 왜 둘이 친구가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윤겸이 산다는 원룸 앞에 도착해서, 나는 윤겸에게 전화 할려고
휴대폰을 꺼내드는 순간 최민아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원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비밀번호를 알 정도로 많이 친하구나.''''

나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최민아가 조금 신경이 쓰였다. 윤겸이
있는 원룸에 들어가기 전 최민아가 나를 슬쩍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작년에 한번 이런 적 있다고 했잖아요. 그거 보고 얘는 젋은 나이에
고독사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한 거에요."

한번 눈이 마주친 것 만으로 내 생각이 다 그녀에게 보인 것 같아
조금 민망해져서 살짝 미소만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윤겸은 옛날부터 뭔가에 빠지면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그것만 집중
하기에 바쁜 덕후 기질이 있었다. 그가 중학생 때 한번은 블럭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몇일을 집에서 블럭만 맞추느라 밤을
새서 몸살에 걸린 적이 있었다. 그런 점은 옛날과 달라진 게 없어서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건강은 챙겨야 할 거 아니야.''''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최민지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보니,
방안은 불을 키지 않아 어두웠다. 불을 키기 위해
주츰거리며 벽을 더듬어보다가 발에 무언가가 툭 부딛히는 느낌
이 들었다. 겨우 불을 켜서 보니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 넓지 않은 원룸 바닥에는 쓰레기가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었다.
바닥 장판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니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공간
이었다. 설거지도 어찌나 많이 미뤄뒀는지 싱크대 위에는 산이
쌓여 있었다.

병이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환경에 감탄을 하다 침대 밑에 이불도
덮지 않은 채로 바닥에 종이 더미와 함께 널부러져 있는 윤겸을
발견했다. 처음엔 기절한 줄 알고 식겁해서 그에게 달려가 그의 숨이
붙어 있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그를 들어서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이마에 손을 대어보니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일단 수건을 차갑게 적셔와서 그의 이마에 얹어 주었고 최민지
와 개판인 방안을 청소했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진 쓸모없어 보이는
종이 더미를 쓰레기 봉투 안에 넣었고, 최민지는 밀린 설거지를
했다.

"재우..."

언제 눈을 뜬건지 윤겸은 막힌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일어났어?"

윤겸은 내게 손을 뻗었다. 나는 그가 무언가를 가져다 달라고
말을 하려나 싶어서 들고 있던 쓰레기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가자 윤겸은 내 손을 꽉 잡고 침대 쪽으로
끌어 당겼다. 몸살이라 힘도 없을 터인데, 나는 마치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 윤겸을 덮치는 듯한 자세로 엎드리게 되었다.

"또, 꿈에 나왔어."

"...뭐?"

윤겸은 나를 꽉, 끌어앉은 채 중얼거렸다. 나는 놀라서 온몸이 뻣
뻣하게 굳어버렸다. 한 손으로 내 뒷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
길이 너무 부드러웠고 상냥했다. ''''또, 꿈에 나왔다.''''는 말은 내가
그의 꿈속에 자주 나온다는 것인가. 그가 평소에 무슨 꿈을 꾸길래
표정이 저리 좋지 않은 걸까. 윤겸은 무언가 괴로운 듯 미간을
찡그린채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 종이 봉투 밖에다.. 어머."

설거지를 마친 최민아가 엉겨붙어 있는 우리 둘을 발견했다.
나는 민망해서 윤겸을 퍽, 밀치며 일어났다. 윤겸은 멀뚱히
날 바라보더니 확 얼굴을 붉혔다.

"어, 뭐,야..진짜야? 어떻게 왔어...?"

"학교에서 막 방황하는 거 내가 데려왔지."

최민지는 물에 젖은 손을 수건에 닦으면서 말했다. 나는 갑작스런
포옹때문에 잊고 있던, 마음속에 담아둔 잔소리를 마구 뱉어내기
시작했다.

집 꼬라지게 이게 뭐냐, 집 꼴이 이러니까 아픈거다, 아프면 병원
에 가야지 왜 방에 자빠져 있냐, 잠은 잘자야지 왜 미련하게 밤 계
속 새가지고 아프냐는 둥 마구 잔소리를 표출시키고 나서야 마음
이 조금 후련해 졌다. 나는 죽과 같이 사왔던 이온음료에 빨대에
꽂아 윤겸에게 먹였다. 윤겸은 멍한 표정으로 내 잔소리를 듣고
있다가 음료를 받아들고는 기분 좋게 웃었다. 최민지는 우리 둘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머쓱
했다.

"살아 있는 거 확인했으니까, 난 이제 갈게."

최민아는 가져왔던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나도 그녀가 갈 때 같이
나가야 겠다 싶어서 몸을 일으켰을 때 윤겸은 내 셔츠소매를 붙
잡으며 말했다.

"조금만 더 있다 가, 나 아픈데 혼자 내버려 두려고..?"

눈썹을 아래로 내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은채 나를 바라보는데,
내가 어찌하면 좋을 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최민아가 윤겸의
말을 거들었다.

"그래요, 어차피 내일은 주말인데. 같이 좀 놀다가 자고 가요."

나는 두 명이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탓에 못이기는 척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최민아가 나가는 것을 배웅해주고
다시 윤겸에게 갔다. 윤겸은 뭐가 그리 좋은지 헤벌쭉 웃고 있었다.

"입 찢어지겠구만."

배시시 웃는 윤겸을 일부러 타박 한 번 하고 나서 사왔던 죽을 가져
와 그에게 먹였다. 죽이 아직 뜨거워서 그대로 그냥 먹이면 애
입천장 다 까지겠다 싶어서, 한 입 떠서 후후 불어 먹였다. 감격
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윤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나는 괜
히 툴툴 거렸다. 많은 양의 죽을 다 먹이고 나서, 약국에서 사온 약
먹이는 것 까지 끝내고 죽 통과 숟가락 등을 씻어서 물기를 다
털어낸 후 싱크대 옆에 고스란히 엎어 두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니 윤겸은 침대에 일어나서 상의를 벗으려고
낑낑 대고 있었다.

"너 뭐해."

살짝 보였던 그의 속살이 나의 속마음을 까무라치게 놀라게 만들
었지만 최대한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땀 너무 많이 흘려서.. 갈아입고 싶어."

윤겸은 아까 나를 끌어당겼던 힘은 어디로 도망갔는지 상의 하나
벗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내가 직접 벗겨줘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윤겸이 나를 보며 갑자기 시익 웃더니,

"벗겨줘."

"뭐?!"

"힘이 없어서 못 벗겠단 말이야."

"...."

"빨리이. 찝찝해."

윤겸은 벗으려다 실패한 옷을 퍼덕거리며 내게 말했다. 나는 크게
한번 숨을 들이키고 그가 갈아입을 옷을 옷장에서 꺼낸 뒤 침
대 위에 놓았다. 윤겸은 아픈 주제에 능글맞은 미소를 지은 채
나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지금 그와 시선을 마주치면 분위기가
묘해질 것 같아서 최대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시선을
피한채 그의 상의를 두 손으로 벗기기 시작했다.

"..."

"..."

맨날 후드티 같이 편안한 옷만 입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은근히
몸이 탄탄한 것이... 세상에나! 내 체형은 얇상하면서 길쭉하다
면 그의 체형은 듬직하고 큰 느낌이 강했는데, 그가 키가 큰 이유
도 있지만 평소에 옷으로 가리고 있는, 그의 탄탄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상체 때문도 있었다. 그의 상체를 보고 있자니 자동으로
입안이 바싹 마르는 것 같았다.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나 변태인건가..''''

어쩔 수 없이 그의 몸에 내 손이 살짝씩 닿는 매 순간 마다 내가
더 민망하게 그는 몸을 움찔, 떨었다.

"너가, 갈아입혀 달라 그랬으면서 왜 이렇게 떨어."

나는 그 반응을 보고 더 민망해져서 괜히 그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 겨우 티 하나를 갈아입히고 대망의..바지를 벗기려고
손을 뻗은 순간 윤겸은 다리를 달달 떨다가 그의 바지로 향
하던 내 손을 갑자기 꽉 잡았다.

"뭐, 왜."

나는 손이 잡힌채로 말을 더듬었다.

"이건 안되겠다...."

아파서 난 열 때문인지 내 손을 잡은 윤겸의 손은 정말이지
너무 뜨거웠다. 그리고 그가 뒤로 돌아있으라며 말하길래 나는
그의 말대로 뒤로 돌아있었다. 너무 어이없고 웃기는 상황
이어서 나는 조용히 혼자 웃었다.

옷을 다 갈아입은 그를 침대에 눕히고 그가 벗어둔 옷가지를
세탁 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방안에 있던 작은 탁자를 침대
밑으로 끌고 와서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침대를 등받이
삼아 기대앉았다.

"할 거 아직 많이 남았어?"

윤겸은 수건을 이마에 얹은 채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조금..? 내일 주말이라 조금 여유롭긴 한데.. 빨리 해놓으면
편하니까."

"역시 부지런하네."

"너는 할 거는 다 했어?"

나는 그에게 등을 돌린채 노트북 전원을 켰다.

"아직 조금 남았어."

"그럼 여유있으니까 오늘은 일찍 자."

"웅."

"..."

"재우야."

나는 이곳에 오기 전에 하던 작업창을 다시 키면서 말했다.

"왜."

"오늘 와줘서 고마워..."

나는 마우스 클릭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윤겸은 약 때문에 잠이
슬슬 오는지 반 쯤 감긴 눈으로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대답했다.

"그래."

"헤헤.."

뒤에서 이불을 뒤척이며 바스작 거리는 소리가 몇번 들리더니
한 10분이 지났을 즘 고른 숨소리만 들려왔다. 나는 잠이 든 윤겸
의 이마에 손을 한번 더 얹어보고 아까보다 훨씬 좋아진 혈색
을 보고 안심했다. 그리고 나서 나머지 작업들을 다 끝마치고
탁자위에 팔을 베고 있다가 오늘 밤을 새서 그런지 엎드린
채로 나도 모르게 스르륵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조용한 숨소리만이 방안을 채웠다.





-안녕하세요. ''''첫사랑을 게이바에서 만났습니다.''''를 쓰고 있는
한명의 합법 백수 보보입니당. 초반에 스토리를 잡을 때 그냥
내 재미로 막 썻는데, 한 6화 쯤 쓰다보니 이 부족한 소설을
보시는 분들이 조금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도 안 읽을
줄 알았거든요. 헤헿. 그래서 좀 더 잘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열심히 완결까지 써보겠습니다. 지금은 딱히 요일
을 정해 놓지 않고 최대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데요, 코로나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곧 학교를 가야 하기에
학교에 가면 현재만큼 자주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당... 일주일에
한번정도...? 7화 올릴 때 앞으로 무슨 요일에 올릴지 정해서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당. 일주일에 한번은 연재할거에요!
이 부족한 소설을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하고 코로나 조심
합시다!! 요즘 미친 듯이 확진자가 늘어나서 아주 집밖에
못나가고 좋네영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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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28 18:49 | 조회 : 1,522 목록
작가의 말
최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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