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첫사랑을 학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재우야, 일어나~ 학교 안갈거야?! 버스 올 시간 다 됐다!"

".......악!!"

어제 나는 밤 늦게 영화를 보다가 겨우 잠들었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
엄마의 목소리에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더니 눈 앞이 아찔했다. 입고
있던 티와 바지를 뱀 허물처럼 벗어던지고 교복으로 눈 깜짝 할 새에
갈아입었다. 교복이라는 건 왜 이렇게 입어야 할게 많은지..!
3분이 되기도 전에 다 입고 거실로 뛰쳐 나왔다.

"아침 먹어~"

방금전 급박한 목소리와는 전혀 반대로 엄마는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머슴밥같은 밥그릇을 나에게 내밀었다.

거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시간은 아침 6시 반이였다.
평소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이였다.

"뭐야...! 버스 올 시간 다 됐다면서요! 평소보다 더 일찍 깨웠네!"

왜 엄마들은 깨울 때 저렇게 심장 떨리는 말로 깨우는 걸까..

중학교 2학년 박재우, 나는 친구가 없다.
작은 키에 높은 도수의 안경떄문에 소멸 직전인 눈, 게다가 성격도
찌질하고 소심해서는...! 1학년때는 서로 다 처음 보는 사이고 하니까
어색해도 말 걸어오는 애들이 있었지만 2학년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떻게 반 애들이 나빼고 다 친한거냐!! 나 빼고 다 친해 엉엉...

수업시간이 기다려지는 이 외로운 쉬는 시간에 최대한 버티려면
무표정하게 다음시간의 교과서를 읽으며 공부하는 척 해야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찌질하지만... 교과서라도 안보면
나 혼자만 동 떨어진 것 같은 이 교실에서 있는게 너무 괴롭단
말이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뭔가 눈치 보여...!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나갈 쯤에 급하게 선배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학기 초반이니 동아리 홍보를 하러 온 것 처럼 보였다.
선배들은 동아리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하고 난 뒤에 게시판에
동아리 포스터 한장을 붙이고 나갔다. 홍보하러 들어온
선배들은 미술 동아리였다.

"겸이 너 미술 동아리 아니야?"

"엉, 저기 완전 꿀이야. 딱히 억지로 뭐 해야 되는 거 없고
그냥 그림 그리고 싶은 애들은 그리고 아닌 애들은 걍 놀아도
별 말 안하더라."

"헐, 진짜? 완전 짱이네!"

"너도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

"음.. 그럴까? 아, 근데 거기 여자애들은 없어? 아까 들어온 선배들
보니까 남자 밖에 없던데.."

"여자애 몇명인긴 해. 아, 니가 알만한 애들은 없는 것 같네. 근데
다 착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걸?"

"뭐야- 그럼 나 거기 들어가서 니가 안 놀아주면 친구 없는 왕따
되는 거 아니야?"

말하고 있는 여자애와 남자애는 내 옆자리, 내 앞자리에 앉은애들
이다. 가까운 자리지만 한번도 말해 본 적이 없다. 이미 둘이
제일 친한 것 같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저 여자애가 저 남자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뭔가 내가 말걸면 눈치 없이 옆에 낀
애 같기도 하고..

"재우야, 너는 동아리 들어갔어?"

...?!

"어... 어, 나?"

"응"

"아,,, 아니 딴 딱히.."

2학년 통틀어서 오늘 처음, 반 남자애하고 말 한 것 같다.

"왜?"

"그냥.. 딱히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가 없어서."

"공부 엄청 열심히 한다고 동아리도 안들어가는 거야?"

"그것도 딱히.... 나, 나 공부 못해.."

"헐, 거짓말. 너 쉬는 시간에 놀지도 않고 맨날 공부만 하잖아."

말할 친구가 없어서 그런거야....!

"야야, 재우 공부하고 있었잖아. 그만 방해해."

"아, 그런가? 재우야. 미안."

"어? 아니... 괜, 찮아."

"음..."

남자애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왜그래?"

"근데 재우 오늘 목소리 처음 들은 거 같다. 넌 아무하고도 말
안하잖아. 너 내 이름은 아냐?"

"......"

"헐, 진짜 몰라?! 바로 옆자린데?!"

"헐, 재우 내 이름은 알지?"

"....."

이 두 사람의 이름은 김제아, 윤 겸이라고 했다. 둘은 충격 먹은 표정을
짓더니 반 애들의 이름을 다 가르쳐 주었다. 이 날 이후로 나는 제아와
윤겸과 반에서 말을 하게 되었는데, 특히 윤겸은 내게 자주 말을
걸었다. 대부분 시답지 않은 내용이었고 대화가 길게 이어진 적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친구.. 까진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이
중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생겨서 기뻤다.

"재우, 너 전교 몇등이야?"

"어...? 그건 갑자기 왜?"

"너 맨날 공부만 하니까 막 30등 안이라던가...?!"

"아니야.."

"그럼?"

"진짜 나 공부 못해."

"난 143등이야."

"...?"

"나도 말했으니까, 너도 말해줘야한다."

"그런게 어딨어...."

"빨리! 빨리이"

"....하.."

"후후"

윤겸의 이름을 알기 전에 두 사람은 가까운 자리에 내 옆에 있었으니
둘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면서
윤겸의 성격에 대해선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있었다. 이름은 몰랐으나..
친화력이 진짜 좋고 허울이 없다.. 나쁘게 말하면 성격이 많이
뻔뻔하다는 점...?

"263.."

"어? 63등?"

"...263등이라고."

"헐."

이런 반응일 줄 알고 말하기 싫었던 거라고..! 맨날 교과서만 보는
공부에 빠진 애처럼 생활했는데 등수가 이러면 얼마나 웃기겠어
!! 친구 1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교과서를 보긴 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한 건 딱히 아니였다. TV 뉴스에 수능 만점자
이런 사람들 보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야!

"너.. 너 이자식..."

"....?"

"맨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하면서...! 성적이...! 이런 짠한..녀석..."

윤겸은 나에게 자기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서 내게
내밀었다.

"너무 책만 봐서 그런거야 이녀석아! 젋은 녀석이! 먹을 것도 잘 먹고
! 한번 시원하게 놀기도 하고 해야 공부할 때 머리가 잘돌아가지..!"

"너 말하는 거 아저씨 같아."

"그러니까 너 우리 동아리 들어와라. 동료가 되어라!"

"....?!대화의 흐름이 너무 의식의 흐름인거 아니야?"

"사실 동아리에 들어오게할 큰 그림 이었다."

"근데... 내가 딱히 들어갈 필요가.."

"너도 들어오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러지."

"그래..?"

나는 윤겸을 따라서 미술 동아리에 들어갔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간
동아리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동아리 친구들 선배들 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꽤 재미가 있었다.
완전 어릴때, 한 5살 때였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누나 따라서
그림을 그리고 놀긴 했었는데, 쪼금 더 크고 나서는 잘 안그리게
되었는데..

윤겸 덕에 잊고 있던 취미도 떠올렸네.

그리고 나에겐 처음으로 이성친구가 생겼다. 윤겸은 반 애들 대부분
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였지마 제아와 많이 어울려서 나도 자연스럽게
제아와 좀 친해졌다.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확실히 제아는 윤겸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지난 번에도..

"겸아."

"왜?"

"너 이번 주말에 뭐해?"

"나? 아, 나 이번 주말에 완전 바쁘지."

"엥, 뭐하는데?"

"휴.. 침대에 누운채로 팔근육을 이용해서 폰을 들고 그것을 보면서
동시에 숨도 쉬어야함. 어후 진짜 바쁘다."

"... 맨날 그렇게 누워만 있지 말고 좀 돌아다녀..!"

"주말은 집에 있으라고 빨간색으로 칠해진거야. 그리고 집 밖에
나가기 귀찮단 말이야."

이런 상황이 꽤 여러번 있었다. 제아는 주말에 윤겸을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 같았는데.. 눈치가 가출한 건지 윤겸은
그때마다 저런식으로 거절하곤 했다. 진짜 귀찮아서 저런건지...
아니면 그냥 철벽인건지 알 수가 없다. 맨날 거절하지만 또 제아,
잘 챙긴단 말이지..그치만 말 꺼낼때마다 맨날 거절당하는 제아가
나는 좀 짠하게 느껴졌다. 윤겸자식.. 좀 한번 만나서 같이 놀지.

"재우재우, 오늘 미술쌤이 아크릴 물감 가져오신다더라?"

"아크릴? 오...재밌겠다."

"그치, 너 하면 또 완전 빠져서 그리겠다. 오늘도 좀 늦게까지 그리다가
갈꺼지?"

"음.. 아마도?"

"그럼 같이 가자, 나 너가 그림 그리는 거 구경할래, 짱 재밌음."

"보기만 하지 말고, 너도 그려봐. 너도 그리는 거 좋아하지 않아?''

"나는 너 그림 그리는 거 보는게 더 재밌어."

"나도 재우 그림 그리는 거 구경하다가 갈래!"

"그래.."

방과후 동아리 시간이 되었고, 윤겸이 말했던 것처럼 미술 선생님은
아크릴물감을 가져오셨다. 물을 쓰지 않고 물감만 사용하는 물감
이라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써 볼일은 거의 없으니까
신기했다. 보통 수채화는 잘못 칠하면.. 고치기가 매우 어렵지만
아크릴화는 다시 덧칠하면 되서 수채화 보다 마음이 편해서
더 좋았다.

오늘 내가 그린 건 큰 도자기에 연꽃이 핀 그림이었는데, 채색하는
게 꽤 어려웠다. 특히, 꽃이 그리기가 어려웠다.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은데 내 연꽃은.. 누가 즈려밟은 거 마냥 납작해 보였다.
스케치까지는 괜찮았는데...!

"재우 꽃 누가 밟고 갔어?"

"너가 밟았지!"

"뭐래! 겸이 너가 살짝 즈려밟고 지나가는 거 내가 봤거든?"

"놀리지마!"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두명은 자주 서로 투닥거리는 척 하면서 나를 간접적으로 놀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두명이 너무 얄미웠다.

"그렇게 놀릴거면 너네가 그려봐!"

한참을 이런 상황으로 두명이 투닥거리기를 반복하다 교실 밖이 조금
어두워 진 것을 보고 우리 셋은 가방을 챙기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두명은 투닥 거리고 난 그걸 보며
웃다가 날 놀리면 뭐라 한마디 하며 즐겁게 걸어갔다.

버스는 제일 먼저 겸이를 데려갔다.

"내일 봐~ 재우!"

"야! 나는!"

"히히."

윤겸을 태운 버스는 떠나갔다. 제아와 나는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
에서 단 둘이 남았다. 겸이랑 함께 있을 땐 잘 못느꼈던 어색함이
이 시간에는 늘 찾아왔다.

"이제 좀 더워진 것 같지 않아?"

"그러게.."

"우리 초반엔 한번도 말 안해봤는데. 이렇게 친해진 거 보니까
뭔가 신기하네."

"응, 그러게."

"재우야, 넌 겸이 어떻게 생각해?"

"응?"

"겸이 진짜 성격 좋지 않아?"

"응. 맞아 겸이 진짜 성격 좋지...!"

"재우야."

"응?"

"나 겸이 좋아한다?"

.....!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자기 입으로 들으니까 너무 당황스럽다.
이런걸 갑자기 나한테 왜 말해주는 거지? 고민 상담하려는 건가.

"어....?"

"하하, 알고 있었지? 나 평소에 엄청 티내고 다니니까.. 우리 반 애들
도 거의 다 알걸? 겸이만 모르지."

"음..어렴풋이 그런가.. 생각하고 있었어."

"헤헤.. 나 겸이 중학교 들어와서 알게 됐는데, 나 시골
초등학교에 있다가 와서 이 중학교에 아는 사람이 진짜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반에서도 친구 못사귀고 겉돌고 있었거든.."

"그랬구나."

"응. 근데 너처럼 겸이가 내 옆자리 였다? 학기 초반에는
친구 한명 없이 학교 다니려니까 너무 외롭고 쓸쓸했는데, 겸이가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말을 거야."

"응."

"그 당시엔 잘 몰랐는데, 그때 겸이가 겉돌고 있는 나를 도와줄려고
말걸고 했던 거 같아."

"..."

"아마 그래서 겸이가 너한테 말걸고 잘해주는게 아닐까?"

"어....?"

"헤헤.."

제아는 나를 보며 싱긋이 웃었고, 그 때 마침 버스가 왔다.

"재우야, 잘가!"

"어, 어. 그래... 잘가..!"

나는 혼자 버스 정류장에 남았다.

방금 제아가 했던 말은...'' 너가 친구가 없으니까 겸이가 챙겨주는
거다..'' 이런 의미로 말 한 건가? 뭔가... 약간 드라마에서 봤던 거
같은데 이런거. 그래! 여주 라이벌이 여주한테 질투해서
''넌! 동정때문에 남주가 말걸어주는거야! 착각하지마!'' 같은..
느낌...

엥? 근데 난 남자잖아. 제아가 저렇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거
같은데. 딱히 내가 윤겸이랑 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있는것도
이상하잖아!

혼자 남은 버스정류장에서 머리를 붙잡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즘에
버스가 왔다.






눈부신 햇볕이 커튼 사이로 흘러나와 내 눈을 강타해 나를 깨웠다.

"..."

휴대폰을 보니 시간은 아침 9시를 지나고 있었다.
어제 밤 잠들기 전에 옛날일을 떠올렸더니 제일 짜증나는 기억이
꿈으로 다시 돌아왔다. 5년이나 지난 일 이었지만 꿈 덕분에
아주 선명해졌다.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가운 물을 마시며 잠을 깨우고 딸기잼과 식빵을
꺼냈다. 식빵을 후라이팬에다가 노릇하게 구운 뒤에, 딸기잼을 발랐다.
반 접은 식빵을 물며 어제 일어났떤 일을 다시 떠올렸다.

윤겸을 날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사실 이대로 윤겸이 줬던 종이를 버리고, 그 게이바에도 자주 가지만
않으면 딱히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마주친게 거의
기적에 가까운 거지... 난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겉 껍데기는 옛날이랑 많이 바뀌었지만 속은 하나도 변한게 없구나!
여전히 찌질하고 선택장애있는 성격은 똑같아.

일단 오늘 현우를 만나서.. 안되면 전화로 얘기를 하던 간에 상담을
좀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전공수업 하나만 있는 날이라서 그전까지 나는
어젯밤 받았던 종이 쪼가리와 눈싸움을 하다 시간이 다 되어버려서
점심은 그냥 넘기고 샤워를 했다.

기분이 너무 구리니까, 꾸미기라도 열심히 꾸며야지....

강의실에 앉은 뒤 얼마 안되서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1시간 정도 모든 애들이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남은 3시간 동안 피드백 받은 것을
다시 고치고 있었다. 나도 가져온 노트북을 열고 작업을 하다가
내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휴대폰을 보니 현우한테서
카톡이 와 있었다.

''지금 전화 가능?''

''노노, 지금 수업하는 중. 왜?

''ㅋㅋㅋ 그냥 심심해서, 어제 그 새끼 얘기도 좀 할겸?''

''수업 끝나면 전화할게 ㅋㅋㅋㅋ 아님 만날래?''

''그래그래''

''어디서 만날래?''

''니네 학교 앞으로 내가 갈게.''

''오케이이''

나머지 3시간이 지나고 나는 과실에서 나가며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수업 끝났다. 니 어디야?"

"나 지금 버스타고 가는 중, 한 10분 뒤에 도착할 듯?"

"너 저녁 먹었어?"

"아닝, 아직~"

"그럼 우리집 와서 저녁 먹고 가."

"오, 그랭. 헐, 야 우리 치킨 시켜먹자. 치맥! 치킨과 그 새끼를
안줏거리로 잡고 씹는거야."

"미친, 개좋아."

전화를 끊고 나는 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현우를 기다리는데, 익숙하고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

저, 저저 저 새끼, 또 왜 여깄어?!

오늘 나는 현우를 만나서 윤겸에 관해서 깊은 얘기를 해볼 계획이었다.
우리집에서 맛있는 치킨을 뜯으며!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할려고 했는데...

윤겸은 해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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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24 16:10 | 조회 : 1,228 목록
작가의 말
최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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