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완벽은 있었다.

“ ..갈게 ”

“ ... ”

나직이 그렇게 내뱉고 빠르게 몸을 돌려야만 했다.
감히 바라지 말아야 할 그를 원했고 결국 이 끝마저 허무했다.
삼켜내지 못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처음이었다.
그의 등을 보지 않은 이별은..
늘 악몽처럼 꾸었던 꿈과는 다르게 저가 먼저 몸을 돌리고 멀어지고 있으니 참 통쾌했다.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웃으며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그를 아직도 너무 사랑했다.
이제 다시 볼 수 없을 그의 얼굴이 흐려진 눈가에 아른거렸다.
힘없이 걸어가던 몸을 뒤에서 누군가 확 낚아챘다.

“ !!! ”

“ 가지마.. ”

누구인가 할 것도 없이 심장을 떨리게 하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제 몸을 밧줄처럼 감아 끌어안은 그의 팔이 더 강하게 자신을 옥죄었다.

“ ..가지마. 가지마 수아야. ”

“ ... 놔 ”

“ 내가, 내가 잘못했어. 널 사랑해. 사랑해 수아야. ”

이제 와서 사랑을 속삭이는 그가 야속했다.
당장이라도 그를 밀어내고 화를 내며 그 잘난 얼굴을 쳐버리고 싶었지만 우습게도 그의 그 야속한 말이 기뻤다.
너무 기뻐서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그를 한 번 더 사랑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곧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제 입술과..

“ 미친. 이걸 또 받아주네 ”

“ 아씨 한창 집중하고 있는데 왜 초치고 난리야. ”

한창 입을 막고 집중해서 소설을 읽던 제 여동생은 욕을 내뱉으며 와락 얼굴을 구겼다.
아니 그럼 저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보면서 아무 말도 안 하게 생겼는가?

“ 야 아무리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 있어도 저딴 남자랑 다시 사귀는 게 말이 되냐? 온갖 속은 다 썩여놓고 간다고 하니까 붙잡네. 야 너도 조심해라 저런 새끼가 위험한 거야. ”

“ 아 왜 개소리야. 이게 그 후회남주야. 알지도 못하면서.. ”

개나 소나 남주란다.
안쓰러운 여동생을 지나쳐 냉장고를 열자 시원한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운 맥주들이 보였다.
캔맥주를 하나 꺼내 뚜껑을 따자 맥주의 기포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찰랑거렸다.
그 누가 이런 예쁜 아이를 두고 입을 안 가져다 대겠는가? 눈은 이럴 때 감으라고 하는 거지 애먼 쓰레기한테 감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 크으!! ”

목구멍을 타고 들어오는 맥주의 탄산이 기분 좋게 넘어갔다.
맥주는 시원한 맛에 먹는 거라고 이가 시릴 정도로 찬 맥주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여동생이 아저씨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내 알 바 아니었다.
열어둔 창문으로 타고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울려대는 폰이 이를 저지했다.

“ ...여보세요. ”

‘ 끅...허어엉..엉... ’

“ ?? 여보세요?.. ”

다소 불퉁스럽게 전화를 받자 울음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놀라 휴대폰 화면을 보니 다름이 아닌 같은 학과 여사친이었다.
평소 술 취향도, 먹는 취향도 잘 맞아서 술친구로 나름 가까운 사이인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야, 너 왜 그래. ”

‘ 야아 허엉...으윽 나아.. 끄윽 차, 였어.. ’

“ ..? 네 짝남한테? ”

‘ 인생 개같으 흡,...조옷...까... ’

“ 고백했냐? ”

‘ ..흐엉엉...허엉 ’

술도 어지간히 마신 듯 잔뜩 새는 발음으로 울기만 하니 답답했다.
아직 다 마르지 않아 수분기 있는 머리카락을 잔뜩 헝클이며 한숨을 내쉬자 시끄러운 소음 사이로 여사친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야아..나와 씨땡.. 남는 건 친구다. 끄윽...흑.. ’

“ 하.. 알았다. 알았어. 어딘데 ”

‘ ...윽..흐..사, 거리 앞 치.. ’

“ 어, 치킨집. 간다 가. ”

울음 가득한 휴대폰을 끊고 소파에 대충 걸쳐 놓았던 츄리닝 옷을 입었다.
소설을 읽던 여동생도 울음소리를 들은 듯 동그라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 뭐야? ”

“ 알 거 없어. ”

“ 참나. 척 보니까 실연이구만 뭘. ”

“ 요놈봐라. 다 들었으면서 뭘 물어. ”

여동생은 갑자기 매섭게 째려보더니 읽고 있던 소설을 탁 접으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여동생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자 절로 마른침이 넘어가며 긴장됐다.

“ 오빠. ”

“ ...뭐. 왜. ”

“ 그런 말이 있어. ”

“ ? ”

“ 괜찮은 남자는 애인이 있고 ”

여동생이 제 과거를 떠올린 듯 입에 물고 있던 사탕 막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눈을 부라렸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자 여동생은 얼굴을 들이밀며 한 자 한 자 씹어 뱉었다.

“ 완벽한 남자는 게이다. ”

“ ... ”

“ ... ”

츄리닝의 지퍼를 명치까지 끌어올린 뒤 지갑과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여동생을 지나쳤다. 상대할 가치를 못 느껴서 무시한 건 아니다.
신발을 신는 와중에도 여동생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할 가치를 못 느껴서 그런 건 정말 아니다.

“ 어릴 때는 귀여웠는데... ”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을 이때 쓰는 거 아닌가 생각하며 사거리 앞 치킨집으로 향했다.
치킨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치킨을 들고서 너나 할 거 없이 즐겁게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다들 웃기 바쁜 가운데 저 구석 테이블에 저 혼자 엎드리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머리 스타일이며 꼴이 딱 저 녀석이었다.

“ 헤엑..미친! 술을 얼마나 쳐 마신 거야. ”

“ 으엉...흡...으? 현? 현아!! ”

“ 시끄러워. 이게 몇 병이야.. ”

족히 소주 3병과 맥주 4병은 마신 듯싶었다.
무슨 몸 주성분이 술인 것 마냥 술이 센 애가 저 지경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한숨을 내쉬며 눈앞에 있는 치킨을 하나 들어 입에 넣자 좀 식어 차가웠지만 충분히 맛있는 치킨 맛이 맥주를 불렀다.
여사친, 서하는 술잔을 탈탈 털어 가득 마시며 눈물을 훔쳤다.

“ 그래서. 대체 뭔데. ”

“ ... ”

“ ..말하기 싫음 말고. ”

실연당하고 이렇게 우는 애를 굳이 붙잡아 억지로 말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냥 적당히 같이 마셔 주자라는 생각으로 직원에게 잔을 한 잔 가져다 달라고 하자 서하가 물기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래 ”

“ 뭐? ”

“ 지....라고 ”

“ 아니 들리게 좀 말해. 아무것도 안 ... ”

“ 지가 게이라고 했다고!! ”

“ ... ”

잔을 가져다주던 직원도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놀라 서하를 바라보았다.
아니 깜빡이 좀 키고 들어오라고!
적당히가 없게 소리를 내지르니 당연히 손님 몇몇이 이쪽을 바라보았지만 모르는 척 눈을 피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 야 소리 좀 낮춰. 그니까 네 짝남이 게이라고? ”

“ 그래..흑.. 진짜 진짜 마음에 들었는데.. 다정하고 섬세하고.. 일 잘하고 귀엽고.. 내 완벽한 이상형이었단 말이야! 흐엉엉 ...흑...으윽 자기 좀 있으면 외국 가서 결혼한다고 하는 거야! 진짜...”

“ 아니.. 넌 왜 보는 눈이 다 그래? 전전 짝남도 게이였고 전전전 짝남은 사귀는 애가 있었고 전전전전 짝남도 이제 곧 결혼하는 애인이 있었지? ”

“ 흐어엉!! ”

아이고 잘못 건드렸네.
술잔에 맥주를 따라 벌컥 들이키며 서하가 어느 정도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 몇 분을 울더니 얼굴을 확 들며 이를 갈았다.

“ 그게 내 탓은 아니지!! ”

“ ..뭐? ”

“ 생각해 봐!! 괜찮은 남자가 있으면! 어?!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두겠어?! 괜찮다고 생각한 남자가 애인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

“ ..? 뭔 개소리야. ”

“ 아니! 맞잖아! 괜찮은 남자는 다 애인이 있다니까?! ”

“ ..? 그럼 애인이 없는 나는 아주 거지같은 남자다 이 말이냐? ”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게 좀 그럴 수 있지만 솔직히 내가 별로인 남자는 아닌 것 같은데.
친구 위로하러 나오기도 하고 딱히 모진 말을 골라 내뱉는 성격도 아니다.
게으른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부지런한 성격이었다.
얼굴도 못생긴 축은 아니고 키도 크고 근육도 좀 있건만 자신에게 애인은 없었다.

“ 응?.. 아니...그런 게 아니라. ..어 너는 그거지! 못 사귀는 게 아니라 안 사귀는.. ”

“ ... ”

“ 흠흠..어쨌든 진짜 어떻게 내 짝남들이 다 이 꼴이냐고. 하늘은 내가 애인이 생기는 꼴을 못 보는 게 분명해. ...아아! 진짜 이번에 내 짝남은 진짜 최고였는데! 완벽하게 스트라이크였다고 으윽..흡.. ”

“ 야 또 울기만 해라 진짜. ”

“ ...괜찮은 남자는 애인이 있고 완벽한 남자는 게이라더니 너무 참말이다 씨땡.. ”

“ 아니 그 말은 뭐 유행어야? 오늘 하루만 그 말을 두 번 들었네. ”

“ 세상에 그냥 넘길 말 없다... 하.. 야,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나중에 니 애인이 남자면 좀 보여줘라. 진짜 완벽한 남자는 게이인가 보게. ...아니 이미 입증 됐지..안녕 내 봄날아.. ”

“ 또 지랄병 도졌네. ”

얼마나 그렇게 서하의 하소연을 들으며 마셨을까, 서하는 곧 곯아떨어져 테이블과 접촉 사고를 냈다. 저거 설마 기절한 척하고 돈 안 내려는 수작인가 싶었지만 나중에 받아내겠다 생각하며 계산을 하고 서하를 부축했다.
의식 없는 애를 데리고 걷는 건 생각 이상으로 고역이었다.
흡사 50kg쯤 되는 쌀 주머니가 사람 키 만큼 커서 질질 끌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 헉...허억..아오 씨.. 야 두고 가기 전에 니 발로 걸어라? ”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걸어야 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이 힘겨워 낑낑거리다 서하의 발과 엇갈려 몸이 휘청였다.
진짜 좆됐다라는 생각이 딱딱한 벽돌 바닥과 맞닿아 갈 때까지 이어졌다.
급히 손을 뻗었지만 엎친 데 덮친 격 서하 때문에 제 시간에 맞춰 나가기 어려울 듯싶었다.
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자 벽돌 바닥이 아닌 무언가와 먼저 부딪쳤다.

“ ...어? ”

“ 괜찮으세요? ”

질끈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자 제 몸과 서하를 동시에 받아준 것은 벽돌 바닥이 아니라 누군가의 몸이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향기가 코에 닿아오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어정쩡한 자세에 고개만 들어 올리니 목이 상당히 뻐근했지만 그걸 알아차리기엔 남자를 본 순간 머리가 굳었다.

‘그림이네’

말 그대로 정말 그림같이 오밀조밀하게 잘생긴 얼굴이었고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고 있으니 남자도 무안한지 어정쩡하게 미소를 지었다.

“ 저.. ”

“ 아! 죄송합니다. 놀라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크게 다칠 뻔했네요. ”

“ 다친 곳이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여친? ”

서하를 보며 묻는 어조에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다.
평소 많이 듣는 질문이지만 어쩐지 더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 아뇨. 친구입니다. ”

“ 아, 하하 친구분이 많이 취하셨나 봐요. ”

“ 네.. 야 이제 좀 일어서 ”

한 번 넘어질 뻔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침까지 흘리며 자는 서하를 몇 번 흔들어도 여전히 눈을 뜰 기미가 없었다.
민망함에 빨리 자리를 뜨고 싶건만 이놈에 친구는 도통 도와주질 않았다.
결국 다시 낑낑거리며 서하를 일으켜 세우는데 한 번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런지 아까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누구는 힘들어 죽겠건만 평온하게 자는 친구를 보며 욕짓거리가 절로 술술 나왔다.

“ ..그래 새끼야 계속 쳐 자라. 간이고 쓸개고 다 쳐 빼 버릴 테니까. ”

문득 아차 싶어 앞의 남자를 보니 남자는 눈을 크게 뜨며 잦게 깜빡거리고 있었다.
일어서서 제대로 보니 남자는 더 잘생겼다.
긴 속눈썹과 오뚝한 코, 짙은 눈썹과 예쁜 입술까지 사람이 끊이지 않을 얼굴이었다.
흰색 셔츠 위로도 보이는 다부진 몸이 퍽 단단해 보였다.
떡 벌어진 어깨며 완벽한 비율이 이게 그 얼굴, 몸매 천재라는 말의 표본임이 틀림없었다.
내 몸으로 시선을 내리려다 상처 입을 것 같아 차마 내리진 않았다.

“ 저... ”

“ 푸흐.. 아하하하 ”

“ ? ”

갑자기 웃어대는 남자를 보면 늘 그랬듯 미친놈인가라고 생각했을 텐데 잘생겼으니 이해가 됐다. 썅 이래서 얼굴이면 다 된다는 건가.
황당한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그려졌는지 남자는 저를 보고는 작게 웃음을 흘리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 아까처럼 다치실 수 있으니 택시 타시는 곳까지만 같이 부축해드릴까요? ”

“ 네?..아니 괜찮습니다. ”

아무리 잘생기고 멋있어도 친구 몸을 남에게 맡기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에 거절했지만 이 무거운 짐 덩어리는 자꾸 저를 부추겼다.

“ 걱정돼서 그렇습니다. 다치시면 큰일이잖아요. 친구분도..그리고 그쪽도 ”

“ 그렇기는 한데.. ”

다시 한번 거절하려 하는 순간 서하가 짧은 칭얼거림을 내며 팔을 휘둘렀고 그건 머리통에 정확히 맞았다.
그건 내 인내심을 부수기에 딱 좋았고 이를 갈며 서하를 노려봤다.

“ 도와드려도 되죠? ”

“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하의 다른 쪽 팔을 부축했다.
성인 남자 둘이서 옮기니 확실히 아까보다 수월하게 서하를 택시 잡는 곳까지 이끌었다.
택시를 빠르게 잡아 기사 아저씨에게 돈을 준 뒤 주소를 불러 서하를 보냈다.

“ 서하네 어머니께 연락드리면 알아서 잘 챙겨주시겠지.. ”

드디어 저 짐을 치워버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서하네 어머니께 빠르게 문자를 보내고 뒤를 보자 남자는 여전히 서 있었다.

“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걸 드디어 보냈네요. ”

“ 아닙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 그런 건데요. 괜한 오지랖으로 불편하게 만든 건 아닌지.. 그래도 정말 걱정돼서 그랬습니다. ”

“ 아니에요. 불편하긴요. 오히려 편했죠. 감사합니다. 뭘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하하 ”

“ 괜찮습니다. 편하셨다니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

세상에 고놈 성격 한 번 참 곱다.
내 주변에 뻔뻔한 새끼는 봤을지언정 이런 남자는 또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고마웠다.
잘생기면 얼굴값 한다더니 이 남자에게 그 말은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남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저를 바라봤다.
매끄럽게 올라간 입매나 곱게 휜 눈이 매우 매력적인 미소였다.
...볼수록 더 잘생겨지는 것 같다.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

남자는 몸을 돌려 걸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고 그 남자의 등을 멍하니 보던 나도 곧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내내 생각나는 남자를 다시 한번 차근차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 잘생겼고 몸 좋고 성격도 좋아 보이고 일은 잘 모르겠지만 충분히 같은 남자가 봐도 근사했다.

“ 그래 저런 게 완벽한 거지. 부럽네, 부러워. ”

완벽한 남자가 게이면 저 남자도 게이려고?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자 절로 픽 웃음이 세어 나왔다. 그럴 리가

7
이번 화 신고 2020-05-24 20:49 | 조회 : 1,173 목록
작가의 말

하라는 연재는 안 하고 새 소설(무덤)을 파기나 하는 나는 나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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