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그 네코마타의 집에 살게 된 생쥐 꼬마.]


그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네코마타에게 물었다.

"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이렇게 살아?"

"[이렇게]가 어떤 의미냐?"

"보통 내가 봤던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런 하인도 맘대로 부리고,비싼 물건도 많았어."

"그 녀석들이 그런다고 나도 그래야하는 건 아니잖아."

아이는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거리다 입을 닫았다.

"직업이 뭐야?"

"나?프리랜서 겸 백수"

"프리랜서가 그렇게 돈을 잘번다고? 말도 안돼!"

"한번 나가고 엄청 많이 밭아오는 것 뿐야."

"도데체 뭘 하길래?"

"글쎄."

그 네코마타는 아이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서로 만난지 겨우 하루 조금 지났을까? 어색한 사이였다.

"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더 이상 시끄럽지 않아도 괜찮아."

"난 갈곳이 없어. 내가 밖을 누비면 그 자가 날 데려갈꺼야."

"그럼 있던가. 난 딱히 상관이 없어서."

그 네코마타는 사실 더러운 물체나 벌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아마 그 네코마타는 도둑이 들어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네코마타는 무기력하고 귀차니즘이 심한 요괴였다.

심하게 시끄럽거나,더럽히고,잠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OK.
그게 바로 그 네코마타의 가치관이였다.

"정말이야?"

그 네코마타의 말에 반짝거리는 그 아이의 눈동자.
눈에 하나의 보석이 숨어있는거 같다.
쓸때 없이 예쁜 푸른 눈동자다. 귀족들이 좋아할만 했구만.

"...그래."

"고마워! 정말 고마워! 착한 고양이구나!"

"난 네코마타라고, 내 종족을 함부로 바꾸지 마."

"난 엔이야!"

그 네코마타는 고개를 끄덕했다.
벌서 이 아이의 말을 듣기가 조금 귀찮아졌다.

"그럼..넌 뭐라 불러야 할까...오빠?할아버지?아저씨?삼촌?네코마타씨?"

"..아니..왜 명칭이 그렇게 되냐? 그냥 루라고 불러. 루."

"이름이 루야?"

"그래. 루야."

엔이 풋! 하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다가,
결국엔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그게! 이름 진짜 어린애 같아! 고양이가 네코마타가 되려면 늙어야 한다며!"

"그래 웃어라, 웃어."

사실 엔이 웃는걸 루는 뭐라 할 수 없었다.
자신도 한때는 자신의 이름이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르르릉-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렸다.
아마 전화기가 루의 집에서 가장 시끄러운 물건일것이다

루는 잠시 엔의 수다를 들어주는 걸 뭠추고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네, 경찰입니다만, 푸른지붕집의 네코마타, 루 되시나요?"

"네. 그런데요?"

"아! 제대로 전화했군요! 잡기가 아려운 현상수배범이 있어서 말이에요.
저번처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아뇨. 시간은 꽤나 비어요. 언제 나갈까요..?"

루가 한 손으로 전화기를 잡으며 종이와 펜을 찿으려 상자를 뒤적거리다,
엔이 건네는 노랑 포스트잇과 펜을 잡았다. 입모양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네. 네,네 어...그러니까 이번주 화요일인가요...시간은요?"

루는 포스트잇에 글씨들을 끄적이며 전화를 이어갔다.

"네..혹시 동행자가 있어도 괜찮을까요..? 제가 보호하고 있는 아이가 있어서.."

"네 괜찮습니다. 봐줄 사람이 없는거죠? 아이 잘 돌봐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감사해요...그럼 이번주 화요일에 봅시다.."

"네~좋은 하루 보내세요~"


"팀장님! 약속 잡았습니다!" 라고 소리치는 그 경찰의 목소리와 함께 전화가 끈겼다.

"뭐야? 무슨 전화야?"

"내 직업에 대한 전화. 축하해. 넌 이번주 화요일에 내 진짜 직업을 알 수 있어."

엔은 고개를 갸웃했다.
루는 서둘러서 엔이 입을 옷을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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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12 17:49 | 조회 : 1,162 목록
작가의 말
뭉에상

와! 봐주신 분들 감사해요!!오타가 여러모로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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