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옷을 사기 전에 입고 나갈 옷이 없는 엔]

루는 아침부터 옷장에서 옷을 보며
꽤나 머리 아픈 고민을 하고 있다.

엔의 옷을 사러갈때 입을 옷이 없다.

애초에 처음 봤을때 남의 것 같은 누더기를 입고 있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무얼 입혀야 하는건지.

루의 옷을 입히기에는 엔은 너무나도 작다.
한 50cm 만 작아지고 싶은 루였다.

지금도 물론 루의 큰 티를 입고 있다.

루는 어쩔수 없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루가 전화를 건지 거의 20초 만에 전화를 밭았다.

"루! 왠일로 전화했어?"

"일하냐?"

"아니,일 농땡이인데, 왜?"

"우리집 와서 나 좀 도와줘. 너 조카옷 좀 가져오고. 부탁해."

루는 그렇게 전화를 마쳤다. 지친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이게 무슨 생 난리인지.

8시. 원래 이 시간엔 루는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잠깐 눈좀 붙일까.



..........





"....루!"

"루! 일어나! 루!"

"왜...더 잘래..."

"루!누가 우리집 초인종을 미친듯이 누루고 있다고!!"

"에...그럴 사람 없어.."

"아! 정말! 루!일어나!루!"

"그래 봤자 일어나지 않아 꼬마야. 루는 잠이 많거든."


루의 중저음의 목소리보다 조금더 낮은 목소리가 엔의 뒤에서 들려왔다.

치안정감 정도로 되보이는 경찰 제복을 입은 그는 루보다 키가 컸다.

"루 녀석 왜 그 시간에 일어나 있나 했어~ 루가 전화를 하게 만들다니 대단한 꼬마구나?"

"루를 알아?"

"그럼 친구인데 알지~! 그나저나 보호한다는 아이가 너였구나! 귀엽게 생겼네!".

"문을 부셨어? 그래서 들어온거야?"

"아니~아니지~ 열쇠로 들어왔지~"

"그럼 뭐하러 초인종을 눌러! 놀랐잖아!"

"장난~루가 결국 자버렸는지 확인한거였어."

엔은 그의 장난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으며 의자에서 구부정하게 자고 있는 루를 소파에 옴겼다.

"우..으..?"

"앗! 일어나 버렸다!'

"..목소리가 그렇게 크니까 안 일어날리가 없잖아."

"너가 부탁한거 가져왔어!이 꼬맹이 한테 입혀야 하는 거야?"

"난 엔이라고!!멍(청)경찰!"

"강아지 수인을 디스하지 마~ 너도 수인이면서~난 카베라고?"

"..멍(청)경찰이랑 꼬맹이는 빨리 옷이나 입어라."

"에~너무해ㅠ 루까지 그러기야~?"

"그럼 루 이름은 어떤데!"

루는 간단히 그들의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간 카베와 엔을 기다리다 잠들었다.

한편 카베와 엔이 들어간 방은 괭장히 시끄러웠다.

"너가 왜 내 옷을 가져왔는데?"

"루가 부탁 했으니까?"

엔은 카베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옷을 입었다.
하얀색의 티셔츠에 분홍색 줄무늬 남방. 반바지. 카베의 취향이 잔뜩 묻어있었다.

"...상상이상...너가 고른거니까 의심했어"

"예쁘다니깐? 이리와 머리카락도 빗어 줄테니까!"

카베가 엔의 개나리 색과 라임색이 섞인 예쁜 머리칼으 빗으로 빗었다.
반꼽슬이여서 그런지 폭신거리는 머리카락이다.

"이런 옷은 처음 입어봤어. 난 이런 옷 입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그럼 지금부터 많이 입어~ 루가 옷사러 가면 닥치는 대로 엄청나게 사줄꺼니까."

"그걸 어덯게 알아? 너가 루도 아니잖아?"

"적어도 루의 성격은 안다고~그 녀석 너 마음에 든거 같으니까."

"너가 말하니까 더더욱 믿을 수가 없어."

"믿어줘~서운하잖아~"

카베는 그뒤로 엔에게 바보 같이 싱글벙글 거렸다.
엔은 정말 멍청한 멍멍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서 엔의 머리칼은 아주 부들부들한 실크 같은 느낌이 되었다.
그리고 루는 꽤나 길게 잠을 자는 중이였다.

"루! 또 자는거야? 나 옷 다 입었다고!"

"그래 루. 빨리 일어나?"

"으..구지..옷 입은 걸 나한테 보여줘ㅇ..ㅑ..ㅎ.."


루는 말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바라보는 것도.
귀여운 여자아이가 루를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런 환한 미소를 본게 몇백년전 이던가.

엔이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동시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버렸다.

그 기억은 그만 생각하자. 루는 어두운 생각은 그만 하고 싶었다.

"귀엽구나. 엔. 옷가게에서 더 예쁜것도 사줄 테니까."

루는 엔의 머리를 쓰담았다. 머릿결이 엄청 부들거렸다.
루의 칭찬에 엔의 얼굴이 빨개졌다.

"봐~ 내말 맞지? 루는 옷 엄청 많이 사줄꺼라니깐?"

"..윽..! 시끄러워! 안 궁금했거든! 이 멍(청)경찰!!"

엔은 카베의 말과, 루의 말 덕분에
부끄러움과 얄미움이 겹쳐서 그 감정을 얼버무리려 소리쳤다.


......


그들은 옷가게를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그 결과 엔은
티셔츠 두 벌,바지 세 벌,원피스 두 벌, 양말 다섯 켤레,속옷 일곱장,모자 세 개를 얻었다.
아, 덤으로 아이스크림도.


"루, 돈이 많더라도 그렇게 막써도 돼?"

"딱히 많이 쓰지 않았어. 내일 바로 일 있어서 괜찮아.."

"루 고마워!"

"그래~ 자기가 돈 쓰는데 내가 뭐라 하겠어~ 이 꼬맹이가 만족하니까 뭐~"

"꼬맹이 아니라고! 엔 이라고! 엔!"

"그래 그래 엔~"

먼저 뛰어가는 엔을 그들은 바라보았다.
그리고 카베가 루에게 속삭였다.


"내일 부디 죽지 않길 바래, 프리랜서 겸 백수..그러니까, 현상금 사냥꾼."

"너나 죽지마. 엔 잘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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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13 21:37 | 조회 : 1,005 목록
작가의 말
뭉에상

마감 끝!! 봐주신 주들 감사해요!!여러무로 오타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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